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을 여행 하면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고흥의 소록도(小麓島)를 찾았습니다.


전남 고흥반도의 끝자락인 녹동항에서 1㎞가 채 안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소록도(小麓島)는,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하여 소록도라고 불리우며 이 섬은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들어서 있는 섬으로 유명하며,

과거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섬이지만,

현재는 700여명의 환자들이 애환을 딛고 사랑과 희망을 가꾸고 있는곳으로,

섬의 면적은 4.42㎢에 불과하지만 깨끗한 자연환경과 해안절경, 역사적 기념물 등으로 인해 고흥군의 관광명소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으며,

2009년도 개통된 소록대교는 국도 27호선을 이용하여 소록도까지 이동 가능하며,

이로 인해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소록도 주민들이 섬 밖으로 왕래하기가 편리해졌습니다.

 

국립소록도병원은 일제가 1916년 설립된 "소록도 자혜의원"에서 시작되는데,

이 병원은 당시 조선 내의 유일한 한센병 전문의원으로 한국판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불리는데,

일제에 의해 전국의 한센병 환자들은 이곳으로 강제 연행됐고,

갖은 멸시와 차별과 박해의 대상이 됐었으며 한센인들이 사는 마을이 된것은 일제시대때로 부터 시작 됩니다.

이곳의 중앙공원은 일제 강점기인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연인원 6만여 명의 환자들이 강제 동원되어,

19,834.8m²(6천평) 규모로 조성 되었으며,

지금도 공원안에 들어서면 환자들이 직접 가꾸어 놓은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과 함께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어 있으며,

공원 곳곳에는 환자들의 아픔을 간직한 한센병 박물관과 역사기념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공원 입구에는 일제 때의 원장이 이곳에 수용된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감금하고,

출감하는 날에는 예외없이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했던 감금실과 검시실이 있으며,

검시실 앞에는 25세 젊은 나이에 강제로 정관수술을 받은 환자의 애절한 시가 남아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1941년 'DDS(Diamino-Diphenyl Sulfone)'라는 특효약이 발명되면서 한센병은 완치가 가능해 졌으나,

우리에게는 오랫동안 "문둥병", "천형병" 등으로도 불렸으나 현재는 "한센병"으로 통칭하고 있는데,

"나병"이란 말이 역사적으로 질환보다는 멸시, 격리, 차별, 편견의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흥 소록도(小麓島)의 국립소록도병원(國立小鹿島病院)을 다녀 오면서,

우리 근대사의 한센병으로 인한 아픈역사를 살펴볼수 있었으며,

아픔을 딛고 깔끔하게 정돈된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 소록도(小麓島)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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