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문화재를 찾아,

포항의 두문동이라 불리는 초곡리의 "칠인정(七印亭)"을 찾았습니다.

 

포항시 흥해읍 초곡리는 인동 장(張)씨의 600년 된 집성촌으로,

초곡리의 길지에 자리하고 있는 칠인정(七印亭) 입니다.

 

 

 

정자 앞에서 볼수있는 연못으로 "소담축"으로 불리며,

연못을 파고 물을 끌어들여 석축을 쌓고 물고기를 길렀다고 하는데, 

"관어(觀魚)"는 은둔하는 선비의 즐거움의 표현 이기도 합니다.

 

 

 

"두문동" 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해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자,

벼슬살이를 거부한 고려의 유신들이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에 들어가 은거하며 만든 마을로,

집속에 박혀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것을 "두문불출"이라고 하는데 두문동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이군불사"를 외치며 낙향한 장표(張彪)또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도음산 아래 초곡까지 와 초막을 짓고 은거하며 인동장씨 흥해파의 파조가 되었고,

그런 연유로 이곳 초곡은 "포항의 두문동"이 되었습니다.

 

 

 

칠인정(七印亭) 입니다.

조선 태종(太宗) 9년 (1409)에 고려말 흥의위(興義衛) 보승랑장(保勝郞將)을 지내다,

이곳에 은거한 장표(張彪)의 회갑을 기념해 건립한 정자로,

낙성식을 거행할 때 그의 아들 4명과 사위 3명이 모두 관직에 있으면서 참석하여 정자 앞에 있는 두 그루의 나무에

관직에 임명 되었슴을 표시하는 인수(조선시대 병권을 가진 관원이 병부 주머니를 찰 때 쓰던 사슴가죽으로 된 끈)를 걸었다는 것을 기념하여,

칠인정(七印亭)이라 이름지었다 합니다.

 

 

 

정자 앞에 서 있는 노거수는 450년된 느티나무로,

정자 건축 당시 심었던 나무가 태풍에 쓰러져 고사하면서 다시 심은 나무이며,

두 그루가 한 몸인 듯 하늘로 높이 솟아올라 있습니다.

 

 

 

 

칠인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며 양쪽에 온돌방을 두고 가운데에 마루를 두었으며,

앞과 양쪽에 툇마루를 두고 돌아가면서 계자각 난간을 둘렀습니다.

자연석으로 쌓은 외벌대 기단 위에 기둥을 세웠는데 1층에는 두리기둥을, 2

층에는 대청의 오른쪽 기둥 2본중 앞쪽은 팔각기둥으로, 뒤쪽은 네모기둥으로 세웠으며 나머지는 두리기둥으로 설치했습니다.

 

 

 

칠인정(七印亭) 현판의 모습이며..

 

 

 

중앙의 마루위에는 여러개의 편액을 볼수가 있는데,

 

 

 

그 가운데 에는 공조판서(工曹判書) 장석용(張錫龍)이 지은 중수기(重修記)와,

사간원 정언을 지낸 남경희(南景羲:1748-1812)가 지었다는 칠인정기(七印亭記)가 함께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큰방 위에는 "경수당(慶壽堂)"의 당호가 보이고,

 

 

 

왼쪽의 작은 방은 "효우재(孝友齋)"의 현판이 올려져 있습니다.

 

 

 

정자 앞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세월의 흐름으로 정자와 연못사이를 마을길이 갈라 놓았고 소계의 개울도 멀어져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자의 뒷편에서 볼수있는 모습으로,

한쪽은 섬돌 대신 바위를 가져다두어 마루에 오르기 편하게 한것으로 보입니다.

 

 


 

포항시 흥해읍 초곡리는 인동 장(張)씨의 600년 된 집성촌으로,

입향조는 장표(張彪)로 고려시대에 흥위위(興義衛) 보승낭장(保勝郞將)을 지냈습니다.

그는 고려의 젊은 장수였으나 조선을 세운 이성계와 함께 할 수 없다며 고향인 구미로 낙향하였다가, 

첩첩산중, 벽지인 이곳을 택하여 궁벽한 삶을 살았습니다.

장씨 후손들은 이 때문에 입향조를 초막할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선비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사일(士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 이기도 하는데,

초곡리의 인동 장(張)씨를 "흥해파 사일문중" 이라고 합니다.

 

 

 

양쪽으로 방을 두고있는 정자의 아랫부분의 모습으로,

 

 

 

칠인정은 산간지역으로 이주해 갔던 재지사족(在地士族)들의,

삶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곳 입니다.

 

 

 

조선중기의 건축 문화를 살펴볼수 있고  불사이군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으로,

"포항의 두문동" 이라 불리는 칠인정(七印亭)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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