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의 정자 문화재 탐방에서,

전라남도 장흥군 부산면 용반리에 있는 정자와 원림(園林)인,

용호정 원림(龍湖亭園林)을 찾았습니다.

 

장흥의 용호정 원림(龍湖亭園林)은,

전라남도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용호정(龍湖亭)의 초입에는,

세운지 오래지 않아 보이는 호은 최선생 행적비(湖隱 崔先生 行蹟碑)가 있고,

 

 

 

용호정(龍湖亭)은 1829년(순조 29)경 최규문(崔奎文)이 탐진강변에 세운 것으로,

부친의 휴양 그리고 위락을 목적으로 초가지붕의 정자인 초정(草亭)으로 처음 세웠는데,

1947년 후손들에 의해 지금의 기와지붕 정자로 중건 하였습니다.

 

 

 

용호정(龍湖亭)은 정면2칸 측면 2칸으로 4모지붕을 올렸고,

기둥은 밤나무와 귀목만을 사용하여 지었고,

정자는 면적은 약 7평으로 다른 정자보다 규모가 작고 머무는 공간도 아주 협소한 편으로,

평면구성은 강쪽으로 2간을 들이고 안쪽으로는 양쪽으로 반간의 툇마루를 설치하고 중앙에 온돌을 두었습니다.

 

 

 

정자의 전면에서 볼수있는 용호정(龍湖亭)의 현판이며,

 

 

 

안쪽에서는 선이 굵은 필체의 또다른 용호정(龍湖亭) 현판을 볼수 있으며,

 

 

 

정자의 초석은 자연석을 이용 하였고,

마루는 특이하게 못을 사용하지 않은 특수공법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며,

 

 

 

정자 뒤편의 쪽마루 아래에는 온돌방에 불을 넣는 아궁이의 모습도 볼수 있습니다.

 

 

 

용호정(龍湖亭)은 호남지역의 전형인,

가운데를 물려 1칸의 방을 들이고 3면은 마루를 두어 마루가 방을 들러싸고 있는 형상으로,

정자에는 많은 편액들이 올려져 있어,

 

 

 

정자 전면의 사분합문(四分閤門) 위에는 무극낭주최씨(無極朗州崔氏)의 큰 글씨의 현판이 있고,

 

 

 

용호정(龍湖亭)의 정취를 표현한 호산 초부(壺山樵夫) 위하조(魏河祚)의 현액시(懸額詩)로,

背山亭榭壓波宮 除是塵間別界中   산을 뒤로하고 용호(龍湖)을 압도하니/그예 풍진 속에 별천지인가

靜掃雲欄邀月白 閑斟詩酒泛葩紅   강물에 비친 달은 연연히 희고/산머리 걸친 해는 빨갛게 수놓았네

如神龍臥汀盤石 待瑞鳳鳴庭植桐   물가 바위는 신룡이 누운 듯 하고/오동 심은 뜨락에 봉새 울기만 기다렸지

欲盡江湖難盡意 主人淸福問魚翁   강호의 흥을 다하려 해도 그렇기 어려우니/모름지기 하늘 향해 조화신(造化神)에게 물어보소

 

 

 

소옹(素翁) 이시징(李時微)의 시문(詩文) 편액으로,

山有層巒水有宮 新亭翬革白雲中   산엔 봉우리 물엔 용궁(龍宮)/ 흰 구름 가운데엔 화려한 정자(亭子)라

窓含淑氣朝霞紫 簷抱遙空夕照紅   아침노을의 맑은 기운 창(窓)에 들고, 먼 하늘 저녁노을도 처마에 안겨

晚節栽來陶士菊 古音彈去伯牙桐   절개 변치 않는 국화를 심었는가 하면/ 예스런 음악인 거문고 연주도 하였지

八旬省路生顏色 然後方知感化翁   팔 순 성묘 길에도 생기(生氣)가 있었으니/ 하늘이 감동했음을 그제야 알겠구나

 

