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전망대에 올랐다가,
해넘이를 본후 민박집으로 내려오니,
기다렸다는듯 저녁 식사가 준비되어 나옵니다.
저녁 식사로 나온,
이곳 "추사랑" 민박의 저녁식단을 살펴봅니다.
"머위대" 절임이 먼저 보입니다.
경상도에서는 "머구" 라고도 하는데 봄철의 나물입니다.
썰물떄에,
물이빠진후 자갈밭이나 갯바위등에서 흔히보이는,
작은 게들을 볶은후 양념해나온 일종의 볶음게장으로 고소한 맛이 자꾸 끌리게 합니다.
바다 해초중,
"세모가사리"의 사촌쯤되는 가사리로 튀김을~~
바싹한 식감에다 바다내음의 해초향이 일품입니다.
추자에 흔하게 볼수있는 "두릅" 입니다.
봄의 보양식으로 육지에선 귀하게 여기고 재배까지 하지만,
이곳에서는 재배하는 두릅은 찾을수가 없으며 주로 하추자의 산허리에 많이 볼수있는 자연산입니다.
섬에 자생하는 야생두릅 이다보니,
척박한 환경 탓인지 굵기와 크기가 작은편 입니다.
얼마전 까지는 이곳 추자도 원주민들은 두룹이 먹을수있는 나물종류인지 조차도 몰랐다고 합니다.
두룹외에도, "방풍나물"과 육지에서는 귀하신몸인 "잔대"도 흔하게 볼수있어서,
육지에서 건너온 이들에 의해 반찬용 나물로 이용되고 있을정도입니다.
소화계통에 좋다는 가사리 종류인데요,
소스 양념장으로 절임으로 나오는데 식감과 향이 아주 좋습니다.
제가 알고있기로는 "세모 가사리"로 알고 있는데 오류가 있으면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학공치"를 꾸둘하게 말린후,
조림으로 나온 학공치 조림입니다.
유명 관광지의 바닷가나 섬여행을 하다보면..
위와같은 학공치 조림이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은 중국산입니다.
주둥이가 학처럼 길게나와있는 꽁치 종류여서,
학공치라는 이름을 얻게되었으며 1년밖에 살지못하는 한해살이 어류로,
시장에도 잘나오지 않는 어류이며 바다낚시인들은 낚시로 잡아 담백한 맛의 회로 즐기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탓에 "사요리"라는 이름이 학공치에서 비롯되었다고 할정도로,
이곳 주인장이 뜰채신공(?)을 발휘하여 장만해둔 추자도산 학공치 입니다.
귀한 "볼락" 과 "깔따구" (농어의 어린것을 지칭함) 구이입니다.
볼락과 어린농어 또한 우리가 흔히 접할수없는 귀한 음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반찬류가,
추자도에서 나는것을 위주로 나오다보니..
진수성찬은 아닐지라도 특별한 맛의 섬음식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저녁식사후 느긋함을 즐기다가,
상추자에서 다리를 건너와 석죽머리 루어 포인트를 나가보았지만,
물때를 놓쳐 농어 구경을 못하고 돌아 오는길에 상추자의 물탱크 포인트에도 가보았으나,
전갱이의 어린넘인 "아지"의 극성에 밀려서 일찍 철수를 하였습니다.
새벽 동트기전의 초들물을 보기위해,
아침 단잠을 포기하고 석죽머리 포인트에 혼자서 다시 나가보았습니다.
동이트고 들물이 시작되면서,
쓸만한 씨알의 농어 한마리가 루어에 나와주었는데..
바로옆에 자리한 찌낚시꾼의 밑밥과 찌의 방해로 루어를 던질곳이 없어져서,
더이상의 루어낚시는 포기를 하고 낚시대를 접어야 했습니다.
고기의 모습이 보여지자 과한 욕심을 보이는 낚시꾼들의 행동은 보기에도 좋지않습니다.
추자도에서보낸 여름휴가중,
그나마 쓸만한 씨알의 농어한마리를 건저낸것으로 위안을 삼고,
여름휴가의 마무리를 하여야 했습니다.
야간의 농어 찌낚시를 하는 도중에,
가장 방해가 심한것이 "아지" 입니다.
전갱이의 어린넘으로 야간의 농어찌낚시에,
미끼인 청지렁이를 먼저 채가는 잡고기 아닌 잡고기입니다.
아지들 극성 때문에 농어 찌낚시를 포기하고,
민장대로 반찬거리로 잡아와 두었더니,
민박집에서 손질해서 맛있는 "아지구이" 로 나왔습니다.
한때는 이름난 낚시꾼으로,
원도인 추자도, 가거도등 원도권의 갯바위를 누비고 다니더니,
추자도 민박집을 하러 들어와서는 손님들의 작은고기도 정성껏 손질해주는,
작아 보이지만 깊은 정을 느끼게하는 낚시친구의 모습은 보기에도 좋습니다.
크던 작든, 많거나 적거나..
이곳 "추사랑" 민박집에 들어오면,
오신분이면 누구나 다양하게 회맛을 보실수가 있습니다.
어느누가 잡아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기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떠나 모두가 함께 신선한 회맛을 즐길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추자도에서의 여름휴가를 마무리하고,
완도로 되돌아 나오는 배를 타기위해 신양리항에 나왔습니다.
추자에서 며칠을 보내고나니 올때와는 달리,
완도를 출항 추자도를 거처 제주를 오가는 원래 다니던 배인 "레드펄호" 입니다.
예전의 "한일 카훼리 3호" 보다 더크고 내부도 깨끗한편입니다.
저녁 7시 40분경에,
출발했던 완도항에 기항을 합니다.
또하루의 저녁을 맞이하는 운무에 쌓인 완도항의 모습입니다.
휴가를 마치고 올라오는길에..
오래전 일관계로 잠시 머물었던,
영암의 아랫지방에 있을때의 기억을 더듬어,
약간 돌아가는 길이지만 이지역의 이름난 보양식인 "짱뚱어탕"을 먹기위해,
삼호로 길을잡아 어렵사리 12년전에 갔었던 짱뚱어집을 찾아 옛맛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4박5일의 일정으로 찾았던 추자도의 여름휴가..
태풍의 예정으로 우려를 하였지만 생각보다는 좋은날씨여서 다행였습니다.
종선배를 이용한 부속섬으로의 야영낚시를 하지못하고 온게 조금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추자도에서의 여름휴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