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을 여행하면서 찾은곳은,

영천시 임고면에 있는 "연정고택"으로 알려진 정용준씨 가옥(鄭容俊氏 家屋) 입니다.

 

영천시 임고면 선원마을은 영일 정씨들의 집성촌으로,

마을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넓은 대지에 따로이 연당이 있는 이 고택은 연정고택(蓮亭古宅)이라고도 불리며,

집앞 냇가에 연정이라는 운치있는 정자가 있기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용한 선원마을의 연정고택을 찾았을때는,

아무도 없고 고택을 지키는 겁많고 순한 개한마리만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자기 집뒤로 숨어버리고,

자신과 조금 떨어지면 집위로 발을 올리고 짓어대지만 겁먹은 표정은 숨길수가 없는 순한놈 입니다.

 

 

 

 

조선 영조 때, 전 소유자인 정용준의 8대조가 건립한 살림집으로,

본채와 정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채 앞에 연정은 영화 ‘그해 여름’ 촬영지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영천 지역에서는 호수종택·매산종택과 함께 가장 유명한 고택으로 알려져 있는곳 입니다.

 

 

 

 

일심당(一心堂)은 그 때 붙여진 정침의 당호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문이 잠궈져있어 들어가 볼수가 없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질못해,

바깥에서 들여다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이왕에 온거 후문이라도 있나 확인해보고,

바깥쪽이라도 구경할겸 집뒤로 한바퀴 돌아봅니다.

 

 

 

 

정용준씨 가옥을 돌아보고 연정으로 향합니다.

 

 

 

 

연정(蓮亭)은 별당으로서,

사랑채 마당가에 뚝 떨어져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마당 밖을 흐르는 작은 개천 변에 중층의 누각 형식으로 건립했습니다.

 

 

 

 

연정(蓮亭)의 현판입니다.

 

 

 

 

연정은 3칸의 온돌방과 5칸 크기의 대청으로 구성되어 있고,

연못가 동변에는 네 개의 퇴기둥을 내세워서 기와지붕을 덧달아 내어둔 구조로,

이것은 차양으로 처마를 깊게 드려서 일조와 더위를 차단하고자 한 것입니다.

몸체와 정자의 합리적인 구성과 작은 계류를 막은 연못의 존재 구성은,

주인의 자연애와 운치스러운 생활관, 인생의 지혜를 잘 나타내주는 모습으로,

조선시대 향원(鄕園)유적으로서도 귀중한 자료 입니다.

 

 

 

 

 

정자에 오르면 수많은 현판들이 걸려져있고,

 

 

 

 

연정공 정일릉이 1756년(영조 32년)에 정자를 세웠으며,

정자를 지은후 옆의 연못에서 저절로 연꽃이 피어나,

연정(蓮亭)이라고 편액했다는 정자입니다.

 

 


 

 

대학생으로 농촌 봉사활동나온 이병헌과,

시골마을 수내리에 살던 수애의 가슴속에 묻어둔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애절한 사랑 영화 ‘그해 여름’의 촬영지로 유명한 연정입니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5칸의 ‘ㄱ'자형으로 배면 진입 구성이며,

평면 구성은 중앙의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한 칸씩의 온돌방을 드리고,

앞쪽에 반 칸의 퇴를 둔 중당협실형에 우측 온돌방 뒤로 한 칸의 마루방을 들였습니다.

특히 우측면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별도의 기둥을 세우고 가적 지붕을 덧달았으며,

정면 옆쪽 추녀 아래에는 활주를 세워 구조적인 보강을 했습니다.

 

 

 

 

 

정자의 아궁이에는,

온돌에 불을 넣었던 흔적도 보이고,

 

 

 

 

마당 밖을 굽어 흐르는 작은 계변에,

건너편 급준한 언덕 위에 오래된 소나무와 잡목들이 들어차 있으며,

계류는 부정형으로 크게 넓혀서 연못을 만들었는데,

인공의 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워 좋습니다.

맑은 물이 끊이지 않고 조용히 소리내어 흐르므로 깊은 산골과 같은 정취를 불러오는곳 입니다.

 

원래 본채와 연결된 쪽을 제외하고 3면에는 연못을 팠으나,

현재는 지금의 동쪽 연못만 남고 서쪽과 남쪽의 연못은 큰물에 쓸려 없어졌다고 합니다.

 

 

 

 

 

정자 앞의 인공적으로 판 연못에는,

8월이면 연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면 아름다운 풍경이 될것같아,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더 찾아보고싶은,

기억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고택 - 정용준씨 가옥 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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