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에서의 두번째의 조행기로  3일차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제는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드만,

자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파란 가을 하늘을 보여줍니다.

 

 

 

추자도 본섬에는 들물 포인트가 많은데 그중 사리를 전후한 물때가 좋습니다.

첫날 가보았던 예초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물이 많이가서 "신댕이",또는 "신대"라는 지명의 갯바위로, 

근자에 세워둔 표식인 십자가 보이는 곳으로 혼자만의  출조로 포인트를 정했습니다.

 

 

 

왼쪽으로는 큰 홈통이 있고,

들물에는 물이 먼바다에서 낚시자리쪽으로 들어와 잠시 머물다 오른쪽으로 빠져 나가는데,

수심은 6~7m 정도에 조류의 흐름이 어린아이 걸음정도의 속도로 흘러서, 

밑밥효과를 극대화 시키기도 용이하며 릴찌낚시 하기에는 아주 좋은곳여서 전유동 낚시로 시작을 합니다.

 

 

 

첫손님으로 의외로 참돔이 나와주었는데,

상사리급으로 30cm정도 사이즈에 방생을 고민할 정도 입니다.

 

 

 

두번째로 낚시자리 오른쪽으로 찌를 한참 흘려서 올라온 참돔으로,

40cm를 넘기는 사이즈가 되니 어린티를 벗어서인지 고기의 채색도 달라집니다.

 

 

 

40cm에 조금 못미치지만 그래도 제법 빵(?)이 좋은 감성돔도 입질을 해주었고..

 

 

 

앞서나온 감성돔과 비슷한 씨알의 벵에돔도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오후 2시쯤 철수를 하여 점심식사후 민박집에서 쉬다가,

바로앞 깨진 방파제에서 무늬 오징어를 노리고 애기를 날려보지만 소득이 없었는데,

좋은 날씨에 섬생이 옆으로 떨어지는 해넘이가 눈에 들어 옵니다.

 

 

 

추자도에서는 북서쪽 끝섬인 직구도에서의 밀몰을 제일로 여겨 "직구낙조"라고 하는데,

날씨좋은날 하추자 "섬생이" 에서의 해넘이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오늘의 저녁횟감으로는,

제가 잡아온 참돔과 감성돔, 벵에돔은 모두 뒤로 밀려나고,

지인 낚시꾼이 잡아온 큰복어 몇마리가 올라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복어회는 귀하다보니 종이처럼 얇게 썰어져 나오는데,

큰씨알의 복어가 여러마리 이다보니 막회처럼 듬성듬성 썰어져나온 자연산 복어회로 단단한 육질에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저녁을 먹구서 10월 17일인 오늘이,

1년중 달이 가장 크게 떠오른다는 이야기에 달을 보러 나가보니 보통때보다 훨씬 커져있는 달을 보게됩니다.

 

 

 

명색이 섬에 와있는데 동네에서 보는달로 만족할수야 없어서,

서둘러 차를 몰아 하추자의 신양리 동방파제로 후다닥 올라가 봅니다.

 

 

 

조금더 서둘러 왔으면 좀더 큰달아래의 바다풍경을 볼수있는 아쉬움은 있지만,

피항해있는 어선들과 함께 보름달 아래의 밤바다는 그림으로는 모두 표현해 낼수없는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신양리 방파제에서 밤바다의 풍경을 즐기고,

되돌아온 민박집에서는 민박집의 부지런한 안주인과,

낚시를 나가지 않는분들의 수확물인 고동과 작은 참소라로 간식을 대신합니다.

 

 

 

 

남해의 일부와 제주권에서만 볼수있는 어린 참소라의 모습으로,

다 자라면 주먹만 해지며 등껍질에 뿔처럼 삐죽삐죽 올라있어서 뿔소라라고도 하는데 죽으로 끓여도 맛이 뛰어납니다.

 

 

 

추자도에서의 네쨋날 입니다.

원래의 일정으로는 내일 오후에 완도로 나가는 "레드펄호" 객선을 이용해 나갈예정 였는데,

하필이면 내일은 레드펄호가 휴항이라고 해서 하는수없이 오전에 진도 우수영으로 가는 배를 타야하는까닭에 오늘의 낚시가 추자도의 마지막날의 낚시입니다.

오후에는 썰물여서 선상낚시를 하기로 약속 되어있어 두시간여의 짬낚시를 하러 예초리의 신대 포인트를 다시 찾았습니다.

 

 

 

오늘은 감성돔이 먼저 얼굴을 보여 주는데 씨알이 어제와 비슷한 40cm급 입니다.

덕분에 예초리로의 출조에서는 매일 감성돔을 볼수있게 되었습니다.

