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양(咸陽)의 정자 문화재 탐방에서,

병곡면 도천리 휴촌(休村)마을에 있는 "영귀정(詠歸亭)"을 찾았습니다.

 

위천(渭川)을 내려다 보고 서있는 영귀정(詠歸亭)으로,

영귀정은 비지정의 정자 문화재로,

위천(渭川) 변에는 건계정, 용암정등 의 빼어난 정자들이 많은데,

비지정 정자 문화재로는 병곡면 도천리에 있는 원계정(遠溪亭)과 함께 가장 빼어난 정자로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원계정에 관한 내용이 살펴 보시려면..

함양의 비지정 정자 문화재, 원계정_170501

 

 

 

위천(渭川)가에 자리한 영귀정(詠歸亭) 주변에는,

노거수 소나무들이 둘러있어 정자의 정취를 더하게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영귀정(詠歸亭)"이란 이름의 정자가 경북에 둘이 있어,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이 세운 경주 양동마을의 영귀정이 있고,

유성룡의 외할아버지 송은(松隱) 김광수(金光粹,1468~1563)가 세운 의성 서변리의 영귀정이 있으며,

울진 금매리에도 영귀정 터가 남아 있고 경남 함양에는 선비문화 탐방로 화림계곡 안에도 영귀정이 있어,

영귀정(詠歸亭)은 주로 영남지방에 있슴을 알게해 줍니다.

 

 

 

정자 곁에는 세운지 오래지 않아 보이는 비석이 한기 있어,

"영귀정중건비(詠歸亭重建碑)"가 서있고,

 

 

 

영귀정(詠歸亭)은 조선조 단종의 복위를 바라던 충신 고은 이지활의 손자인 송계(松溪) 이지번(李之蕃,1469~1522)이,

수안군수 시절 연산군의 어지러운 정치로 벼슬을 버리고 연산군 원년(1495)에 수양을 위해 이곳 고향에 돌아와서 지은 정자라고 하며,

그후 잦은 병란으로 정자가 폐허가 되었고,

1907년 13세손 이교운, 14세손 이종필 등이 중수 하였던것을,

1946년 송계가 노닐던 이곳 이요대위에 이전 건립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귀정(詠歸亭)의 현판으로,

영귀정(詠歸亭)의 영귀(詠歸)는 "논어"의"선진편"에서  공자와 제자들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영이귀(詠而歸)로,

공자가 제자들에게 “이루고 싶은 소원이 무엇인가”를 묻자,

대부분의 제자들은 벼슬에 올라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한다고 답했으나,

증점(曾點)은 “늦은 봄 날씨 따뜻한 때 봄옷이 마련되면 대 여섯 명의 어른과 예닐곱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기수(沂水)에 나가 목욕하고,

무우(舞雩)의 제단 터에서 바람을 쏘인 뒤 시(詩)를 노래하며 돌아오는 삶을 살고 싶다.”고 대답하여 칭찬을 받았는데, 

영귀(詠歸)란 증점의 마음에서 비롯된 영이귀(詠而歸)에서 나온 용어이며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의미하며,

이후 선비들과 도학자들이 영귀(詠歸)라는 이름의 亭(정), 樓(루), 臺(대)를 짓고,

가장 닮고 싶고, 이루고 싶은 삶의 이상향으로 삼은 것이 "영귀(詠歸)"라고 합니다.

 

 

 

영귀정(詠歸亭)의 마루에서는 여러개의 시판과 영귀정기(詠歸亭記)를 비롯한 기문을 볼수 있으나,

정자가 비지정 문화재로 분류 되어서 인지 자료를 찾을수 없습니다.

 

 

 

영귀정(詠歸亭) 천정에서 볼수있는 글씨로,

2005년 11월에 또한번의 보수공사가 있은듯 하며,

입구에서 보았던 영귀정중건비(詠歸亭重建碑)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영귀정(詠歸亭) 마루에서 보이는 풍경으로,

위천(渭川)의 상류쪽 방향으로 내 건너에는 병곡면의 일부가 들어옵니다.

 

 

 

상림(上林)으로 향하는 위천(渭川)과 너럭바위가 보이는데,

송계(松溪)가 노닐었다는 이요대로 보여 집니다.

 

 

 

영귀정(詠歸亭)의 주인 이지번(李之蕃,1469~1522)의 본관은 성주(星州)이며 자는 성중(盛仲), 호는 송계(松溪)로,

아버지는 현감 이문현(李文賢)이며 젊어서부터 성학(聖學)에 뜻을 두고 상사(常師)없이 정진 하였고,

표연말(表沿沫), 유호인(兪好仁), 최한후(崔漢侯) 등과 교유하며 학문을 연구 하였는데,

1492년(성종 23) 유일(遺逸: 과거를 거치지 않고 높은 관직에 나아갈 수 있는 학덕있는 인물)로 천거되어 무장현감에 제수되고,

선정을 베풀어 수안군수에 승진 되었으나 당시 연산군이 즉위하여 폭정으로 사화가 잇달아 일어나자,

 이에 분개, 염증을 느끼고서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영귀정(?歸亭)을 짓고 독서와 학문연구로 생을 마쳤으며,

사후 송호서원(松湖書院)에 제향 되었습니다.

 

 

 

정자 옆에는 너럭바위가 위천(渭川) 변에 우뚝 서 있어,

한 여름이면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빼어난 경치가 있는곳이 자리하지는 않았지만,

맑은물이 흐르는 위천(渭川)이 있고 주변에는 송림들이 늘어서 있어,

소박 하지만 나름 운치가 있는 곳으로  경남 함양의 비지정 정자 문화재, "영귀정(詠歸亭)" 방문기 입니다.

 

 

경남 함양군 병곡면 도천리 193-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