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을 여행하면서,

경상북도 포항시 오천읍 항사리, 운제산(雲梯山)에 있는 사찰인 오어사(吾魚寺)를 찾았습니다.

 

10여년 만에 다시 찾은 오어사(吾魚寺)는,

주변 산세와 바로 앞에 흐르는 오어지가 아름다운 곳으로,

 

 

 

오어사 앞에는 옛날에는 볼수 없었던 출렁다리의 모습이 보여,

 

 

 

오어지를 가로질러 원효암으로 가는 둘레길을 연결하는 출렁다리인 원효교 입니다.

 

 

 

원효교 출렁다리에서 오어지를 내려다 봅니다.

오어사(吾魚寺)에 대한 전설로 신라 고승 원효(元曉)와 혜공(惠空)이 이곳에서 수도할 때,

법력(法力)으로 계곡에서 고기를 잡아먹고 방변(放便)하였더니 고기 두마리가 나와서 한마리는 물을 거슬러올라가고 한마리는 아래로 내려갔는데,

올라가는 고기가 서로 자기가 살린 고기라고하여 나 "오(吾), 고기어(魚)"자를 써서 오어사(吾魚寺)라 하였다고 합니다.

 

 

 

오어사 주차장에서 자장암으로 향하는 산길을 오르는 길목에,

오어사 부도밭이 자리하고 있어 둘러보고 사찰로 향합니다.

 

 

 

오어사(吾魚寺)의 입구로 오어사의 현판이 보입니다.

 

 

 

오어사(吾魚寺)는 신라 26대 진평왕(579∼632)대에 창건된 사찰로 당초에는 항사사(恒沙寺)라 불렀으나,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시합으로 오어사(吾魚寺)라는 이름을 얻엇으며 이후 기록에 없었다가 조선영조 17년(1741)에 중건한 기록이 전합니다.

 

 

 

경내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요사체로 보이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왼편에는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전각인 관음전(觀音殿)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단을 올려 중앙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52호로 지정된 대웅전(大雄殿)이 자리해 있으며,

 

 

 

대웅전(大雄殿)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신 사찰의 중심 전각으로,

건물의 규모는 정면 3칸에 측면 2칸으로 팔작 기와지붕을 얹었으며 포작은 3출목의 다포형식 이며,

1741년(영조 17)에 중수한 것이 원형입니다.

 

 

 

대웅전의 외벽에는 돌아가면서 그려진 심우도(尋牛圖)를 볼수 있는데,

심우도(尋牛圖)는 불교의 선종(禪宗)에서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선화(禪畫)로,

수행단계를 10단계로 하고 있어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하는데,

그중 네번째 그림인 득우(得牛)로 동자가 소를 붙잡아서 막 고삐를 낀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이 경지를 선종에서는 견성(見性)이라고도 하여,

마치 땅속에서 아직 제련되지 않은 금돌을 막 찾아낸 것과 같은 상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웅전(大雄殿)의 정면 3칸에는 모두 청판이 있는 꽃살 삼분합문을 달았는데,

분합문은 하부에 청판, 중간부에 꽃살, 상부에 빗살을 두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꽃살은 꽃이 피어나는 모양을 조금씩 달리 표현하여 다양성을 주었으나,

전체적으로 통일된 형태로 조각가와 세월이 함께 만들어 놓은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웅전의오른쪽에는 범종각(梵鐘閣)이 자리해있어,

 

 

 

목어(木魚)는 수중의 어류를 향하여 소리로써 불음(佛音)을 전파하고,

 

 

 

운판(雲版)은 허공을 나는 생명을 대상으로 하고,

 

 

 

법고(法鼓)는 축생의 무리를 향하여 법음을 전하며,

 

 

 

범종(梵鍾은 지옥의 중생을 향하여 불음을 전파하여 깨달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범종각(梵鐘閣) 곁에는 순하디 순한 개한마리가 살고 있는데,

문패로 보아 "오달마" 인데 오어사(吾魚寺)에 살고 있어 오씨 성을 얻은듯 하고 이름은 달마선사 에게서 빌린듯 합니다.

 

 

 

범종각옆 요사체로 보이는 건물뒤에는 또한채의 건물이 있어,

 

 

 

유물전시관이 있어 들여다 봅니다.

