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을 여행 하면서,

경포 호수변의 여러 정자중 으뜸이라 할수있는,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雲亭洞)에 있는 조선 중기의 정자 해운정(海雲亭)을 찾았습니다.

 

보물 제183호로 지정된 해운정(海雲亭)의 솟을 대문입니다.

 

 

 

해운정(海雲亭) 1530년(중종 25)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이,

강원도 감찰사로 있을 때 건축한 상류 주택의 별당형식의 정자 건축에 속하는 목조 건물로 심상진 가옥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이전에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제자를 가르치며 생활할 때 지은 정자로,

고려 공민왕 10년(1361)에 처음 지었고, 그후 심언광이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해운정(海雲亭)은 높은 기단 위에 단정하게 보이는 건물로,

1단의 기단은 자연석으로 쌓고 그 위에 꽃나무를 심었고,

2단의 기단은 다듬은 돌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꽃나무와 초본류를 심었고,

3단의 기단석은 다듬은 장대석을 쌓고 그 위에 자연석의 주초석을 놓았으며,

자연석 초석 위에 25㎝의 네모기둥을 세우고 초익공의 포작을 얹은 후,

팔작 기와지붕의 해운정을 완성한 16세기 익공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 입니다.

 

 

 

해운정(海雲亭)의 구조는 한 칸의 방과 2칸의 마루로 되어 있으며 방의 전면 창호는 두짝 여닫이 세살문의 용자 창호로 구성하고,

 대청마루의 전면은 사분합 띠살문을 달아 개방할 수 있게 하였으며 측면은 두 짝 여닫이 울거리눌 판문,

마루와 방의 전면 칸은 외짝여닫이 세살문, 뒷방은 바닥에서 40㎝ 높이까지 하인방을 댄 후 두짝 여닫이 세살문을 달았습니다.

전면 도리의 장혀 사이에는 머름판 중앙을 안상형으로 뚫어 환기가 가능하게 하였고 네모기둥에 홑처마 지붕의 구조 입니다.

 

 

 

해운정(海雲亭)현판으로 송시열(宋時烈)의 글씨 입니다.

 

 

 

정자의 왼쪽에 있는 방앞의 댓돌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마루에서 보이는 두칸의 방문위에도 또하나의 해운정(海雲亭) 현판을 볼수 있고,

 

 

 

해운소정(海雲小亭)의 현판으로 오희맹(吳希孟)의 친필 현판입니다.

 

 

 

경호어촌(鏡湖漁村)의 현판으로 1537년(중종 32)명나라 사신으로 조선에 온후,

이곳을 찾았던 정사 공용경(正使 龔用卿)의 글씨 입니다.

 

 

 

울곡 이이의 편액 이며,

 

 

 

우암 송시열(宋時烈)의 편액도 보입니다.

 

 

 

해운정(海雲亭)에는 모두 37개의 현판이 남아있어,

이곳의 주인이었던 심언광(沈彦光)의 문향을 느낄 수 있는 흔적이 정자 곳곳에 남아 있는데,

명나라 정사 공용경의 시와 ‘경호어촌’과 부사 오희맹의 ‘해운소정’의 친필 현판은,

조선의 문장가에 대한 경탄과 우정의 증거로서 지금까지 전하고 있는데,

기문은 권진응이 지었고, 공용경, 오희맹, 이이, 송시열, 송익필 등 유명 인사들이 지은 시문판이 올려져 있어,

해운정 주변의 경치를 노래 하였거나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행적을 기리는 시와,

해운정을 찾았던 유명 인사들의 흔적을 찾을수 있습니다.

 

 

 

마루와 방사이의 벽에서는 큰 선반을 올려놓아 실용성을 더한 모습이며,

 

 

 

심언광(沈彦光)은 이곳 해운정(海雲亭)을 짓고,

8년 후에 해운정 서쪽에 "망서당(望西堂)"을 지어 대궐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는 마음으로 여생을 보내고자 했으며, 

망서당(望西堂)에서 임금을 그리는 시를 남겼다고 하는데, 

지금은 망서당의 흔적은 찾을 수 없고 망서당(望西堂)의 현판만 남아 있어 해운정의 마루에서  볼수 있습니다.

 

 

 

해운정(海雲亭)에 들어있는 방의 모습이며,

 

 

 

해운정(海雲亭) 마루에서 볼수있는 천정의 모습으로 공포는 간소하게 쇠서와 주두만으로 대들보를 받게 하고,

도리 밑에는 소로가 이어져 있으며 대공은 형태가 정교하며 쇠서형의 조각 장식과 첨차와 접시받침을 가지고 있으며,

종보 위에는 매우 간단한 제형대공을 사용하였고 대청의 천정은 합각부에는 우물천정으로 하고,

그 외는 연등천정으로 장식 하였습니다.

