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날씨 답지않게 비에서 눈발이 섞여 날리는 쌀쌀한 날씨에,

한강의 정자를 찾아 조선조 태종의 별장 였다는 낙천정(樂天亭)을 찾았습니다.

 

낙천정(樂天亭)은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2동의 끝자락인,

잠실대교 북단인 광진구 자양동673번지의 현대강변 아파트내 위치해 있어,

마치 숨은그림 찾기 라도 하는듯 은밀하게 숨어 있듯 자리해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된 낙천정(樂天亭)은,

조선시대 태종(재위 1400∼1418)이 왕위에서 물러나 편히 쉬던 정자가 있던 곳으로,

어사각이라 불리기도 하였으며 1417년 9월에 짓기 시작하여 세종 1년(1419)에 완성되었으나,

지금의 정자는 1991년에 새로 지은 것입니다.

 

 

 

제법 먼길을 달려 낙천정(樂天亭)을 찾았지만,

정자는 들어가지 못하게 쇠로 난간을 둘러 막아 놓았고,

튼튼하게 자물쇠로 잠궈두어 출입을 차단해두어 아쉬움이 남았는데,

광진구에서 이곳을 관리하고 있다는 표지만 보이고 이곳이 어떤곳인지 알려주는 안내문은 찾을수가 없습니다.

 

 

 

낙천정(樂天亭)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면,

동호(東湖)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었던 "저자도(楮子島:강남구 압구정동과 성동구 옥수동 사이에 있었으나 현재는 이름만 전해지고 있는 한강의 섬)",

세종은 이 섬을 둘째 딸 정의공주에게 하사했다고 하는데,

하사한 이유는 세종이 딸 정의공주를 남달리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아버지도 풀지 못했던 한글의 변음과 토착(민간 용어 또는 사투리)을 풀어 올린 공이 있어서라는 말도 전하는데,

공주의 아들 안빈세가 소유했던 섬, 저자도(楮子島)는 서호의 선유도만큼이나 풍광이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어,

봄에는 살구꽃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갈대가 아름다웠다고 하며,

이 섬에는 풍월정(風月亭)이란 정자가 있었는데 이곳에 오르면 선릉, 정릉, 헌릉이 다 보였다고 하며,

 

 

 

아름다운 저자도(楮子島)를 가장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은 태종의 별장이던 이곳 낙천정(樂天亭)이라 하며,

이렇게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낙천정이 세워진 이유는 엉뚱하게도 귀신 때문 였다고 하는데,

궁궐에서 부엉이가 출현하는 것을 무서워한 태종이 불길한 새 울음소리를 피하고자,

경복궁에서 창덕궁으로 그리고 이곳까지 내려와 지은 별궁 이라고 전합니다.

 

 

 

아름다운 저자도(楮子島)를 한눈에 볼 수 있었으며,

태종과 세종 두 임금의 사연을 간직한 낙천정(樂天亭)은 오늘날 안타깝게도 숨은그림찾기보다 더 찾기 어려운 정자가 되었는데,

각종 사료에 낙천정의 원위치는 모양새가 시루를 엎어놓은 높은 언덕과 같다 하여,

대산(臺山)이라 불리던 야산의 정상과 200m 이상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으며,

1991년 조성된 지금의 정자 역시 낙천정(樂天亭)의 원형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선전기의 양식이 아닌 형태로 지어져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낙천정(樂天亭)의 현판으로,

당시 좌의정이 박은에게 이름을 짓도록하여 "주역(周易)계사(系辭)"의 낙천지명고불우(樂天知命故不憂) 의 뜻을 따서 낙천정(樂天亭)이라 하였는데,

"명을 알아 즐기노니 근심하지 않는다" 라는 의미하고 합니다.

 

 

 

낙천정(樂天亭)은 조선초 태종이 양위 후에 거처했던 곳으로,

이곳 뚝섬에 지어진 이궁(離宮)에 부속된 건물로,

상왕이었던 태종은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 20여 차례나 찾았다고 전하며,

이곳 낙천정에서 상왕인 태종과 세종, 그리고 문무백관들의 전송을 받으며 출발한 삼도 수군이,

황해 연안을 따라  남해의  다도해를 빠져나가 대마도를 정벌하고 돌아 오게되어,

세종은 상왕인 태종과 함께 크게 기뻐하며 환영연을 베풀고 상을 내건 역사가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지붕은 겹처마의 팔작지붕이며,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으로 꾸몄는데,

외부에서 보아도 조선초기의 건축 양식을 찾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개발의 영향 이겠지만,

정자에서는 방호벽이 가로막혀 한강은 내려다 보이지 않아 보이며,

좌,우 가까이에는 아파트가 서있어 정자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버린듯 여겨지는 곳으로,

아쉬움이 더욱 크게남는 한강의 정자 낙천정(樂天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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