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넘어 가기전에,

2002년 4월에 개장한 서울시 영등포구 양화동에 있는,

폐허의 재활용  생태공원, 선유도 공원(仙遊島公園)을 찾았습니다.


선유도(仙遊島)는 그 이름 그대로 신선이 노니는 섬이라 하여 "선유봉(仙遊峯)"으로 불리던 작은 언덕이 있어,

산의 모양이 고양이를 닮았다 하여 "괭이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거친 물살 속에서 꿋꿋하게 서 있는 모습이 선비의 기개를 닮았다 하여 "지주봉(砥柱峯)"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김정호(金正浩, 1804?~1866?)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의 별책 격인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 1861)"에도 선유봉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선유도는 오랫동안 섬이 아니라 산으로 남아 있어,

뱃길로 연결된 양화나루쪽 잠두봉(蠶頭峯, 지금의 절두산)과 함께 한강의 절경으로 유명하여, 많은 풍류객들이 선유봉을 배경으로 시와 그림을 남겼는데,

겸재 정선도 선유봉에 반해 진경산수화인 "양화환도(楊花喚渡)", "소악후월(小岳候月)", "금성평사(錦城平沙)" 등의 그림 에서도,

선유봉(仙遊峯)을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각종 개발을 이유로 선유봉도 사라진 선유도에 뜻밖에도 낡은 정수장이 있어,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이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변신하여,

낡은 콘크리트의 벽을 감아 오르는 담쟁이의 와 많은 수변식물들이 있어 어디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인공과 자연의 어울림을 볼수 있는곳 입니다.

 

선유도(仙遊島)의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봉(仙遊峯)은 사라지고,

개발과 필요의 이유로 사용하다 버려진 정수장의 흔적들,

서울숲 생태공원에도 일부가 남아 있긴 하지만 선유도공원은 정수장의 흔적이 공원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테마로,

서서울호수공원이 생기기 전까지 유일하여 재활용생태공원 또는 물의 공원이라 불리는 가을의 선유도 공원(仙遊島公園)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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