봄을 맞는 꽃은,

긴 겨울을 지나서인지 더욱 화사하게 느껴지는데,

봄꽃으로는 매화가 가장 피어나고,

이어서 개나리와 목련이 뒤를 이은후,

마을에는 벚꽃이 그리고 산에는 진달래가 피어나기 시작하고,

벚꽃이 지고나서야 동네 뒷산 아래에는 복사꽃인 도화(桃花)가 피어 났는데,

 

올해의 봄은,

다른 해와는 달리,

이르게 찾아 온데다 기온까지 높아서인지,

위의 순서를 무시하다시피 우후죽순(雨後竹筍)격으로 마구 피어나,

일반적으로 시기에 따라 봄꽃여행을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4월말경에나 볼수있는 도화(桃花)를 보기위해,

4월 초순에 길을 나서 보았습니다.

 

반곡지는 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에 자리 잡고 있는,

조그마한 농업용 저수지인데,

반곡지의 봄은 300년이 넘는 수령의 왕버드나무와,

이와 어우러지는 복사꽃으로 시작하는 곳으로,


100m 안팎의 반곡지 둑에는 왕버들 20여 그루가 물가에 그림같이 뻗어 있는데,

일부는 물속에서 자라고 있으며,

1903년에 저수지가 조성 되었으니 고목이 된 왕버들은 200~300년 이상 수령을 자랑하며,

반곡지는 진입로 주변 남산면 일대를 뒤덮은 복숭아밭과 더불어 사랑받고 있는 곳으로,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 저수지는 분홍빛 복사꽃과 어우러져,

나름 무릉도원(武陵桃源)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이상향(理想鄕)을상징했던 복사꽃은 유난히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데,

그래서 옛날에는 집안에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습니다고 하며,

복사꽃이 피면 그 화사한 꽃 색깔과 은은한향기에 취하여,

과년한 딸이나 갓 시집 온 며느리의 춘정(春情)이 동(動)합니다고 여겼기 때문이며,

또한 복숭아 나무는 귀신을 쫓는 나무로 여겼기에,

제사 때에도 조상의 혼령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집안에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북 경산의 반곡지(磐谷池)는,

전국 사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와,

2013년 안전행정부의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도 선정 되었는데,

지금은 사진애호가뿐만 아니라 연인, 가족 나들이객 등,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올해 반곡지 복사꽃 축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취소 되었지만,

복사꽃은 여전히 아름답게 피어나기에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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