 

 

 

참돔도 어제와 비슷한 사이즈로 35~40cm급 입니다.

 

 

 

기대하던 뺀찌급의 돌돔은 보이질 않고,

손바닥보다 작은 어린 돌돔들이 밑밥에 흥분해서인지 채비가 가라 앉기도 전에 쏜살같은 입질로 깜짝 놀라게 합니다.

횟집에서는 이것보다 작은 넘들로 양식을한 것들을 돌돔또는 줄돔 이라고 하며 광어나 우럭 양식횟감보다 훨씬 비싸게 내어놓던데,

내년을 기약하며 바다로 다시 되돌려 보냅니다.

 

 

 

어린 돌돔들을 피해서 나온 감성돔으로 40cm에 못미치는 사이즈로 앞의 감성돔보다 조금 작습니다.

 

 

 

오전 두시간여의 짬낚시로 두마리의 감성돔과 참돔 상사리 한마리로 마감을 하고,

오후 낚시를 위해 민박집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어제부터 평일여서 민박집은 조용합니다.

그래서 오전에 잡은 감성돔으로 횟감도 조촐하게 조금만 준비해 나옵니다.

 

 

 

점심은 갈치구이 입니다.

이곳 추자의 특산품으로는 조기와 멸치젓갈이 유명한데,

조기를 잡는배인 유자망의 그물에 조기와 갈치가 같이 잡히는 까닭에,

추자도에서는 조기와 갈치를 흔이 볼수가 있는데 제주도의 은갈치는 낚시로 잡지만,

오래전에 명성이 높았던 "목포 먹갈치" 처럼 그물로 잡은 갈치여서 먹갈치로 분류됩니다.

유자망 배가 들어오면 배의 그물에 달린 싱싱한 조기와 갈치를 탕으로 끓여낸것이 조기 매운탕과, 길치국인데, 

쉽게 접할수 없는맛을 봄과 가을철 이곳 추자도에서 유자망 조기배가 들어오는 사리물때에는 볼수가 있습니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선상 낚시에 나가보았습니다.

젊은시절 이곳 추자도에 들어와 건설업으로 일가를 이루신 쌍림건설의 임사장님과의 10여년전의 인연으로,

자신의 배로 선상낚시를 주선 해 주셔서 실로 오랫만에 함께 낚시를 할수 있었습니다.

 

 

 

사리물때 이기도 하지만,

이번이 대사리로 불릴만큼 조고차가 큰때여서 마땅히 선상 낚시를 할만한 곳을 찾기가 힘듭니다.

물이 약한편인 횡간도 앞쪽에서 참돔을 노리는 타이라바를 해보다가,

참돔낚시로는 최고의 포인트인 오동여와 추포도 사이에서 타이라바로 바닥근처까지 탐색해 보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조류가 세다보니 흐름도 일정치 않아서 상황에 맞추기도 힘이 듭니다.

 

 

 

타이라바 채비 입니다.

추자도에서는 처음해보는 타이라바 낚시여서 다른 어종도 함께 노려 볼겸해서,

바늘 두개에 염장 갯지렁이를 한마리씩 꿰어 보았습니다.

 

 

 

자리를 옮겨 대물 참돔 포인터인 "두렁여"와 "납덕이"사이의 남쪽에서도 시도를 해봅니다.

이곳은 아직 본격적인 썰물이 진행되지 않아서인지 물골이 약한편 입니다.

 

 

 

 

타이라바 채비에 물고늘어진 놈은 의외로 큰씨알의 쏨팽이 입니다. 

솜뱅이라고도 불리지만 지역에 따라 쫌배, 쫀뱅이, 복조개, 삼뱅이, 쏨팽이, 자우레기, 수염어, 쑤염어등

많은 이름을 가진 고기로 주로 수중여의 바닥층에서 사는데 횟감으로도 좋지만  매운탕거리로는 최고로 치는 고기이며,

어느지역에서는 "죽어도 삼뱅이"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생긴것과는 달리 맛있는 고기로 이름나 있습니다.

 

 

 

제법 큰솜팽이가 4마리 연속으로 나오더니조류가 변하자 참돔이 한마리 나와 줍니다.

내심 대물참돔을 기대했건만 50cm에 못미치는  사이즈 이지만 체고가 높은편 입니다.

 

 

 

30cm를 넘기는 상사리급의 참돔도 한마리 더 나와주고요..

 

 

 

거세게 내리는 썰물로 물살도 종잡을수 없을 정도로 오락가락 하는통에,

오늘의 선상낚시를 마치고 일찌감치 항으로 들어옵니다.

