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답사와 여행길에서 여러지역을 다니게 되는데,

이왕이면 그지역 에서만 맛볼수있는 특별한 음식이 있다면 여행의 의미는 한층 배가 될것입니다. 

경북 달성의 현풍지역을 여행하면서 때마침 현풍장날여서 찾은 현풍장터의 "장세미 소구레국밥" 입니다.

 

현풍 "백년도깨비시장"의 안내 표지로,

지금은 대구시에 편입이 되었지만 현풍은 오래전부터 달성지역을 대표하는 물류의 중심지로,

우시장등 가축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어서 현풍장터에 국밥골목이 자리잡은것도 우연은 아닌듯 합니다.

 

 

 

현풍 장터는 그이름이 독특한데,

근심을 사서 먹는 도깨비들의 장터로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이란 이름은,

예로부터 현풍에는 근심과 걱정을 먹고 사는 도깨비가 살았는데,

배고플때마다 사람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쳐 배를 채우곤 했습니다.

사람들이 도깨비를 귀찮게 여기면서 배가 고파진 도깨비들은 시장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광경을 관찰하다가 그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고,

도깨비들이 전국의 진귀한 물건이나 희한한 물건들을 가져와 사람들의 근심, 걱정과 맞바꾸기 시작하면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아오게 되었는데 그 곳이 바로 지금의 "현풍백년 도깨비 시장"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918년 3월에 개장 한 현풍시장은 1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며,

최근에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큰 주목을 받아 많은 분들이 찾는곳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전통 장날은 5일과 10일에 열려 5,10장이고 또한 주말장도 함께 열린다고 합니다.

 

 

 

현풍시장내 국밥 골목으로,

구경삼아 시장을 한바퀴 돌다보면 쉽게 찾을수 있으며,

현풍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소구레국밥과 묵밥이라고 하는데,

"원조이방아지매집, 십이리할매집, 베트남 며느리집"외 여러 유명한 국밥집이 있는데, 

대부분 30년 이상을 이어오며 장사를 하고있다고 합니다.

 

 

 

국밥 골목의 여러국밥집 가운데 찾은곳은 "장세미 소구레 할매집"으로,

현풍 인근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온 동행한 답사친구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입니다.

 

 

 

식당의 입구에는 주인 아주머니께서 솥을 걸어두고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오전의 한산한 시간을 택해서인지 식당 내부는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장세미 국밥집의 메뉴 입니다.

국밥과 같은 종류의 국수류를 빼면 고를게 없을정도로 메뉴가 간단한데 맛집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생소 할수도 있는 음식인 "수구레"에 대한 설명으로,

양지와 같이 쫄깃쫄깃하며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함유되어 있어 씹을수록 고소하고 식감이 좋아,

음식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음식으로 수구래를 삶는 과정에서 얼만큼 쫄깃한 식감을 가지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음식으로,

이러한 수구레를 현풍에서는 소구레라 부르는데 현풍의 전통 먹거리로 "현풍백년도깨비 시장"에서는 10여개의 업체가 골목을 형성하고,

수구레 국밥을 비롯한 다양한 수구레 요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장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곳 중 한곳이 바로 수구레 국밥 골목으로 3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밥집의 특징으로 기본 반찬도 단출합니다.

 

 

 

푸짐하게 나온 "소구레국밥" 입니다.

표준말로는 "수구레" 이지만 이 지역에서는 "소구레"로 불리며,

소구레국밥은 소머리를 푹 삶아낸 국물에 지방을 제거한 한우 소구레를 듬뿍 넣고,

선지와 콩나물, 시래기, 파, 고춧가루, 마늘, 갖은 양념을 넣어 한 솥 푹 끓여내어 나옵니다.

 

 

 

수구레와 선지가 함께 들어있는데,

수구레는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며 부드럽게 씹히는 선지 맛도 일품인데,

다른지역 에서는 느낄수 없는 경북 내륙지방의 고유한 국밥의 맛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장세미 할매집"은 최근 소구레 볶음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다시 찾게되면 반드시 먹어보아야 겠습니다.

 

 

 

달성 지역을 여행하면서 찾았던,

영남 내륙의 전통의 맛을 전해주는 현풍 백년도깨비장터의 "장세미 소구레 할매국밥"으로,

친절과 뛰어난 국밥의 맛이 기억에 남아,  다시 찾고 싶은곳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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