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정자, 만취정(晩翠亭)
광주광역시 광산구 동호동 419에 위치하고 있는,
광주의 정자인 "만취정(晩翠亭)'을 찾았습니다.
광주광역시의 문화재자료 제26호로 지정되어 있는 "만취정(晩翠亭)"으로,
광산구 동호동의 남동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무담장과 함께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정자를 볼수있어,
만취정(晩翠亭)으로 들어가는 문은,
앞쪽은 닫혀 있으나 한쪽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볼수 있었는데,
잘 조성이 되어 있는 정원 한쪽에는 삼문이 있는 사당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어,
담장을 두른 건물의 정문인 삼문쪽은 닫혀 있지만,
옆쪽의 협문은 열려있어,
정면 3칸에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구조인 사당으로,
동호사(東湖祠)의 현판이 올려져 있으며,
동호사(東湖祠)는 1956년 이 고장 유림들의 발의로,
조선 개국공신인 청송 심씨 4대조 정안 청성백 심덕부(沈德符, 1328~1401)를 비롯하여,
5대조 인수부윤 심징(沈澄), 7대조 관찰사 심선, 기묘명현 묵헌 심풍, 선무원종공신 김해부사 심광헌, 심용 등의,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사우 입니다.
동호사 옆에는 맞배지붕의 또 다른 건물이 자리하고 있어,
남동영당(南洞影堂)이라고도 불리는 "남동사(南洞祠)"로,
이곳 또한 사당으로 남동사에는,
만취정(晩翠亭)의 주인인 심원표(沈遠杓)를 비롯하여,
남석(南石) 심종대(沈鐘大), 주봉(注峰), 심한구(沈翰求)의 초상화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원을 돌아보는 것 처럼,
서편 안쪽에는 또 하나의 건물이 있어,
이 마을 출신으로 한말의 대학자이며 절사(節士)인,
만취(晩翠) 심원표(沈遠杓:1853~1939)가 지은 정자인 "만취정(晩翠亭)"으로,
정자 앞에는 둥글고 아담한 연못이 있고,
만취정(晩翠亭)을 세운 심원표(沈遠杓:1853~1939)의 만취(晩翠)는 그의 호이며,
조선 말 감역(監役)을 지낸 이 마을 출신의 학자로,
나이 이십 이전에 문간공 노사기를 찾아가 그의 문하에서 위인의 도(道)를 배웠고,
신축년에는 문충공 송병선으로부터 존양의 의리(義理)를 배웠는데,
심원표는 한말에 감역관(監役官)을 지내기도 하였고,
한일합방 이후에는 일본이 주는 은사금(恩賜金)을 거부하고 고향에 은둔해 강학과 효도로써 한 평생을 마쳤으며,
한말의 선비였던 심원표(沈遠杓)는,
의병장 김 준, 전수용, 심수택을 적극 도와 민족 수호를 위해 나서기도 하였는데,
그가 걸었던 역사적인 행적들은 각종 문헌에서도 잘 나타나 있으며,
의병활동 중에 일제에 붙잡혀 장성과 광주 등지의 헌병소에 구인돼 심한 고초를 겪었고,
총살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태연자약하며 조선 선비의 자세를 견지 했습니다.
정자의 정면에는,
해강 김규진과 석촌 윤용구가 쓴 만취정(晩翠亭) 편액 2개가 걸려 있는데,
위의 현판은 해강 김규진의 글씨이며,
안에는 석촌 윤용구가 쓴 편액이 있으며,
만취정은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전후퇴가 있고,
어칸이 양측면 칸 보다 1척 정도 크며 팔작지붕의 기와 건물로,
외주는 원통형 기둥으로서 정면 4개의 기둥 아래에는 잘 다듬어진 원통형 주초 위에 세웠고,
그 밖의 기둥은 자연석 덤벙주초 위에 둥근 기둥을 세운 구조 이며,
가운데 방을 들이고 사방에 마루를 둔 전형적인 호남식 정자 양식을 보이고 있는데,
뒷면에는 마루를 올려서 높게 해둔것이 특징이며,
마루 위에는 많은 편액(扁額)들이 올려져 있어,
만취정의 다른 이름인 "독지헌(篤志軒)"의 현판으로,
심석(心石) 송병순(宋秉珣)의 글씨이며,
"뜻을 북돋우는 곳" 이라는 의미 입니다.
만취정에는 많은 시판(詩板)들이 올려져 있어,
한말의 학자인 송사 기우만, 난와 오계수,후석 오준선, 석음 박노술 등이,
심원표의 덕행을 찬미한 시문들도 볼 수 있으며,
"만취정 소서(晩翠亭小序)"도 볼수 있어,
"나의 씨족인 심씨의 본관이 청송(靑松)으로 되어 있고
또 솔(松)이라는 나무가 언제나 울창하여 겨울 추위에도 그의 푸름을 잃지 않는 높은 절개를 갖고 있다.
이 정자를 남쪽에 지어 '만취(晩翠)'라 한 것은 소나무의 이러한 절개를 볻받아
나의 만년을 보내는 장소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편액(扁額) 입니다.
만취정의 내력을 알려주는 기문(記文)으로 보이는 3기의 편액도 볼수 있으며,
정자 주변에는,
만취정을 세운면서 조성한듯,
수령 100여 년 된 고목들이 주변에 들어서 있어서,
빼어난 경관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돌방에 불을 넣었던 아궁이도 볼수 있으며,
정자의 처마에서 떨어진 곳에,
튼튼하게 세워둔 굴뚝의 모습에도 눈길이 갑니다.
비자나무, 곰솔 등 50여 종의 다양한 수목이 초목과 함께해 수목원을 이루고 있어,
원림(園林)이라 불릴정도로 많은 수목들로 조성되어 있으며,
관리가 잘되어 있는 정원인 곳으로,
광주의 정자 문화재인 "만취정(晩翠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