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 부포리에 있는,

조선중기의 누각인 부라원루(浮羅院樓)를 찾았습니다.

 

안동 부라원루(浮羅院樓)는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자료에는 부라원루의 위치가 경북 안동시 예안면 부포리 산 84-1 으로 되어 있으나 전혀 다른곳의 주소이며,

"성성재종택(경북 안동시 예안면 부포리 156번지)"을 찾으면 건너편에 있어 찾을수 있습니다.

 

 

 

부라원루(浮羅院樓)는 고려 후기부터 조선 말기까지 시행해 온 역원(驛院) 제도에 따라,

예안현(禮安縣)에 설치되었던 부라원역(浮羅院驛)의 누각으로,

조선시대에 역(驛)은 교통과 통신 업무를 담당했고 대개 30리 즉 11.78㎞마다 하나씩 설치 되었는데,

원(院)은 대개 역(驛)과 역 사이에 자리 했는데 공무로 출장한 관리의 숙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부라원(浮羅院)은 원래 부포리 마을 앞 들판에 있었으나 원사(院舍)는 없어지고 누각만 남은 것을,

1976년에 안동댐 건설로 수몰을 피해 이곳으로 옮겼으며,

"영가지(永嘉誌)"에 따르면 안동부 관내에는 27개의 원이 있었다고 하나 당시의 누각이 남아있는 곳은 부라원이 유일하며,

부라원루의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한석봉(韓石峯, 1543~1605)의 현판 글씨로 보아 1600년 전후에 건립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부라원루(浮羅院樓)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홑처마 팔작지붕의 중층 누각으로,

누 밑의 기둥은 다듬지 않은 다각형이고 상층의 기둥은 원주이며,

상층부는 우물마루를 깐 통간 대청이며 그 주위에 계자난간(鷄子欄干)을 둘렀고,

규모에 비해 칸살을 넓게 잡아 관아 건물로서 위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 마루의 아래는 낮은 기단에 자연석 초석을 두고 다듬지 않은 다각형의 기둥을 두었으며,

 

 

누각의 왼쪽에 있는 좁은 나무계단을 통해서 누마루로 올라 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6칸의 우물마루는 제법 너른편이며,

 

 

 

누각의 기둥 위는 전혀 장식을 하지 않았고 장혀수장으로 처리 하였는데, 

5량 구조로 대들보 위에 종보를 올리고 종보 위에는 제형판대공에 첨차와 소로를 끼운 간략한 포대공으로 약간의 장식을 하였으며,

측면 가운데 기둥 위에는 충량을 얹어 대랑 위에 걸었고 충량 위에는 서까래가 모이는 부분을 노출천장으로 마감하였습니다.

 

 

 

부라원루(浮羅院樓)의 현판으로 조선 중기의 명필인 한석봉(韓石峯, 1543~1605)의 글씨로,

현판은 누각의 전면에 있지않고 안쪽에 걸려있어 특이하며,

 

 

 

누각에는 현판외 다른 편액은 보이지 않고 "부라원루중건기(浮羅院樓重建記)"의 기문(記文)만 있어,

1963년 진성(眞城) 이만좌(李晩佐)의 글이며,

 

 

 

부라원루(浮羅院樓)의 누마루에서 보이는 전경으로,

길 아래의 가까이에는 성성재종택과 부포리의 들이 들어오고 강 건너편은 도산서원 있는곳 이기도 합니다.

 

 

 

부라원루(浮羅院樓)는 별도의 지번을 알수없어 찾기 힘드나,

성성재종택을 찾으시면 서로 보이는 곳에 있어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누각으로 올라 올때엔 느끼지 못하였는데,

내려 가려고 보니 나무계단에는 손잡이도 없고 상당히 가파른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관아나 향교, 서원 등 나라에서 세운 권위 건축에서 누각은 익공, 또는 주심포 계열을 주로 사용하여 격식을 높이는데,

부라원루(浮羅院樓)가 이러한 격식을 차리지 않은 것은 국가와 지방 경제가 어려웠던 임진왜란 직후에 건립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 하기도 합니다.

 

 

 

부라원루(浮羅院樓) 뒤편에는 1칸 규모로 나무판재에 스레트 지붕의 작은 건물이 있어,

 

 

 

문이 닫혀있어 안을 볼수없어 알수는 없으나,

새끼줄을 둘러두어 당신(堂神)을 모시는 곳인 당집으로 여겨지는데,

부라원루(浮羅院樓)와 당집으로 보이는 건물이 함께있는 연유가 궁굼하지만,

안내문이나 설명이 없어 알수가 없습니다.

 

 

 

안동 예안면의 부포리에서 의촌리로 가는,

935번 지방도의 언덕길 옆에 자리하여 찾는이 없이 홀로 쓸쓸하게 서있는 누각으로,

조선시대 역(驛)과 역 사이에 자리하여 관리들의 휴식처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옛 부라원역(浮羅院驛)의 누각으로,

인근에는 "성성재종택"과 "동간재고택"이 있어 함께 찾아 볼만한 곳으로, 

경북 안동의 누각 문화재, 부라원루(浮羅院樓)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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