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정자 문화재, 반구정 재사(伴鷗亭 齋舍)
경북 안동시 정상동 486에 위치하고 있는 정자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258호인 "반구정 재사(伴鷗亭 齋舍)"입니다.
반구정 재사(伴鷗亭 齋舍)의 명칭은 재사이나,
임청각(臨淸閣)을 지은 이명(李洺)의 여섯째 아들 반구옹(伴鷗翁) 이굉(李肱)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지은 정자로,
처음 지은 연대는 1530년대 초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당시 안동 유림에서는 이곳 반구정에서 시회와 향회를 자주 열었는데,
그래서 많은 선비들이 출입하게 되고 또한 숙식하는 유생들이 많게 되자 동·서재(東·西齋)까지 지었으며,
여기에다 장판각에 주사(廚舍)까지 지으면서 서원의 강학 공간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추게 되었는데,
이굉의 아들 어은(漁隱) 이용(李容) 역시 이곳에 돌아와 은거하니 삼세(三世)가 은둔한 곳이 되었습니다.
조선 숙종 26년(1700)에 이를 기리어 "고성이씨 삼세유허비"를 건립 하였으나,
그 후 퇴락하여 빈터만 있던 것을 영조 16년(1740)에 중건 하였으며,
1945년에 정자가 소실되어 1946년에 다시 중건 하였고,
현재의 재사는 1905년에 중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구정(伴鷗亭)은 초창기에 풍류 공간으로서 정자였으나,
1800년대에는 고성이씨의 문중 서원의 역할을 하는 교육 공간으로 변모했기 때문에,
서원처럼 동재와 서재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점이 바로 반구정의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동재와 서재는 동일한 평면 형태를 가지는데 전면이 개방된 1칸 마루와 2칸의 온돌방으로 꾸몄으며,
온돌방 정면의 쌍여닫이창은 가운데 설주가 세워진 영쌍창인데,
가운데 설주는 부재의 앞부분을 절반으로 잘라내어 쌍창을 닫으면 외부에서는 가운데 설주가 보이지 않는 구조이며,
이것은 1740년 반구정 중건시에 풍소란형으로 개조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예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유일한 것이라 합니다.
반구정 재사(伴鷗亭 齋舍)는 1905년에 중건하였지만 화재로 소실 되었다가,
1946년에 다시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재사는 반구정의 동쪽 담 밖에 튼 "口"자로 남향하여 있는데,
정면 4칸 중에서 가운데 2칸 마루방을 두고 양쪽에 1칸 온돌방을 들인 후,
전면에 반 칸 규모로 툇마루를 시설하였으며,
5량가이며 종량 위에 원형판대공을 놓았는데 가구 수법과 창호 구성 등에서,
1900년대의 건축임을 확인할수 있는 곳이며,
정자에서 서원의 형식으로 나아가 재사로 변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으로,
경북 안동의 문화재인 "반구정 재사(伴鷗亭 齋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