 

 

해남(海南) 미재(美齋) 윤상열(尹商說)의 차운시(次韻詩)로,

勝地從何別 一間八疊中   명승지는 뭐가 다를까 / 정자 한 칸 그 가운데 있는 거라

龍池連野碧 鵑血倒江紅   용호는 들판 곁에 푸르고 / 진달래꽃 강물에 어리어 발갛기도 해

十丈牆頭石 七絃壁上桐   담장 너머에는 큼지막한 바위가 / 벽에는 일곱 줄의 거문고도 있어

隨風景酌酒 半醉自閒翁   풍경 따라 들이킨 술 때문인가 / 노인네 얼큰히 취해 절로 한가롭구나

 

 

 

후손 최창희(崔昌熙)의 경차(敬次) 현액시(懸額詩) 이며,

 

 

 

강신 황모계(姜信 晃慕㑧) 근차(謹次) 시문(詩文)이며,

 

 

 

김권(金倦)의 차운시(次韻詩) 시문(詩文)이 있고,

 

 

 

운수(雲水) 위계충(魏啓忠)의 근차용호정운(謹次龍湖亭韻) 근고(謹稿) 현액시(懸額詩)이며,

 

 

 

김윤진(金潤珍)의 현액시(懸額詩)로,

근차원운(謹次原韻)   삼가 원운에 차운하다

翼然亭子俯龍宮 風物葱籠盡畵中   나래치는 정자 용호를 굽어보니 / 울창한 풍광들이 다 그림 속 같아

名地得來佳水石 芳林守護老梧桐   명승지라 아름다운 수석도 있고 / 숲속엔 오래된 오동나무도 있어

沙鳥散飛飜雪白 漁燈錯落入簾紅   흩날리는 흰 눈마냥 물새들 날고 / 어부의 불빛 비쳐 주렴마저 붉거니

汭陽十里長江上 淸福其人是主翁   십 리로 내달린 예양강 위에 / 이 곳 주인장은 복 받은 사람일세

 

 

 

진사(進士) 최창룡(崔昌龍)의 근차(謹次) 시문(詩文)이며,

 

 

 

김익검(金益儉)의 현액시(懸額詩)가 있고,

 

 

 

광산(光山) 김영방(金永邦)의 보원운(步原韻)으로 차운시(次韻詩) 입니다.

湖亭聳出㨿龍宮 無限風烟輸此中   용호정 솟구쳐 아름다운 곳 차지하니 / 무한한 풍광 이 곳에 펼쳤구나

近日聽鶯栽巷柳 幾年待鳳抱窓桐   버들을 심어선지 요즘 꾀꼬리 소리 나는데 / 오동나무 심고서 몇 해나 봉황 기다렸는지

十里流聲江水碧 一天暮景夕陽紅   푸른 강물은 십 리로 흘러만 가고 / 붉은 노을은 저문 하늘 물들이거니

先賢健筆皆今去 晚拾餘芳賀主翁   이젠 선현들의 대찬 필치는 없지만 / 유풍을 들어 주인장을 칭송하네

 

 

 

차용호정운(次龍湖亭韻)의 시문(詩文)으로 청주(淸州) 김기권(金基權)의 편액이며,

 

 

 

1829년 초가로 정자를 처음 지었던 최규문(崔奎文)와 원운(原韻) 함께 차운시(次韻詩)의 시문(詩文)이 있으며,

 

 

 

청주(淸州) 김익원(金益權) 고(稿)

차용호정운(次龍湖亭韻)    용호정 운에 차운하다

湖亭淑氣接瑤宮 勝狀森羅造化中  정자의 맑은 기운 용호와 어울리니 / 멋드러진 경치 대자연속에 펼쳐졌구나

擅價好名登版榟 暢神高趣引絲桐  최고일세 현판에 새긴 좋은 이름하며 / 쾌재로다 거문고 타는 고상한 흥취까지

晴雲滿戶光含白 瑞日凝欄彩放紅  집 가득 맑은 안개는 하얗게 빛나고 / 난간 비춘 밝은 햇살 붉기도 해라.

