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선조들의 매화 사랑은 참 유별했습니다.

매화는 봄꽃 중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대략 입춘을 전후로 피는데,

말이 입춘이지 양력으로는 2월이라 아직 춥습니다.

그런데도 선비들은 매화를 찾아 나섰는데 이를 "탐매(探梅)"라 합니다.

 

매화를 사랑하다 못해 심지어 매화를 ‘매형(梅兄)’이라고 부르며 대화를 나누고,

유언조차 "저 매화나무에 물을 줘라" 였다고 하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퇴계(退溪) 이황(李滉,1510~1570) 입니다

문인화의 대표적인 화목인 "사군자(四君子)"에 매화가 가장 앞서 거론되는것만 보아도,

우리 선조들의 매화사랑을 가늠할수 있습니다.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추운 겨울을 지나면,

이른봄 가장 먼저 피어나는 매화를 즐기기 위해,

매화의 결실인 매실을 얻기위해 조성된 대규모의 매실농장을 찾아 봄을 즐기는 것으로,

주로 남쪽에 있는 양산의 원동마을이나 광양의 매화마을의 매화 군락을 찾는경우가 많습니다.

 

 

 

 

매화는 중국이 원산이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주로 많이 분포 했는데,

온난화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경기도 파주에서도 볼수 있으며,

 

이번에는 우리의 선조들이 즐겼던 매화를 보기위해,

우리나라의 이름난 매화중에 "고매(古梅)"의 자료를 찾아 소개할까 합니다.

고매(古梅)는 말 그대로 오래묵은 매화나무를 말하며,

우리선조들의 유별났던 매화사랑 덕분에,

의외로 많은곳에 있는 고매(古梅)가 있슴을 알수있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동쪽인 영동과 영남지방부터 살펴보고,

서쪽에 있는 수도권과 영서, 호남지방은 따로이 살펴 보겠습니다.

 

 

 

 

윗쪽인 강릉부터 살펴 봅니다.

천연기념물 제484호인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로,

강릉 오죽헌 남서쪽 모서리 부분 담장 안쪽에 있으며 홍매(紅梅)의 일종으로 3월 중순에 연분홍색 꽃이 피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매실나무중 가장 북단인 강원도 강릉에서 600년간 살아온 토종매실 나무로서,

다른 매화나무에 비하여 훨씬 굵은 알의 매실이 달리는 점이 특이하며,

한국의 4대 고매(古梅)에 하나 입니다.

 

이밖에도 강릉에는 허균과 허난설헌의 생가터에 있는 매화나무도,

강릉을 여행 하시면 찾아 볼만 합니다.

 

 

 

 

영남지역으로 내려오면 경북 안동에는 "안동2매"가 있어,

안동 도산서원의 "퇴계매"는 "도산매"라고도 하며,

애틋한 사랑이 담긴 매화, 퇴계 이황과 기생 두향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 매화로,

현재 도산서원 내에 있는 매화는 후학들이 심은 것이며,

3월 중순에 피며 유백색의 홑꽃으로 꽃의 지름은 2.5㎝이고 단아한 모양이며,

 

"안동2매"중 또 하나는 안동 화회마을에 있는 "서애매"로,

서애 유성룡 생가의 충효당 유물관 앞에 있으며 수령이 600년으로 3월 중순부터 개화하며,

이밖에도 안동의 "원지정사에 있는 매화나무"도 찾아볼만 합니다.

 

 

 

 

안동에서 성주로 내려오면,

성주 회연서원에 노거수 매화나무의 군락이 있고,

성주 한개마을에 있는 극와고택 백매도 있으니 함께 돌아볼만 하며,

 

 

 

 

경남 산청으로 내려오면 산청삼매(山淸三梅)가 있어,

남명 조식의 산천재에 있는 "남명매"로,

남명이 61세인 1561년에 심은 남명매는 460년의 수령이며,

3월 중순에서 월말이면 연한 분홍빛이 도는 반겹 꽃이 가득히 피는데,

그 향기가 지극히 맑다고 합니다.

 

 

 

 

산청의 폐사지인 단속사지에는 "정당매"가 있으며,

백매화이며 조선 세종 때 문인으로 강회백이 12세 때 심은 나무로,

정당매는 강회백의 관직 이름에서 따왔으며 600여 년을 견딘 탓에 줄기가 많이 죽어 있으며,

이곳엔 매화를 심은 뜻을 기린 비석도 있습니다.

 

 

 

 

산청의 이름난 민속마을인 남사 예담촌에는 "원정매"가 있어,

680여년의 수령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로,

고려 말 문신인 하즙(河楫: 1303~1380)이 심은 나무이며,

앞뜰에 원정매가 있고 뒷뜰엔 600년이 넘는 우리나라 최고령의 감나무가 있으니 함께 찾아 볼만하며,

 

이밖에도 남사 예담촌에는,

수령 150년으로 홍매화로 최씨고가에 있는 "최씨매"가 있어,

원래 400년 된 매화나무였으나 고사한후 심은 후계목이며,

예담촌 "남호정사의 백매"도 함께 찾을만 한데,

이씨고가에는 매화와 함께 "X"자형 회화 나무가 있어,

남사 예담촌을 찾으시면 반드시 찾아 보아야 할 명소 입니다.

 

 

 

 

산청에서 동남쪽으로 내려가면 양산에는,

우리나라 3보 사찰중 하나인 "통도사"가 있어,

통도사의 "자장매"는 신라시대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통도사의 영각 앞에 심어져 있는 것으로,

홍매, 지장매라고도 하며 수령 350년 된 자장매는 3월 상순 꽃이 피며,

지름 2.5㎝ 정도의 홑꽃으로 붉은 꽃잎에 노란 꽃밥이 잘 조화돼 있습니다.

 

 

 

 

양산의 아랫쪽인 부산 동래의 충렬사에는 "만월매"를 볼수있어,

육지에서 봄꽃 매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으로,

부산 충렬사에는10그루가 조금 넘는 매화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백매는 가지 상부를 동그랗게 전지를 하여 달덩이처럼 둥글어 "만월매"라고 불리기도 하며,

만월매 중에서 외삼문 오른쪽에 있는 3그루가 빼어난 자태를 가지고 있고,

수령은 약 70~8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남녘인 거제도의 구조라에는 "만첩백매'가 있는데,

"춘당매" 라고도 불리우며 수령이 150여년에 이르고,

거제시 일운면에 있는 구조라 초등학교 분교는 폐교가 되었지만,

2월초에도 매화를 볼수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동쪽에서 가장 아랫쪽에서 볼수있는 매화로,

거제 외도에는 "수양매"가 있어,

리스 하우스(Lee’s House)에서 화훼단지로 올라가는 초입 왼쪽에 자리를 잡고 자라고 있으며,

수양매(水揚梅, 垂楊梅)는 능수버들처럼 가지가 늘어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능수매"라고도 불리우는 수양매는,

예로부터 땅을 향하여 조용히 꽃을 피운다 하여 "겸손"을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상으로 가장먼저 볼수있는 봄꽃인 매화의,

동쪽 지방인 영동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나름 이름나 있는 고매(古梅)를 찾아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서편인,

수도권과 영서, 호남지방의 고매(古梅) 이야기는,

별도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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