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문화재를 찾아,

충청북도 옥천군 동이면 금암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 "옥천양신정(沃川養神亭)"을 찾았습니다.

 

양신정(養神亭)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 옥천동이로 788-29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정자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사당(祠堂)인 목담영당(鶩潭影堂)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목담영당(鶩潭影堂)은 본래 목담서원였으나 1868년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헐린 것을

1936년 다시 복원하면서 영당만을 세우고 전팽령(全彭齡), 전식(全湜), 전유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곳 입니다.

 

 

 

목담영당(鶩潭影堂)의 솟을삼문의 태극 문양으로,

영당 곁에는 후손이 살고있어 이곳을 관리 하시는듯 친절하게 알려 주십니다.

 

 

 

사당(祠堂)으로 들어가는 삼문에는 통의문(通義門)의 현판이 보이고,

 

 

 

사당(祠堂)은 정면 3칸, 옆면 1칸반의 팔작 목조의 기와집의 구조로,

 

 

 

사당(祠堂)의 가운데에 목담영당(鶩潭影堂)의 현판이 걸려 있고,

 

 

 

목담(鶩潭)이란 낮은 곳에 늪이 있는데 전에 따오기가 살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으로,

사당(祠堂)인 목담영당(鶩潭影堂)의 이름도  여기에서 연유한듯 합니다.

 

 

 

목담영당(鶩潭影堂)의 내부는 간소하지만 사당(祠堂)의 격식을 갖추고 있고,

목담영당 안의 사서공 전식 영정(全湜肖像)으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71호로 지정된,

조선 중기의 문신인 사서공(沙西公) 전식(全湜) (1563∼1642)의 초상화가 있었으며,

전식은 선조 22년(1589) 사마시에 합격하고, 임진왜란 때에 의병을 모아 왜적을 토벌하여 많은 공을 세웠는데,

선조 36년(1603) 문과에 급제하여 전적·예조좌랑을 거쳐 울산판관과 전라도도사를 지냈으며 병자호란 때에도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웠으며,

이후 대사간·대사헌 등 여러 벼슬에 올랐습니다.

 

 

 

초상화는 모시바탕에 그려 비단으로 배접한 가로 92㎝, 세로 136㎝ 크기의 족자로,

오른쪽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은 전신상으로 관모를 쓰고 문관의 제복을 입었으며 두 손은 소매 안에서 마주잡고 있습니다.

원래는 모시바탕에 먹만 칠하였는데 후에 다시 색을 입히고 얼굴과 가슴부분에 색을 더하였고,

가슴부위에는 연꽃과 부엉이를 수놓았는데 당시의 자수풍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비록 그림의 상태는 많이 손상되었지만 19세기 초의 전형적인 초상화로서 매우 가치있는 작품으로 현재 국립청주박물관에 기탁 관리하고 있습니다.

 

 

 

목담영당(鶩潭影堂)의 뒤편도 살펴보고,

 

 

 

뒤편 축대위 법면에는 두그루의 배롱나무가 있어,

한여름에 목담영당(鶩潭影堂)의 주변을 환하게 해줄듯 합니다.

 

 

 

목담영당(鶩潭影堂)옆으로 오솔길을 따라 낮은 언덕으로 오르면,

 

 

 

충청북도 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된 "양신정(養神亭)"이 자리하고 있어,

 

 

 

일명 전송정(全松亭)으로도 불리는 양신정(養神亭)으로,

조선 중기의 문신 전팽령(全彭齡)이 밀양부사(密陽府使)로 있을때 퇴직후 쉬기 위한 장소로 지었다는 정자 입니다.

 

 

 

정자의 마당 한쪽에는 주춧돌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돌들이 보이고,

 

 

 

양신정(養神亭)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건물로 2칸의 방을 들였고,

주위에는 나지막한 흙돌담이 둘러져 있으며 소나무숲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1545년(인종 1)에 전팽령이 처음 정자를 세웠는데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1620년(광해군 12)에 중건하였으며  지금의 건물은 1828년(순조 28)에 다시 지었고 1978년에 보수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반듯하게 다등머 놓은 주춧돌과 디딤돌이 보이며 마루로 올라 봅니다.

 

 

 

마루의 입구에는 "양신정(養神亭)"의 현판이 올려져 있고,

 

 

 

정자 앞에서 보아 왼쪽에 2칸의 방이 마루너머로 보이고,

 

 

 

나머지 4칸의 우물마루가 낮은 난간을 두르고 있습니다.

 

 

 

서쪽의 온돌방은 문을 크게하여 들문으로 마루와 방을 통할수 있게 되어있고,

 

 

 

온돌을 놓아 겨울철에도 사용할수 있는 방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한쪽에는 양신정(養神亭)의 옛모습과 문중행사이 모습, 중수때의 사진등이 걸려 있어 눈길이 갑니다.

