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의 문화재 탐방길에서,

김령이 장비 단소(金令貽 張丕 壇所)와 빙옥정(氷玉亭)을 찾았습니다.

 

빙옥정(氷玉亭)과 단소(壇所)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으로,

이번에도 영동 군청의 문화재 소재지의 관리 부실을 체험해야 했는데,

군청 홈페이지에서 "빙옥정"은 영동군 양강면 남전리 산637로 소재지가 명기 되어있고,

"김영이와 장비 단소"는 영동군 양강면 남전리 662번지로 되어 있었으며, 현장의 안내문에는 "양강면 남전리 산661"로 표기되어 있어..

영동 군청에서는 서로 다른곳에 두고 관리를 하는듯(?) 한데 실상은 한곳에 있으며 한곳의 주소가 세군데로 되어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빙옥정(氷玉亭)과 단소(壇所)를 찾으니,

이곳은 한적한 시골임에 도로 주변에 차량으로 가득합니다.

 

 

 

빙옥정(氷玉亭)과 단소(壇所)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비석의 모습이 보이고,

 

 

 

자연석에 음갓하여 세운 "만세돈목(萬世敦睦)"의 비가 길을 바라보고 서있으며,

 

 

 

사옹서청윤유허비(四翁婿淸潤遺墟碑)가 곁에 있으며,

이 비는 2005년 4월 14일에 빙옥회의 결의로 세웠다고 합니다.

 

 

 

빙옥정(氷玉亭)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으로,

 

 

 

문을 들어서니 빙옥정(氷玉亭)이 들어오고,

집안의 행사가 있는지 많은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문중의 어른들이 제를 지내는 모습이 들어 오며,

 

 

 

비석을 앞에 두고 두개의 단이 나란이 서있어,

 

 

 

충청북도 기념물 제89호로 지정된 "김령이 장비 단소(金令貽 張丕 壇所)"로

고려 말 왕권 다툼과 몽고의 침략으로 국운이 기울어 망국의 회복에 온 힘을 다 하였으나 당할 길이 막연하여,

전객령(典客令) 영산김씨 김영이(金令貽)가 맏사위 순천박씨로 시랑(侍郞) 박원용(朴元龍),

둘째사위 구례장씨  한성판윤(漢城判尹) 장비(張丕), 셋째사위 밀양박씨 대제학(大提學) 박시용(朴時庸)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갈건야복으로 학문을 강론하며, 후진양성에 노력하여 덕행과 미풍양속을 심어주어 많은 인재를 배출하게 되었던 유허지 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자손들이 선인(先人)들을 기리기 위해,

영조 40년(1764)에 정자를 짓고 정자 앞에는 장인과 사위 셋의 단소를 나란히 세웠는데,

그 후 세월이 흘러 순천박씨와 밀양박씨는 이단(移壇)하고, 김령이와 장비단소만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때를 제대로 맞추었나 봅니다.

해마다 음력10월 초하루날 영산김씨 관조 김령이(金令貽) 단소와 구래장씨(사위) 장비(張丕) 단소에 시제를 봉향 하는데 오늘이 그날인가 봅니다.

 

 

 

양쪽 집안의 종손이 한분씩 나오셔서 제를 올리는 모습이 특이한데,

 

 

 

두 집안이 서로 준비하여 함께 제를 올리는 모습은 보기 힘드는 귀한 모습으로,

수백년을 두고 함께 나란히 제를 올리는 광경은 보기에도 좋습니다.

 

 

 

향토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빙옥정(氷玉亭)"으로,

고려(高麗)말 전객사령(典客寺令) 김영이가 벼슬을 버리고 사위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와,

이곳에서 수석이 아름다운 경치를 시로 읊으며 여생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고결하게 하였던 곳이라 하여,

후손들이 그 위치에 정자를 세우고 빙옥정(氷玉亭)이라 하였습니다.

 

 

 

빙옥정(氷玉亭)의 현판으로,

"빙옥(氷玉)"이란 뜻은 옛날 중국 고사에  빙청(氷淸:장인집) 옥윤(玉潤:사위집)의 정이 수정같이 맑고 얼음과 같이 윤기나는 구슬에 비할 수 있다하여,

빙옥(氷玉)이라 하였다 합니다.

 

 

 

정자는 따로 방을 들이지 않고 마루만 둔 형태로,

 

 

 

마루에서도 또하나의 "빙옥정(氷玉亭)" 현판을 볼수 있습니다.

 

 

 

빙옥정은 영산김씨 김영이(金令貽)와 그의 세 사위 순천박씨 박원용(朴元龍),

구례장씨 장비(張丕), 밀양박씨 박시용(朴時庸)을 기념하여 네 집안 후손들이 세운 정자로,

 

 

 

1964년 그 유지(有志)에 다시 정자를 세우고 빙옥정(氷玉亭)이라 하였습니다.

빙옥정은은 30평의 부지에 한주목조기와 팔작집으로 세워진 정자로 정면 2칸에 측면 2칸이며, 그 바닥에는 화강암을 깔았습니다.

