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고택(古宅)인,

고성 어명기 고택(高城 魚命驥 古宅)을 찾았습니다.

 

고성 어명기 고택(高城魚命驥古宅)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택(古宅)을 들어서면 대문은 별도로 보이지 않고 담장만 둘러져 있어,

 

 

 

담장 안으로 들어서면 고택(古宅)은 제법 너른 터에 자리잡고 있어,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디딜방앗간"이 자리해 있고,

 

 

 

디딜방앗간의 문은 닫혀 있으나 창을 통해서 안을 들여다 보니,

내부에는 디딜방아가 자리해 있고,

 

 

 

오른쪽에는 마당을 앞에 둔 어명기 고택(魚命驥 古宅)이 자리하고 있어,

현 주인 어명기의 2대조 어용수가 1860년대에 사들인 집으로,

500여년 전인 1500년대에 처음 건립되어 1730년 대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영조 26년(1750)경에 어태준이 옛 모습대로 복원 하였다고 하며,

경사진 언덕에 넓게 집터를 잡고 "ㄱ"자형의 몸채가 위치하고,

왼쪽으로는 방앗간을 오른쪽으로는 행랑채를 두고 뒤쪽으로 헛간채를 두었습니다.

 

 

 

몸채는 안채와 사랑채를 따로 짓지 않고 한 건물에 모두 시설 하였는데 정면 4칸 측면 3칸 규모의 "세줄겹집"으로,

건물 왼쪽에 넓은 부엌과 외양간이 있고 중앙에 안방과 건넌방·대청이 자리잡고 있으며 오른쪽으로 사랑방 3칸이 세로로 있으며,

 

 

 

외양간을 부엌 앞으로 돌출시킨 것은 보통 고성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평면형태로,

부엌과 외양간 사이 간격에는 지붕을 설치하고 뒤쪽으로 뒤주를 붙박이하여 곡식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사랑채 중 가장 앞쪽에 위치한 사랑방은 주인의 일상거처이며,

뒤쪽 2칸의 사랑방은 손님을 맞이하는 곳으로 이 집에서 주목되는 점은 "더그매"인데,

지붕과 천장사이에 나타난 공간을 더그매라고 하는데 이 집에는 안방·웃방·가운데방 모두에서 더그매가 있다고 하며, 

더그매는 필요할 때 집안물건을 넣어두는 보관장소로 사용되기도 하며 지붕으로부터 내려오는 한기를 막기도 한다고 하나,

안으로 들어갈수 없게 막아두어 들여다 볼수 없습니다.

 

 

 

이곳은 동해와 인접한 곳이나 낮은 동산에 가려 동해가 보이지 않아서 가옥은 서향을 놓았는데,

1945년 해방 이후에 북한 땅에 편입되어 1946년 토지 개혁 때 가옥이 몰수돼 인민위원회사무실로 사용 되었고,

6.25 사변인 1946년에는 한국군 제1군단사령부 병원으로 사용 되었으며 1987년에 보수하고 정비를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고택(古宅)은 안으로 들어갈수 없게 막혀있어,

건물의 주변만 서성이며 살펴볼수 밖에 없습니다.

 

 

 

강원고 고성지역의 집은 겹집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고 하며, 

이러한 구조는 이 지역의 자연 환경에 때문으로 방을 "田"자 형태로 배치하는 겹집 구조는 추운 지방에서부터 발달 했는데,

겹집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곳이 함경도 지방으로 기후가 추운 곳에서는 집이 외기에 면하는 면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여,

이렇게 외기에 면하는 면적을 줄이기 위한 방책 중 하나가 바로 방을 서로 붙여 "田"자 형태로 배치하는 것으로,

함경도 지방에서 발전한 겹집구조는 사람의 이동에 따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는데, 

만주지역에서 사는 한국인들의 집도 이러한 겹집이며 남쪽에서는 기후가 상대적으로 추운 태백산맥 동쪽 지역의 집들이 이러한 구조를 하고 있어,

겹집구조는 태백산맥의 동해안을 따라 남하하여 울진과 영덕 지방까지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건물 왼쪽의 부엌과 외양간이 있는곳도 문이 굳게 닫혀있어 들여다 보지 못하고,

 

 

 

세 줄 겹집구조의 특이한 집을 앞쪽에서만 서성이게 됩니다.

 

 

 

사랑채 앞으로 내어둔 곳에서 목재의 결구의 모습을 일부 볼수 있어,

실력있는 목수의 솜씨로 보여지며,

 

 

 

남한의 최북단 지역인 고성에 있는 어명기 고택(魚命驥 古宅)은,

전형적인 겹집구조를 기본으로 하는데 같은 겹집구조도 지역에 따라 그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며, 

고성, 속초, 삼척, 양양 지방의 집은 방을 이중으로 배치한 뒤 한 쪽에 부엌을 치우쳐 두고 부엌 앞쪽으로 한 칸을 덧달아,

전체적으로 "ㄱ"자 모양의 구조를 하고 있으며 앞쪽으로 내어 달은 한 칸은 소를 위한 외양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어명기 가옥도 이 지역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차이점 이라면,

겹집구조에서 집의 쓰임새를 좋게 하고 규모를 늘리기 위하여 앞에 마루 한 칸을 덧달아 세 줄 겹집구조를 하고 있다는 점으로,

세 줄 겹집으로 된 예는 이곳 어명기 가옥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막혀있는 담장 너머로 들여다 보니 몸채 뒤편에는 동향한 3칸 규모의 곳간이 보이고,

작은 동산으로 과수나무등과 화단의 모습이 들어 옵니다.

 

 

 

온화한 해풍의 영향인지,

3월 말경임에도 동해안 최북단인 이곳에는 벛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볼수 없는 구조인 "세 줄 겹집구조"를 가진 고택(古宅)으로,

남한 최북단의 한옥 구조를 살펴 볼수 있는 곳이지만,

문이 닫혀있어 내부 구조를 볼수없어 아쉬움의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곳으로,

강원도 고성의 고택 문화재인 "어명기 고택(魚命驥 古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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