 

 

 

정자의 주인인 전팽령(全彭齡:1480~1560)은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옥천(沃川). 자는 숙로(叔老), 호는 송정(松亭)이며  1504년(연산군 10)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생원이 되고,

1524년(중종 19)에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하였습니다.

형조와 공조의 좌랑과 정랑을 역임한 뒤 사도시첨정(司?寺僉正),성균관사성, 통례원우통례, 평안평사, 단천군수,  삼척과 밀양의 부사를 역임 하였는데,

1550년(명종 5)에 상주목사로 나가 청렴한 치정을 하여 청백리의 별칭인 염근(廉謹)에 선발되어 통정(通政)에 특승 되었으며,

1559년에 가선(嘉善)에 승직, 부호군이 되었습니다.

 

 

 

양신정(養神亭)의 마루에 있는 양신정중수기(養神亭重修記)릴 비롯한 편액들로,


소세양(蘇世讓:1486~1562)이 남겨 전해오는 양신정기(養神亭記)를 올려 봅니다.

魂淸梅雨後     愁歇子規餘      장마가 걷힌 뒤라 정신은 맑고               두견이 운 나머지라 근심은 걷혔다네

落月窺靑?      歸雲度碧虛      떨어지는 달은 푸른 산봉우리를 엿보고    돌아가는 구름은 푸른 숲 속을 건너네

烟況鴉散樹     江黑鷺迷魚      안개가 더하니 까마귀는 숲에서 날고       강은 어두니 해오라기는 고기 잡으러 헤매네

老病親朋斷     誰傳一字書      늙어 병드니 친척과 벗은 끊어지니          누가 한자의 글을 전해주나.

양신정기의 소세양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진주, 자는 언겸(彦謙), 호는 양곡(陽谷), 퇴재(退齋) 또는 퇴휴당(退休堂)이며 시호는 문정(文靖)입니다.

1509년(중종 4) 식년문과(式年文科)에 급제한 이후 직제학(直提學) 등을 거쳐 전라도 관찰사·형조·호조·병조·이조의 판서를 지내고,

우찬성(右贊成)이 되었으며 문명이 높고 율시(律詩)에 뛰어났으며, 글씨는 송설체(松雪體)를 잘 썼고 문집으로 양곡문집(陽谷文集)이 있습니다.

 

 

 

정자에서는 후손들이 조상의 유적(遺蹟)을 단장하느라,

화려하게 단청(丹靑)을 하여 원형이 변형된 느낌여서 고졸함은 덜한 기분입니다.

 

 

 

양신정(養神亭)은 금강변을 바라보는 경치 좋은곳에 세웠으나,

지금은 정자 아래로 경부고속도로 지나가 옛정취를 찾기 힘드나,

 

 

 

정자 서편 담장 밖에는 느티나무를 비롯하여 팽나무·상수리나무 노목이 울창하고,

소나무숲이 정자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맛은 남아 있습니다.

 

 

 

전팽령(全彭齡)이 벼슬을 내려놓고 1556년 77세에 지은 시(詩)로,

"혹독한 추위나 무더위에도 반드시 몸을 씻고 옷을 입고 띠를 띠고 공부에 潛心(잠심)하여..." 입니다. 

初心賢聖擬同歸  善行嘉言矢莫違     초심을 성현에 두고 함께 돌아감을 헤아렸는데        선행과 가언(嘉言)의 시위는 어기지 않았다네

未免鄕人成一老  徒知七十七年非    시골사람 못 면하고 한 늙은이가 되었으니               다만 칠 십 칠 년의 삶이 그른 것을 알았더라.

嘉訓堆床作舌耕  非斯無以樂餘生    상()에 쌓인 아름다운 훈계로 舌耕(설경)을 하니      이것이 아니면 여생(餘生)이 즐거움이 없다네

老夫謹讀終何用  要祛胸中鄙吝萌    노부의 근실한 공부를 장차 어디에 쓸꼬!                  요컨대 흉중의 비인(鄙吝)한 싹을 떨어내려네.

* 舌耕(설경) : 강의 또는 강연의 보수를 받아 생계를 이룸. 鄙吝(비인) : 더럽고 인색한 것.

 

 

 

정자의 서쪽으로 보이는 풍경은,

개발의 영향으로 도로가 나고 비닐하우스등으로 금강변의 옛정취는 찾기 힘듭니다.

 

 

 

여름철 큰인기를 누리고 있는 금강 유원지 인근에 있으며,

사당(祠堂)인 목담영당(鶩潭影堂)과 양신정(養神亭)이 함께 있어,

가을을 보내며 찾았던 충북 옥천의 정자 문화재인 "옥천양신정(沃川養神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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