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낮기온이 20도에 달하는 포근한 휴일였습니다.

 

조금 흐린 날씨 이긴 하였지만,

푸근함이 느껴질 정도여서 나들이 하기에는 좋았던 하루였습니다.

 

만휴정으로 들어가는 도로의 초입에는.

마을의 휴식공간인 작은숲이 있었는데..

숲한쪽에 있는 휴식공간인 작은 정자 를 기점으로,

엄청나게 많은것들이 널려 있어 호기심에 다가가 보았습니다.

 

 

 

 

 겨울철의 별미이며,

요즘 들어서는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은 무우청 시레기 입니다.

 

 

 

 

 엄청난 양의 무우 시레기 제조(?)현장입니다.

이마을의 주민분이 마음먹고 시레기만들기에 나섰다고 하는데,

단무지용 무우청으로 만든 시레기가 가장 부드럽고 좋다고 합니다^^

 

 

 

 

 마을끝에서 약 200m 정도,

개울 옆길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면,

한폭의 산수화와 같은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건너 보이는 "만휴정"입니다.

 

 

 

 

만휴정으로 들어가려면,

외나무와같은 좁은 다리하나를 건너야 합니다.

 

 

 

 

다리윗쪽에서의 만휴정의 모습입니다.

개울 옆의 작은터에 축대를 쌓아 자리를 만들고 정자 하나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고,

좁은 문을 통하여 들어가는 "만휴정"입니다.

문앞에는 개울로 내려올수있게 돌계단이 놓여져 있으며,

이곳은 드라마 "공주의 남자"와 "미인도"의 촬영지로 알려진곳 이기도 합니다.

 

 

 

 

 작긴 하지만,

나름 위용이 있어보이는 외문입니다.

 

 

 

 

 동남향 방향으로 지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만휴정"입니다.

 

 

조선 연산조 (서기 1500년)에,

청백리로 유명한 안동 출신인 문신 "김계행"이,

연산군의 폭정으로 벼슬을 버리고 이곳으로 내려와 정자를 짓고,

처음에는 "쌍청헌"이라 하였다가 나중에 "만휴정"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앞마당을 최소화 해서,

경치 감상을 극대화 하려는 의도인듯 최대한 앞으로 나아가 자리한 모습입니다.

 

 

 

 

 

 자연을 최대한 가까이 하려 해서인지,

주춧돌은 모두가 자연석을 이용하였으며,

 

 

 

 

좌우로 두개의 온돌방이 있으며,

가끔씩은 사용해 주어야 그수명이 오래가는 법이죠.

이곳 아궁이도 최근에 불을땐 흔적도 있습니다.

 

 

 

 

만휴정의 편액입니다.

 

 

"휴관만퇴좌(休官晩退坐: 관직을 그만두고 저녁에 물러나 앉았다" 라고 했는데

보백당 "김계행"의 여기에서 만(晩)과 휴(休)를 따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곳 만휴정은 다른곳과는 달리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정면과 좌우 측면 그어느쪽으로도,

정자로 오르는 계단이나 입구가 보이질 않습니다.

 

 

 

 

양쪽옆에 위치한 방으로,

바로 들어가려 해도 디딤돌도 없고 조금 높아서 오르기 불편하고,

정자의 뒤편에 있는 문이 안으로 들어갈수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정자의 뒷문을 열고서 보이는 전경입니다.

 

 

 

 

천정에는 많은 글귀와 문장들이 올라서 있고,

 

 

 

 

 

천정을 이루고있는,

목재의 틀구조 마저 특이함을 보여줍니다.

 

 

 

 

작지만,

깔끔하게 관리가 잘되어있는 방의 내부이구요..

 

 

 

 

層層授急水: 층층이 급하게 내린 물이
滙處自成釜: 모여든 곳이 절로 가마소 되었네.
十丈靑如玉: 푸른 옥 같은 물이 열 길이나 되어
其中神物有: 그 가운데 신령스런 사물이 있을 듯하네.
爆淵猶或有; 폭포 밑에 연못이야 더러 있으나
盤石最看大: 바닥에 서린 바위 가장 커 보이네.
白白如磨礱: 희디 흰 것이 갈아낸 듯한데
百人可以坐: 가히 백 명은 앉을 만하네.
鑑前三釜燒: 난간 앞으로 가마소 셋이 둘러 있고
詩興翼然亭: 시적인 감흥은 정자 추녀처럼 일어나네.
爛漫花爭笑: 활짝 핀 꽃들은 저마다 웃음을 다투고
一山盡醼形: 온 산은 모두 잔치하는 형국일세.

 

- 김계행의 후손 김양근의 "만휴정"시 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정자의 마루에서,

바깥 풍경과함께 잠시 쉬어갑니다.

 

 

 

 

자연이 내어준 크지않은 터위에,

아담하게 내어다 앚은 "만휴정"입니다.

내어다 자리를 하다보니 의외로 뒷마당은 여유가 있습니다.

 

 

 

 

 삼면을 빙둘러 채운 난간대 또한,

부드러운 느낌과 함께 세월을 이겨낸 모습입니다.

 

 

 

 

인근에 화장실이 없으니,

필요하신 분에게는 유용한 곳이죠.

 

 

 

 

만휴정앞에서 보이는 윗쪽의 모습이구요,

 

 

 

 

조금 위로 올라가면 맑은 물을 담고있는,

크고작은 소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있습니다.

 

 

 

 

만휴정 윗편에는,

너른 바위가 있어서 자리를 펴고 여럿이 앉아서 즐김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며,

넓디 넓은 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만휴정 원림의 전경 입니다.

 


만휴정 내원도 (김영환.2014): 만휴정내원도를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는 내용으로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곳 주변의 이해를 돕고자,

"만휴정 내원도"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집을 짓구서,

마당에 자신의 취향대로 정원를 가꾸는,

일본식 정원과는 달리,

자연속에서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자연을 최대한 누리는 우리나라 전통방식의 "원림"중하나인 "만휴정"입니다.

"송암폭포"와 함께하는,

한폭의 산수화와 같은 풍경속에 곱게 숨어있는 정자

안동 길안의 "만휴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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