 

 

 

이곳은 오어사(吾魚寺)의 유물들을 전시하는곳으로, 

큰규모는 아니지만 실속있게 꾸며둔 전시관 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元曉大師)의 진영과,

 

 

 

원효(元曉)와 함께 오어사(吾魚寺)의 이름이 있게한 혜공(惠空)대사로,

혜공(惠空)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부궤화상(負蕢和尙)이라고도 불렸으며,

기이한 행동과 기적을 많이 남겼으며, 죽을 때에도 공중에 떠서 입적하였다고 하며 신라십성(新羅十聖)의 1인에 드는 고승입니다.

 

 

 

높이 93.5㎝인 포항 오어사 동종(浦項吾魚寺銅鍾)으로,

1216년(고려 고종 3)에 조성되었으며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1995년 11월에 절 앞 오어지 준설공사중 발견 되었는데 보존 상태가 완전하면서도 양식적으로 매우 뛰어나,

신라 범종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는 고려시대의 범종입니다.

 

 

 

오어사(吾魚寺)의 또하나의 대표적인 유물인 원효대사의 삿갓으로,

지극히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삿갓의 높이는 1척이고 지름은 약 1.5척인데 뒷부분은 거의 삭아버렸지만,

겹겹으로 붙인 한지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하며 이 삿갓은 마치 실오라기 같은 풀뿌리를 소재로 하여 짯다고 합니다.

 

 

 

유물전시관을 나와 대웅전의 뒤편을 돌아보기 위해 나오면,

 

 

 

동자승으로 표현하여 감로수를 내어주는 형상이 특이한데,

예쁜 목도리와 털모자로 겨울을 맞이 하는듯하여 자꾸 눈길이 갑니다.

 

 

 

감로수 윗쪽에 사찰에 따라 나한전(羅漢殿)이라고 하는 응진전(應眞殿)이 자리해 있어,

 

 

 

이곳에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에 아난(阿難)과 가섭(迦葉)을 협시로 모시고,

 

 

 

좌,우로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羅漢)을 모신 전각 입니다,

 

 

 

응진전 옆에는 삼성각(三聖閣)이 자리하고 있어,

 

 

 

산신(山神)·칠성(七星)·독성(獨聖)을 함께 봉안하고 있는 사찰 당우 중 하나인 삼성각(三聖閣)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수있는 사찰의 전각으로 전통신앙인 삼신신앙(三神信仰)과의 습합현상을 살필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삼성각(三聖閣)의 처마끝에 달린 풍경으로,

물고기가 바람을 맞아 풍경소리를 울려 퍼지게 함으로서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각 윗쪽에는 산신각으로 불리기도 하는 산령각이 자리해 있어,

 

 

 

산신령을 모신 산령각으로 불교에서는 산신을 가람수호신과 산 속 생활의 평온을 지켜주는 외호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산신각은 불교 밖에서 유입된 신을 모시는 건물이기 때문에 "전"이라 하지 않고  "각"이라 합니다.

 

 

 

오어사 경내에서 원효암로 가는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해수관음보살로,

하나의 옥돌로 만들어져 고귀함을 더하는데 베트남에서 모셔왔다고 합니다.

 

 

 

해수관음보살상 앞에서 보이는 절벽위에 자리한 자장암으로,

오어사(吾魚寺)는 자장(慈藏)과 혜공, 원효, 의상(義湘)의 네 조사(祖師)가 이 절과 큰 인연이 있었음을 알수 있는데,

절의 북쪽에 자장암과 혜공암, 남쪽에 원효암, 서쪽에 의상암 등의 수행처가 있었으므로 이들 네 조사의 행적과 연관짓고 있슴 입니다.

 

 

겨울로 들어선 12월 임에도 철없는 개나리는 꽃망울을 터트리는 모습도 들어 옵니다.

 

 

 

신라를 대표하는 네분의 조사(祖師)와의 인연이 있었으며,

오어지와 더불어 운제산(雲梯山)의 빼어난 산세를 배경으로 수려한 경관의 명당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로,

경북 포항의 빼어난 사찰(寺刹)인 오어사(吾魚寺)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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