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를 여행하면서 찾은곳은,

성주군 가천면의 포천계곡에 자리한 만귀정(晩歸亭) 입니다.

 

성주 팔경중 제4경인,

가야산 자락의 포천구곡에서 맨 마지막인 제9곡 홍개동(洪開洞)에 위치한,

"만귀정" 으로 향하는 길에서 보이는 눈내린 가야산의 전경입니다.

만귀정의 입구입니다.

만귀정은 응와 이원조(1792~1872)가,

18세에 대과급제 후 근 40년간 관직생활에 몸담고 있어,

학문과 후학양성에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다가,

만년에 이르러서야 은퇴후 수양과 강학에 전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건물의 이름을 "만귀정" 이라 한 것도 이에서 연유한다고 합니다.

 

 

 

 

만귀정의 경내는,

담장이 있는곳과 없는곳이 있습니다.

일부는 담장으로 둘러져 있지만,

큰 바위들이 담장을 대신하는곳도 있어서,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모습이 보입니다.

 

 

 

 

만귀정의 아랫채로 보입니다.

본채인 만귀정과는 달리 살림집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만귀정 아랫채 앞마당에,

자연석 위에 한주 이진상이 세웠다는,

철제로 된 흥학창선비(興學倡善碑)가 서 있습니다.

이원조의 학문 진흥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는,

석비에 비해 좀체로 보기힘든 철로된 비석인 철비입니다.

 

 

 

 

만귀정의 오른편의 한쪽에는,

두간 규모의 오래된 작은 창고가 있으며..

 

 

 

 

얼마전 보수를 한듯한 "만귀정"의 모습입니다.

 

이원조(1792~1872)는 본관이 성산()이고 호는 응와()이며,

1809년(순조 9) 중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한 후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고 공조판서에 이르렀습니다.

당시에 유학과 문장에 뛰어나 이름을 날렸으며 지방관으로서도 많은 치적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원조가 1851년에 귀향하여 독서와 자연을 벗 삼아 여생을 보낸 곳이라고 해서,

"만귀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자연석의 바위와,

만귀정을 위해 1m정도 쌓아올린 기단부 사이의 앞에는,

눈덮인 가야산을 배경으로 푸르름의 나무 한그루가 서있고..

 

 

 

 

만귀정으로 들어오는 문옆의 담장도,

높지도 않거니와 일부는 바위를 이용해 두어,

경계만 알릴뿐이지 근접을 막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어보이는 모습입니다.

 

 

 

 

만귀정을 나와,

폭포를 보기위해 담장옆길을 따라가 봅니다.

 

 

 

 

만귀정 바로 앞에서 보이는,

맑은 물과 시원함을 자랑하는 포천계곡의 작은 소입니다.

옛날 포천계곡은 맑고 푸른 물이 옥구슬 구르듯 흐른다고 하여 옥계(玉溪)라 불렀다고 합니다.

 

 

 

 

노송과 나란히 자리한,

작은 사당과 같아보이는 작은 전각이 눈에 들어 옵니다.

 

 

 

 

만귀정 폭포를 앞에두고,

계곡 바로 옆에 만산일폭루(萬山一瀑樓)라는 작은 누각이 있습니다.

"누각 앞 큰 바위에 올라 만귀폭포를 내려다보면 탐욕이 저절로 사라진다는" 싯귀처럼,

여름날 작은누각에 의지해 폭포를 바라보면 한여름의 더위는 아랑곳하지 않을듯 합니다.

 

 

 

 

작지만 또렷하게 보이는,

만산일폭루(萬山一瀑樓)의 현판입니다.

"일만 산의 물이 하나의 폭포로 내려온다"는 뜻으로,

"일만가지 사물의 다른형상이 원리는 하나" 라는,

만수리일(萬殊理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붕의 잔설이 남아있는,

목조 구조의 작은 만산일폭루(萬山一瀑樓)와 만귀폭포입니다.

 

 

 

 

포천구곡의 맨위에 자리한,

제9곡 홍개동의 경치를 조망하며 내려가는길을 잡습니다.

 

 

 

 

응와(凝窩) 이원조(1792-1871)가 명명 하였다는,

"포천구곡의 제1곡에서 제9곡까지 가는 과정은 구도과정에서의 온갖 어려움을 암시하며,

어렴풋이 나아갈 방향을 찾고, 마침내 도(道)의 세계인 넓고 열린 곳(홍개동)에 도달한다" 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가야산의 북편에서,

여름철 많은이들의 땀을 식혀주는 피서지로도 사랑을 받는,

은퇴후의 삶을 생각해 보게하는..

포천계곡에서 우리에게 살아가는 의미를 전해주는 "만귀정" 을 돌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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