 

 

 

선상 타이라바 낚시 치고는 기대에 못미치는 조과 입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것은 쏨팽이 치고는 아주큰 씨알이 4마리 있어서 위안으로 삼는데,

예전에 먹어 보았던 솜팽이 매운탕의 맛이 생각나 횟감이 아닌 매운탕으로 주문을 합니다.

 

 

 

참돔을 제쳐두고 오늘 저녁상에 오른 회는 삼치회 입니다.

1m급 전후의 삼치의 회로 전량 일본으로 수출을 하는까닭에 육지에서는 먹을수 없는 삼치회로,

추자도 에서는 봄-조기, 가을-삼치로 통하기도 하는데 가을에 더욱 맛있는 삼치회로  초장이나 겨자 간장이 아닌 삶은 호박잎 싸먹는 양념장에 찍어 김에 싸먹는게 특징인데,

살이 무르고 일반적으로 먹어왔던 횟감과는 식감과 육향등이 전혀 달라서 처음 접해보면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한번 맛을 들리게 되면 잊을수가 없게되어,

개인적으로도 감성돔, 참돔, 돌돔등 돔종류의 고급 횟감이 많지만 맛보기로 몆점을 집어보는 정도이지만 가을 삼치회는 정신없이 먹을정도 입니다. 

 

 

 

삼치 구이입니다.

바닷고기는 큰넘과 어린것을 구분하여 이름을 달리 부르는데,

우리가 먹는 삼치는 모두가 삼치의 어린것으로 "고시" 입니다.

삼치로 행세 하려면 적어도 6~70cm 정도 크기는 넘어야 하는데 1.2m가 넘어가는 삼치도 흔이 보입니다.

 

 

 

참돔의 어린것에 솟하는 "상사리"도 구이로 접시에 올랐구요..

생선류는 손질해서 해풍에 하루나 이틀정도 살짝 말려서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바로 구이나 찜등으로 요리 하시면 더욱 나은 식감과 맛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원했던 솜팽이 매운탕도 함꼐 나왔습니다.

오래전의 그맛을 잊지못해 매운탕으로 부탁을 했었는데,

보기힘든 큰씨알에다 싱싱함까지 더해져 삼치회와 더불어 맛있게 남았습니다.

이제는 솜팽이 매운탕 덕분에 볼락 야영 낚시를 나가면 민장대 바닥내리기로 솜팽이부터 먼저 시도할듯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밤의 참거리로는 갯바위 고동이 등장을 합니다.

봄에는 아린맛 때문에거부감이 있기도 하지만 가을의 고동맛은 쌉살하면서 당기는 감칠맛 때문에 손이 자꾸만 가게 됩니다.

 

 

 

추자에서의 마지막 날인 다섯째 날입니다.

완도행 객선을 이용하면 오전낚시를 즐긴후 쉬었다가 느긋하게 나갈수 있는데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오전에 우수영으로 나가는 배를 타기위해 상추자 대서리의 뱃머리로 나옵니다.

 

 

 

쾌속선인 퀸스타 2호의 출항 시간표와 객선요금을 올려봅니다.

 

 

 

아침에 제주항을 출항하여 상추자의 대서리를 기항하고 진도 다리를 건너는 길목인 우수영으로,

오후엔 우수영을 출항하여 다시상추자를 거친후 제주로 되돌아가는 쾌속선인 퀸스타 2호 입니다.

 

 

 

퀸스타 2호의 내부의 모습으로 수도권에서 비행기로 제주를 거쳐 추자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시간적으로는 완도발 객선보다 유리하지만 너울이 있는경우에는 일반객선보다 멀미가 심할수도 있습니다.

 

 

 

진도의 길목인 우수영 항에 도착했습니다.

완도에 차량을 두고 왔기에 우수영에서 완도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마침 해남에 있는 지인의 배려로 편하게 완도항 까지 갈수가 있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올라가는 길에 강진의 별서정원인 백운동 정원등을 돌아보면서 상경을 하려 합니다.

 

 

 

추자도는 상.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38개의 무인도에도 딸린 부속섬이 있는곳이 있어서 추자군도로 불리우며,

황해와 남해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하여 어족이 풍부하고 어장이 잘 발달되어 있는곳으로,

남쪽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아 나라안 최고의 바다낚시터로,

철에따라 다양한 어종이 있는 까닭에 낚시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곳입니다.

 

낚시꾼들의 발길만 있던 이곳에 얼마전부터 올레길이 열리면서 섬 트레킹을 즐기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는곳으로,

머지않아 부속섬들을 돌아보며 선상에서의 생활 짬낚시도 즐기는 해상 상품도 개발이 될것으로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가을에 찾아 즐겻던 추자도의 조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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