 

 

 

우물천장의 중도리와 외기가 교차되는 부분에는 달동자를 달았는데,

장여하부에서 연꽃이 상부를 떠받치는 모양이고, 줄기를 달아 내부 우물천장 널 모서리 부분에 넣어 사실적으로 장식 하였습니다.

 

 

 

대청마루의 전면은 사분합 띠살문을 달아,

여름에는 물을 열어 정자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측면은 두 짝 여닫이 울거리눌 판문, 마루와 방의 전면 칸은 외짝여닫이 세살문,

뒷방은 바닥에서 40㎝ 높이까지 하인방을 댄 후 두짝 여닫이 세살문을 달았습니다.

전면 도리의 장혀 사이에는 머름판 중앙을 안상형으로 뚫어 환기가 가능하게 하였고 네모기둥에 홑처마 지붕의 구조 입니다.

 

 

 

옆면과 뒷면에는 판문을 달아 놓고 있으며,

긴 툇마루가 있기는 하지만 크지는 않은 편입니다.

 

 

 

해운정(海雲亭)의 주인인 심언광(沈彦光, 1487년 ~ 1540년)은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삼척(三陟). 자는 사형(士炯), 호는 어촌(漁村)이며 중종 때 이조판서와 좌찬성을 지낸 심언경(沈彦慶)의 동생입니다.

1507년(중종 2)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어서 1513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예문관검열에 보임되었고

그 뒤 호당(湖堂: 독서당의 다른 이름으로 임금의 특명으로 독서를 하던 곳)에 들어가 사가독서 하면서 문명을 날려,

지평(持平)·정언(正言)·장령(掌令)·홍문관교리·집의(執義) 등의 청요직을 두루 지냈습니다.

언관을 역임하면서 국방문제의 중요성을 제기하였고,

국가기강의 확립을 위하여 심정(沈貞)을 비롯한 권간들의 횡포를 탄핵하기도 하였습니다.

1530년 대사간이 되어서는 형 심언경과 함께 김안로(金安老)의 등용을 적극 주장, 실현시켰는데

후일 김안로가 조정에서 실권을 장악하면서 붕당을 조직하고 대옥(大獄)을 일으켜 사림들을 모함하자,

비로소 지난 날 자신의 추천행위를 후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김안로가 자신의 외손녀를 동궁비로 삼으려 하자 이를 질책하였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틈이 생겼는데,

1536년 이조판서가 되고, 이어서 공조판서를 역임하면서 김안로의 비행을 비판하자,

김안로의 미움을 받아 이듬해 함경도관찰사로 좌천 되었다가  김안로와 그 일당이 축출되자, 우참찬에 올랐습니다.

인종이 즉위하여 대윤(大尹)일파가 집권하면서 향배가 바르지 않다고 탄핵을 받아 관직을 삭탈 당하였다가 그 뒤 복관되었으며,

시·서·화에 능하였고 시호는 문공(文恭)이며 자신의 호(號) ‘어촌(漁村)’을 제목으로 한 시문집 『어촌집(漁村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농경지로 변했지만 건물 앞에 있던 경포호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운정(海雲亭)은 축대를 쌓아 평지보다 약간 높게 세워 졌습니다.

예전에는 해운정 바로 앞까지 경포호의 물이 들어왔었다고 하며,

경포호는 강릉시 안현동, 저동, 강문동에 걸쳐있는 그 둘레가 6㎞에 달하는 자연호수 였으나,

해운정 주변의 논밭은 1920년대부터 경작지로 매립되기 시작하였으며,  

해운대에서 경포대 사이는 1960년대부터 매립되어 경포호의 경계가 줄어들기 시작 하였습니다.

해운정은 심상진 가옥의 별당으로 사용 되었는데,

얼마 전까지 이 가옥의 동선은 정자 앞에 있는 대문채를 통하여 집안으로 출입하였다고 합니다.

 

 

 

해운정(海雲亭) 대문 앞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알수 없으나 작은 연지가 있어,

멀리 물러나 있는 경포호수를 대신 하는듯 합니다.



朱白扶春上老柯(주백부춘상노가)  붉고 흰 꽃은 봄 붙잡아 늙은 가지에 오르고

爲誰粧點野人家(위수장점야인가)  눌 위해 단장하는가, 시골 사람들 집 위를

三更風雨驚??(삼경풍우경잔추)  한밤중 비바람에 놀랠까 두려웠는데

落盡來禽滿樹花(락진래금만수화)  나무에 가득한 사과꽃들이 모두 다 떨어졌구나


심언광(沈彦光)의  내금화락(來禽花落) 입니다.

 

 

 

높은 기단 위에 단정하게 보이는 건물로,

겉은 소박하고 아담한 모습으로.

안쪽은 세련된 조각의 장식을 볼수있는 별당 건물로,

바람이 쉬어가는 정자,  보물문화재인 강릉(江陵) (海雲亭)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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