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을 들려주는 정자와 누각/영남권

안동의 정자, 시북정(市北亭)

겨울섬. 2021. 4. 26. 21:26

안동시 풍천면 구담리 469에 위치하고 있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2호인 "시북정(市北亭)"입니다.

 

시북정(市北亭)은 임진왜란(1592) 때 호조참판의 벼슬을 지낸 신빈(申賓)이,

집 가운데 있는 마루 즉 대청으로 지은 정자식 건물이었으나,

제사를 지내는 몸채의 방은 없어지고 현재는 대청만 남아 있으며,

이후 1920년에 김종용(金鍾韺)에게 넘겨진 뒤 시북정(市北亭)이라 이름지었고,

지금은 순천 김씨의 소유로 전하고 있습니다.

 

구담리 마을 가운데 남향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앞면 4칸에 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시북정의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익공(翼工) 등의 구조 양식이 창건 시기를 조선 중후기까지 올려보게 하며,

안동 지방의 전형적인 정자 양식을 보여 주는 중요한 건물이기도 합니다.

 

정자의 배치형태는 뒤쪽 오른쪽에는 튼 "口"자형의 정침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기둥 간격을 정면을 측면보다 넓게 하고,

기둥을 높게 하여 누각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왼쪽 2칸에는 4칸통 큰 대청이 놓여 있고 오른쪽 1칸에는 앞뒤 2칸의 온돌방이 차지하고 있으며,

건물의 4면에는 쪽마루를 설치하였는데 배면을 제외한 나머지 3면에는 계자각 난간을 돌렸고,

대청 정면에는 4분합 들문이 측면과 배면에는 쌍여닫이 울거미널문을 배치 하였습니다.

 

건물의 구조 양식은 자연석 허튼층쌓기 기단 위에 막돌 초석을 놓고,

모두 원주를 세운 5량가의 이익공 겹처마 팔작지붕집이며,

기둥 상부는 이익공 살미와 주두, 그리고 행공으로 결구하였고,

주간의 창방 위에는 화반을 놓아 주심도리 장혀를 받도록 하였습니다.


익공 살미의 소 혀 모양의 쇠서는 간결하면서도 강직한 16~17세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화반은 세련되게 초각하였고, 상부 양측에 소로를 얹어 고급스럽게 꾸민 정자식 건물로,

경북 안동의 문화재인 "시북정(市北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