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궁산(宮山)근린공원에 있는,

한강의 누정 "소악루(小岳樓)"를 찾았습니다.

 

관산(關山), 성산으로도 불리며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는 궁산(宮山)의 소악루(小岳樓)로 오르는 길은,

겸재 정선 미술관이나, ​양천향교 방향에서 오르는 완만하고 느긋한 길이 있고,

성산의 동편인 올림픽대로 나들목 방면에서 계단으로 오르는길이 있으며,

 

 

 

궁산(宮山)근린공원의 정상 아래에는 관산성황사(關山城隍祠)가 있어,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길을 내려오면 빽빽한 솔숲 사이로 파란 지붕의 작은 건물이 하나 보이는 곳이 관산성황사로,

관산은 궁산의 또다른 이름이며 성황사는 조선시대에 마을마다 도당할머니를 모시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위에 볼수있는 "관산성황사(關山城隍祠)" 글씨로, 

도당할머니는 백성들의 행복과 건강을 빌어주고 불운을 막는 마을의 수호신 같은 존재로 여겨졌는데,

특히 강가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겐 간절한 신앙이었다고 하며  예전에는 매년 음력 10월에 산신제를 지내고 굿으로 도당할머니를 기렸다고 합니다.

 

 

 

성황사 앞에서 볼수있는 안내문으로,

바로 뒤편에 있는 성황사(城隍祠)건물에 있는 한자와 서로 달라서,

안내판의 오류인듯 한데.. 안내문을 고쳐서 세웠으면 합니다. 

 

 

 

성황사 바로 아래에 있는 소악루를 찾아 발길을 잡습니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성산 동쪽 기슭에 있던 누각인 소악루(小岳樓)로,

전라도 동복(同福) 현감을 지낸 소와(笑窩) 이유(李楡, 1675∼1753)가 영조 13년(1737)에 자신의 집 뒷동산 남쪽 기슭에 지은 누각으로,

양천 현아 뒷산 기슭 강변 악양루터에 재건한 것입니다.

당시 이 누각에 오르면 안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등이 한눈에 보이고 탑산, 선유봉 및 드넓은 한강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등 진경이 펼쳐져,

조관빈, 윤봉구, 이병연 등 당대 명사들이 이곳을 찾았다 하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이곳 현령으로 있을 적에 그린 산수화 "경교명승첩"에서 당시의 경관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누각 옆에는 안내문이 기념비 만큼이나 크게 자리잡고 있고,

 

 

 

옆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과 설명도 볼수 있어,

해질녘 양천현아가 있는 궁산에서 강 건너편 안현의 봉화불을 바라본 정경을 그린 그림인 "안현석봉(鞍峴夕烽)"으로,

"안현의 저녁 봉화봉"이라는 의미로 겸재 정선이 이곳에서 한강 북쪽을 바라보고 그린 그림으로,

안현은 길마재, 안산, 모악산이라고도 불리는 산으로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뒷산을 가리키며,

원경에 정상부에 붉은 점으로 봉화를 표현한 안현이 와우산, 정토산과 이어져 펼쳐지고 있고,

근경의 좌우에는 궁산 자락의 울창한 수목사이에 자리잡은 소악루와 탑산, 공암이 있습니다.

 

 

 

또다른 그림으로 소악후월(小岳候月)이 있어 "소악루에서 달을 기다리다"는 뜻입니다.

소악루(小岳樓)는 이유(李楡)가 1737년경 창건한 누각인데 현재 가양동 궁산 동쪽 기슭에 있었다고 하며,

왼쪽 하단에 소악루가 있고 그 너머로 이유의 본채로 보이는 기와지붕들이 있습니다.

화면 우측변에는 탑산, 두미암, 선유봉을 차례로 배치시켰고 원경에는 목멱산을 위시한 금성산, 와우산이 보름달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 아래 육중한 바위절벽인 잠두봉이 보입니다.

 

 

 

소악루(小岳樓) 원래의 위치는 여지도서, 양천군읍지와 정선이 그린 소악루, 소악후월 등의 그림으로 짐작해 볼때,

강서구 가양동 산6-4 근처로 추정되나 주변의 변화가 극심하여 한강변 경관조성 및 조망을 고려하여 현위치에 1994년 신축하였다고 합니다.

 

 

 

복원한 소악루(小岳樓) 마루의 아랫 부분을 살펴보고,

 

 

 

소악루(小岳樓)의 현판으로, 

이 누각은 1737년(영조 13) 이유(李楡)가 지었는데 중국 동정호의 웨양루(岳陽樓) 경치와 버금간다 하여 "소악루"라 이름 지었다고 하며,

겸재 정선을 비롯해 조선조 명사들이 풍류를 노래하던 곳입니다.

소악루에 올라서면 올림픽 대로 너머 상암동 일대와 난지도, 인왕산과 북한산이 보이고 드넓은 한강 줄기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이곳 현령으로 재직할 당시에 그린 <경교명승첩>에서도 당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짐작할 수 있으며,

누각에는 <안현석봉> <목멱조돈> 등 당시 겸재 정선이 그렸던 작품들이 함께 내걸려 당시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돌계단을 따라 소악루(小岳樓)의 마루로 올라 봅니다.

 

 

 

소악루(小岳樓)의 이름에서 느껴지는것과 같이 누각여서 평면은 마루로만 되어있어,

정면 3칸, 측명 2칸의 누각으로 제법 큰 큐모 입니다.

 

 

 

소악루(小岳樓)는 근자에 복원한 누각여서 단청도 아직 깨끗해서 옛만은 떨어지지만,

 

 

 

누각의 마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강의 정취는,

세월의 흐름으로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와 비교할수는 없지만 나름 운치가 있고,

 

 

 

한강 건너 마주보이는 대덕산과 주변 풍경이 시원하게 들어 오며,

 

 

 

강건너 왼편으로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이 조망 되고,

흐린 날씨여서 가양대교의 모습도 흐릿하게 들어 옵니다.

 

 

 

소악루는 1842년 편찬된 "양천현지"에 터만 남아있다 해서 겸재가 소악루(小岳樓)에서 그림을 그린 지 100년 이내에 허물어진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서울시 에서는 겸재의 진경산수화인 이 "소악루"와 "소악후월"의 그림이 1993년 세상에 알려지자,

이 그림들을 토대로 소악루 복원을 계획하여 1994년 6월 25일 이곳에 세우게 되었습니다.

 

 

 

소악루(小岳樓) 주변을 돌아보고 내려가는 길을 잡습니다.

 

 

 

비록 복원한 누각여서 옛스러움은 찾을수 없지만,

시원한 한강의 정취를 느껴 볼수 있으며,

궁산(宮山)근린공원에는 양천고성지와 양천 향교(陽川鄕校), 겸재 정선 미술관이 있어 함께 찾아 볼만 하며,

"밤에 더욱 아름답다"는 누각으로 여건이 되면 큰 달이 뜨는 밤에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한강의 누정 "소악루(小岳樓)"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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