鷗與同盟鶴同伴 脫然淸福主人翁  학도 갈매기도 그렇게 어울리니 / 세속 초탈한 주인장의 복이로세

 

 

 

족손(族孫) 최원표(崔元杓)의 용호정중수운(龍湖亭重修韻) 시문(詩文)이 있고,

 

 

 

용호정중건상량문(龍湖亭重建上樑文)으로 족손(族孫) 최동민(崔東珉)의 기문(記文) 편액이며,

 

 

 

본부사한양(本府使漢陽) 조연명(趙然明)의 용호정기(龍湖亭記) 기문(記文)이 있고,

 

 

 

영광(靈光) 김한섭(金漢燮)의 용호정기(龍湖亭記) 기문(記文) 편액이 있으며,

 

 

 

노사(蘆沙) 기정진(寄正鎭, 1798~1879)의 용호정기(龍湖亭記)의 기문(記文) 편액과,

 

 

 

진사(進士) 인천인(仁川人) 이희석(李僖錫)의 용호정기(龍湖亭記)의 기문(記文)도 찾을수 있습니다. 

 

 

 

최규문(崔奎文, 1794~1854)의 자(字) 여형 호(號) 호은(湖隱)으로,

장흥지역에 조선시대 호남의 효자로 알려진 우옹(友翁) 최영택(崔榮澤·1759~1838)은 부친 최수린(崔守麟)이 돌아가시자 장사를 지내고,

강 건너 기산(騏山) 북쪽에 있는 아버지의 묘소에 3년 동안을 하루 세 번씩 성묘 하였으나,

비가 와서 강물이 넘쳐 강을 건너지 못해서 성묘를 하지 못하면 지금의 정자 자리에 와서 단을 만들고 꿇어,

대안(對岸) 묘를 향해 절을하는 정성을 다 했으며 탈복 후에도 하루 한 번씩 찾아와 묘소를 돌보며 자식의 도리를 다하자,

이를 지켜본 자식 4형제(두문·형문·규문·경문)가 1828년(순조 28)에 아버지의 풍우한서(風雨寒暑)를 피해주기 위해 띠집의 움막을 지어 드리고,

그 초정(草亭)을 지어 용호정(龍湖亭)이라 이름 하였는데,

이는 최규문(崔奎文)의 부친에게는 “부친을 바라보는 정자요(望親之亭)” 최규문(崔奎文)에게는 “부친을 위로하는 정자(慰親之亭)”라 할수 있으며,

1947년 중건할 때 초가지붕을 기와지붕으로 바꾸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탐진강 북안(北岸)에 세워진 용호정(龍湖亭)은,

10m 아래에 강물이 흐르고 섬 남쪽에 멀리 기역산(騎驛山)이 솟아 바라보는 산수의 경관이 매우 수려하고,

정자 아래의 깊은 소와 강가의 기암절벽은 뛰어난 풍치를 만들고 있으며,

정자 앞에는 평탄한 암반이 깔려 있어 앉아 쉬거나 전망을 돕고 있으며  뜰에는 괴석도 볼수 있습니다.

 

 

 

원림(園林)은 동산과 숲의 자연 상태를 그대로 조경으로 삼으면서,

자연속 적절한 위치에 집칸과 정자를 배치하여 자연을 그대로 정원으로 끌어 들이려는 선조들의 사상이 있는곳 이며,

망친지정(望親之亭), 위친지정(慰親之亭) 이라 불리워온 "효(孝) 사상"의 실천의 귀감이되고 있는 곳으로,

최규문(崔奎文)의 효심을 돌아볼수 있는 곳으로,

전남 장흥의 탐진강변의 정자, 용호정 원림(龍湖亭園林)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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