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의 정자 문화재를 찾아,

천안시 병천면 도원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정자 "천안 노은정(天安 老隱亭)"을 찾았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55호로 지정된 노은정(老隱亭)으로,

병천천으로 향하는 도원리의 광기천가의 경관이 뛰어난곳에 자리하고 있는 있습니다.

 

 

 

정자 주변은 수령 300년의 고목 등이 정자를 에워싸고 있으며,

 

 

 

노은정(老隱亭)의 초입에 보이는,

안동김씨 후손들이 세운 안내석으로 "노은정 유래"를 알수 있습니다.

 

 

 

노은정(老隱亭)은 1689년 조선조 숙종 때 학자 노은(老隱) 김상기(金相器)가 건립한 천안시에서 가장 오래된 정자로,

주위 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움이 뛰어난 곳으로 정자를 건립한 김상기가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위해 힘쓰며,

영조의 스승 경한재, 군수 김광수가 함께 도학으로 벗을 하며 지내던 곳으로 1853년의 중수 이후 몇 차례 중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화강암이 지반으로 받들고 그위에 우뚝서있는 노은정(老隱亭)으로,

 

 

 

정자 아래의 큰 바위에는 "노은정(老隱亭)"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김상기(金相器)가 정자를 지으면서 새긴 글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자의 건물은 화강암 암반위에 정면2칸, 측면 2칸 규모의 홑처마 우진각 지붕으로 화강암 위에 세워져 있으며,

 마루는 짧은 널을 가로로, 긴 널을 세로로 놓아 井자 모양으로 짠 마루인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지붕은 기와를 여러 차례 바꾸었으나 기둥과 가구재는 처음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한 것 으로 보입니다.

 

 

 

자연 지형에 따라 초석을 두거나 암반위에 크기를 달리한 기둥을 세운 모습이고..

 

 

 

정자의 뒤편으로 마루에 오를수 있으며,

디딤돌을 통하여 들어가는데 별도의 통로없이 난간을 넘으면 됩니다.

 

 

 

마루의 가운데에서 노은정(老隱亭)의 현판을 볼수있는데,

정자의 주인인 김상기(金相器)의 글씨이며,

 

 

 

방을 들이지 않고 마루만 있는 누각의 형태로 가을햇살이 마루로 가득 들어옵니다.

 

 

 

마루위에는 두개의 편액만 보이는데 내용이 잘보이지 않지만,

1963년 후손 김태경(金泰慶)이 쓴 노은정기(老隱亭記)가 있으며,

 

 

 

노은정(老隱亭)은 다른곳과는 달리 3면은 트여 있으나,

광기천을 내려다보는 전면은 판재로 문을 달아두어 특이합니다.

 

 

 

정자의 마루에서 맑고 깨끗한 광기천의 물줄기와 그 주변의 아름다움을 살펴봅니다.

 

 

 

시골인 이곳도 세월의 흐름으로 주변 풍경이 많이 달라 졌겠지만,

 

 

 

이곳을 노래한 노은(老隱) 김상기(金相器)의 글로 대신합니다. 

行非山影外      臥亦水聲中     

樹?蔽陽碧       花迎醉客紅    

登臨如問主      老隱白頭翁   

높이 높이 솟은 바위위에             정자는 높이 사방으로 통하네

산그림자 밖으로 나지 아니하고     또한 물소리 속에 누웠어라.

볕 가린 숲은 푸르기만 하고         꽃들은 붉게 취객을 반기네.

정자에 올라 주인을 묻는다면       머리 흰 늙은이 노은이라 하게나. 

 

 

 

정자의 주인인 노은(老隱) 김상기(金相器:1639~1708)는 과거에 응시하여 24차례나 초시(初試)에 입격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벼슬자리에 나아가지 않고 노년에 모든 세상일을 잊고자 고향의 경승지인 광기천변에 학문을 연마하며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노은정을 지었다고 하며,

그는 노은정에서 풍월을 읊으며 도를 즐겼고 당시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시장군(詩將軍)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노은정은 천안시에서 가장 오래된 정자이며,

도원 8경의 하나로 꼽힐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곳에 있으며,

사모지붕을 올릴 때 지붕틀을 구성하는 기법을 볼 수 있는 정자로,

300년전의 우리나라 전통의 건축양식을 보여 주는 귀중한 문화재인,

충남 천안을 대표 할만한 정자, "노은정(老隱亭)"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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