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거창으로의 정자 문화재 탐방에서,

거창군 북상면 월성계곡 초입에 있는 "모암정(帽岩亭)"을 찾았습니다.

 

모암정(帽岩亭)으로 들어가는 길은,

민들레울 이라는 허브농원 카페를 지나가야 합니다.

 

 

 

개인 소유지인 모암정 고숲(古林)에는 허브팜 민둘레울이 자리해 있는데,

300여 평 공간에 여러 종류의 허브와 다육이가 있고 차도 마실 수 있다는 곳으로,

현대식을 곁들여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는데 고즈넠한 정자로 들어가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모암정(帽岩亭)이 자리한 이곳은 옛날부터 자연이 수려하여 고숲정(古林亭)이라 불리웠으며,

정자의 전면에는 신선이 내려와 놀았다는 강선대(降仙臺)가 있고,

모암정(帽岩亭)은 조선 명종 선조 때의 문신 효자 고사옹 임훈(號 枯査翁 林薰 : 세칭 갈천선생)의 후손으로,

고종 때 절충장군행용위부호군( 折衝將軍行用 衛副護軍) 및 동지돈령부사(同知敦寧府使) 모암 임지예(帽巖 林芝藝)가 공부하며 시를 읊조리던 곳으로,

그는 정려(旌閭)에 배향된 이름난 효자로 후손들이 조상을 추모하여,

일제 강점기인 1921년에 정자를 짓고 이름하여 "모암정(帽巖亭)"이라 하였습니다.

 

 

 

모암정의 안내문으로,

안내문을 보아 모암정은 문화재로 정식 지정되지 못한듯 하며,

녹이 흘러내린 모습으로 이곳의 관리 상태를 대신 보여 주는듯 합니다.

 

 

 

모암정(帽巖亭) 앞의 계곡은 폭이 좁은 편이지만,

산세가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이 갈계리 위천계곡과 수승대계곡으로 흘러내려가,

거창의 여름 풍광을 멋지게 연출하고 있는곳 이며,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계곡을 돌 때마다 마을이 있고 넓은 반석이 개울을 따라 펼쳐지며,

창선리에 이르면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 흐름이 마치 눈이 흩날리는 모습같다 하여 분설담(濆雪潭)이라 부르는 명소가 나오고,

바위 벼랑을 끼고 돌아 흐르는 물길 아래 누운 반석이 물결에 패이고 패여 물고기 비늘 형상을 이루며,

분설담 위쪽에는 마치 양 날개로 병사들의 사열을 받고 있는 듯한 당당한 위풍의 장군바위가 서 있어 찾아 볼만 합니다.

 

 

 

정자 앞과 주면에는 너른 바위들이 있어,

월성계곡의 맑은 물과 함께 여름철 물놀이에 그만일듯 합니다.

 

 

 

겹처마의 지붕을 받치고 있는 활주기둥의 석재 면에는 오르고 내리는 도마뱀이 새겨져 있어서,

풍수지리상 약한 기운을 보충하려는 비보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도마뱀은 다산을 상징하며 다른 하나의 활주에는 기둥을 타고 오르는 용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모암정(帽岩亭)의 현판으로,

정면3칸 측면2칸 규모의 정자에 비해 큰편여서,

관청에서 지었던 대형 누각의 현판으로 여겨질 정도 입니다.

 

 

 

정자의 마루는 민둘레울에서 장사를 위한 물건이 있어 들어가지못하고 들여다만 보게되어,

우물천정은 보수공사를 한듯 보이며,

 

 

 

천정의 일부를 들여다 보면,

모암정(帽岩亭)은 토끼와 용 등으로 화려한 문양과 조각들로과 양식으로, 

조선말기 또는 근세에 지어 졌슴이 알수 있으며 용을 새겨 둔 것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비보와 장식의 기능을 합니다.

 

 

 

정자의 뒤편에서 보면 월성계곡의 시원함이 일부 들어오지만,

정자곁에 데크를 설치해 두어 정자의 정취가 반감되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정자 문화재를 돌아 보았습니다.

이름난 학자의 유서깊은 정자 이거나,

빼어난 경치속에 자리하였거나 벼슬을 멀리하고 학문에 심취하거나 후학을 길러내었던 정자 등..

보물로 지정된 정자 문화재도 있었고 지정 문화재도 있었으며,

비록 비지정 문화재 이지만 문중의 관리로 제대로 보존, 관리되고 있는 정자도 많았습니다.

옛 정자인 모암정은 인적이 드물고 호젓한 곳으로 정취가 있는곳이라 짐작 되는데,

지금의 정자 주변은 장사를 위한 이국적인 허브농원이 정자의 경관을 망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씁쓸한 마음으로 되돌아 나오게된 경남 함양의 정자 "모암정(帽岩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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