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봉화를 여행 하면서,

영남의 오지 지역인 봉화에서도 깊숙히 자리한 지역인 춘양에 있는 한수정(寒水亭)을 찾았습니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면소재지가 있는,

의양리의 운곡천 옆에 자리하고 있는 봉화 한수정(奉化寒水亭)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7호로 지정 되어 있으며,

 

 

 

한수정(寒水亭)은 사주문과 정자, 연못과 많은 수목 등이 낮은 담장으로 일곽을 이루고 있으며,

 

 

 

정자로 들어가는 문은 굳게 닫혀있어,

낮은 담장을 따라 돌면서 담장너머로 들여다 볼수밖에 없습니다.

 

 

 

담장을 따라 돌다보면 수령 300년 이상의 느티나무가 토석 담장과 연이어 있고,

 

 

 

담장 안으로 "丁"자 형의 건물이 동남향으로 위치하여 있고,

물은 말라 있지만 와룡연(臥龍淵)이라 불리는 연못이 삼면에 둘러져 있으며,

주위의 울창한 수목이 정자와 잘 어울려 수려한 경관을 보여주는 한수정(寒水亭)이 들어오며,

 

 

 

한수정(寒水亭) 원래 이 자리에는 조선 중기의 문신인 충재(冲齋) 권벌(權橃)이 세운 거연헌(居然軒)이라는 건물이 있었으나,

화재로 건물이 소실되자 권벌(權橃)의 손자 석천(石泉) 권래(權來,1562~1617)이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1608년(선조 41)에 건립하였으며, 1741년(영조 17)에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정자의 평면은 중앙에 4통칸의 대청을 중심으로 양측에 각각 2통칸의 온돌방으로 두었는데,

 좌측 온돌방과 그 전면· 후면 및 좌측은 우측보다 한 단 높은 누마루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지붕이 맞배지붕인 반면 왼쪽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꾸려 특이하며,

기단(基壇) 전면은 2단의 자연석 허튼층쌓기이나 후면은 자연석과 장대석을 혼용하였고 초석은 모두 자연석 덤벙주초를 두었습니다.

 

 

 

정자의 주인 권벌(權橃,1478~1548)의 본관은 안동, 호는 충재(冲齋)·훤정(萱亭)이며, 시호는 충정(忠定)이며,

 중종(中宗)때 사람으로 도승지, 예조참판을거쳐 경상도관찰사, 형조참판, 한성부판윤 등을 지냈으나,

1547년(명종2)양재역 벽서사건(良才驛壁書事件)에 연루되어 구례에 유배된 후,

삭주(朔州)에 이배(移配)되어 배소에서 졸 하였으며 사후 좌의정에 추증되고 삼계서원에 배향 되었습니다.

 

 

 

한수정(寒水亭)의 의미는 "찬물과 같이 맑은 정신으로 공부를 하는 정자"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라고 하며,

 

 

 

봉화의 춘양지역은 오지 이면서 "춘양목" 과 "억지춘양"의 고장으로 이름나 있는데,

"억지춘양" 이란 말의 유래는 여러 가지로 추측 되나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춘양역과 관계가 있어,

일제강점기 당시 영암선(영동선의 전신)을 부설할 때는 춘양을 통과하지 않기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해방 후 그 계획이 자유당 집권 당시 비중 있던 정치인이었던 봉화군 출신 정문흠의 요구로 인해 갑자기 수정되어,

춘양을 경유하도록 철로가 "S"자로 굽어져서 부설된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습니다.

 

 

 

먼길을 달려와 아쉽게도 낮은 담장 너머로 목을 올려 돌아 보았던 정자로,

문만 잠궈두면 보존이 잘 될것이라 생각하고 문화재가 아닌 문중의 소유로만 여기며,

정자를 관리하고 있는 안동권씨 충정공파문중의 패쇄성을 엿볼수 있었던,

경북 봉화의 정자 문화재, 한수정(寒水亭) 답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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