 

 

 

빙옥(氷玉)의 뜻을 이었슴인지 1977년 1월 19일 사성(四姓)은 "빙옥회(氷玉會)"를 조직·구성하였고,

경비를 모아 이곳주변을 조경, 단청, 환목(桓木)을 하고 입구에 자연석에 만세돈목(萬世敦睦)이라 새겨 후세에 전하여,

조상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고 단결의 상징으로 삼게 하였다고 합니다.

 

 

 

선조의 유업을 이어 사성(四姓)의 집안에서 힘을 합하고,

이성(二姓)의 집안에서 제를 모시니 개인을 우선하는 현대에 와서는 귀감이 되는일 입니다.

 

 

 

빙옥정(氷玉亭)의 마루위에는 여러 편액들이 덜려 있어 살펴 봅니다.

 

 

 

후손(後孫) 장석오(張錫五)과 후손(後孫) 장리섭(張理燮)의 시판외 중건기의 편액을 볼수있으며,

 

 

 

1892년 은진(恩津) 송병선(宋秉璿) 이 지은 빙옥정기(氷玉亭記)로 정자의 내력을 살필수 있으며,

 

 

 

빙옥회(氷玉會)의 편액도 올려져 있어,

영산김씨, 순천박씨, 구례장씨, 밀양박씨 4성(四姓)의 끈끈한 정을 느낄수 있으며,

 

 

 

영산후인(永山后人) 김동표(金東杓)의 기록(記錄 "기산팔경(箕山八景)"의 편액도 보입니다. 

天摩白雪 (천마백설)    천마산의 흰 눈

佛岩曉鐘 (불암효종)    불암사의 새벽 종소리

南角明月 (남각명월)    남각의 밝은 달

藍田盤松 (남전반송)    남전리의 소나무 숲

潁水漁火 (영수어화)    영수냇물의 고기잡이 불

杏亭樵笛 (행정초적)    행정의 나무군 피리소리

銅峴彩霞 (동현채하)    동현의 채색 노을

氷玉淸風 (빙옥청풍)    빙옥정에 맑은 바람 

주해(註解) ;  *天摩(천마); 남쪽 가까이에 있는산 천만산이라고도 한다

*藍田(남전); 빙옥정이 있는 마을                  *潁水(영수);빙옥정 서쪽 시냇물, 중국의 물이름

*樵笛(행정);나뭇군 피리소리                       *彩霞(채하); 아름다운 노을

 

 

 

빙옥정 중건기(氷玉亭 重建記) 편액으로, 

1989년 음력 10월 1일 시제를 봉향하는 시점의 현판(懸板)으로 보이는데 영산후인(永山後人) 김동표(金東杓)의 글 입니다.

 

 

 

빙옥정 중건기(氷玉亭 重建記) 편액으로, 

1989년 음력 10월 1일 시제를 봉향하는 시점의 현판(懸板)으로 보이는데 영산후인(永山後人) 김동표(金東杓)의 글 입니다.

 

 

 

빙옥정(氷玉亭) 마루에서 산막천을 내려다 봅니다.

 

 

 

늦가을 의 가뭄탓인지 수량이 적으나,

그 옛날에는 괴암절벽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를 즐길수 있었을것으로 보입니다.

 

 

 

빙옥정(氷玉亭)을 살펴보는동안 시제를 봉향하는 제례가 끝나가나 봅니다.

 

 

 

빙옥정(氷玉亭)에 편액되어있는 후손(後孫) 장석오(張錫五)의 시(詩)를 가져와 봅니다.

德星當夜照三更  氷玉其人潤且淸    덕성이 밤을 당하여 삼경을 비치니           훌륭한 장인에 사위 또한 착하도다.

樂衛儀容看伯仲  朱黃道義講師生    악광과 위개의 몸가짐이 伯仲이라,           주희와 황간의 도의를 강의하니 스승과 제자로다.

炯霞一境山幽僻  文酒四時客送迎     한 지경에 연기와 놀이 끼니,                  산이 으슥하고 춘하추동에 글과 술로 손님을 맞이하고 보내네.

陟降疎壇靈在上  瞻望是日不勝情     거친 단에 오르니 영혼이 위에 계시는데    바라보는 오늘 그 정을 견딜수 없네.

 

 

 

우리의 전통 문화재는 한적한곳에 자리한 경우가 많고,

마음먹고 시간을 내어 먼길을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한곳의 주소가 세가지로 올라있어 혼란을 가져와 문화재를 찾아 나서는 이에게 당혹감을 주기도 합니다. 



조상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려 "만세돈목(萬世敦睦)"을 이루고 있는,

영산김씨, 순천박씨, 구례장씨, 밀양박씨 4성(四姓)의 집안분들과,

선조를 잃지 않으려 단소(壇所)를 마련하고 음력10월 초하루날 영산김씨 관조 김령이(金令貽) 단소와 구래장씨(사위) 장비(張丕) 단소에,

시제를 봉향하는 모습에서 끈끈한 정을 느낄수 있어 더욱 큰의미로 남게된,

충북 영둥의 문화재 "김령이 장비 단소(金令貽 張丕 壇所)"와 "빙옥정(氷玉亭)"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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