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찰/영남지역

봄을 맞이 하는, 양산 신흥사(新興寺)_210309

겨울섬. 2021. 3. 10. 20:50

3월의 첫주를 보내고,

경남 양산시 원동면 영포리 영축산 기슭에 있는 사찰인,

"신흥사(新興寺)"를 찾았습니다.

 

양산 신흥사(新興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말사이며,

 

 

 

 

신흥사의 일주문을 들어서면,

일주문 주변에는 매화의 군락이 펼쳐져 있어 봄이 왔슴을 실감케 하며,

 

 

 

 

주차장에 차량을 세우고 나서면 긴 돌담장을 두르고 있는 천왕문(天王門)을 만나게 되어,

 

 

 

 

천왕문에는 지국천왕(持國天王)은 비파(琵琶)를 들고 동쪽에 있고,

보검(寶劒)을 들고 있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남쪽을 수호 하고 있으며,

 

 

 

 

서쪽의 광목천왕(廣目天王)의 손에는 용과 여의주(如意珠) 또는 견색(絹索; 새끼줄)으로,

북쪽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은 보탑(寶塔)을 받쳐든 모습을 하고 있어,


불법을 수호하고 부처님의 세계를 지키는 사천왕(四天王)들은 불교경전에 나타나는 인도 재래의 신(神)인데,

불교의 수호신이 되어서 사방을 지키게 된 것으로,

일정한 모습이 처음부터 규정된 것이 아니어서 인도에서는 귀족의 모습으로 표현되었고,

중앙 아시아나 중국, 우리 나라로 전파되는 동안 무인상(無人像)으로 변형 되었다고 합니다.

 

 

 

 

양산 신흥사(新興寺)는 서기 301년에 선사 "신본"이 창건했다고 하나,

이때는 신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이므로 신빙성이 없으나,

창건 당시에 건물이 110동이나 되었다고 하며,

 

중종대까지의 연혁은 알 수 없으며 1582년(선조 15)에 성순(性淳)이 중창 하였고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승군(僧軍)의 거점이 되어 왜군과 격전을 치르면서,

대광전(大光殿)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불에 타 버렸으며,

이후 1757년(영조 33)에서 1765년 사이에 제작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신흥사는 군의 서쪽 육십 리 이천산에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영조대에 존속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천왕문을 들어서면 마당의 왼쪽에는 범종각(梵鐘樓)이 있어,

소리로써 불음(佛音)을 전파하는 목어(木魚)와,

허공을 나는 생명을 대상으로 하는 운판(雲版)이 있으며,

법고(法鼓)는 축생의 무리를 향하여 법음을 전하며,

범종(梵鍾은 지옥의 중생을 향하여 불음을 전파하여 깨달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너른 마당을 두고 정면에는 보물 제1120호인 "양산 신흥사 대광전(梁山 新興寺 大光殿)"이 있어,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주법당인 대광전(大光殿)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건물로 지붕의 전후면 모두 막새기와를 사용 하였는데,

 

 

 

 

기와의 암막새에 "順治十年(순치 10년)"이라는 명문이 있어,

이 기와가 1653년(효종 4)에 만들어진 것이며,

나아가 이 전각의 건립이 적어도 이보다 앞선 것임을 알 수 있어,

공포의 양식과 기타 요소들로 미루어 볼 때 이 불전은 조선 초기 또는 중기 초에 건립된 것임을 추측할 수 있으며,

 

 

 

 

신흥사 대광전 중수기에,

"가경(嘉慶) 6년(순조 2, 1802)"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더한층 확실해지며,

 

 

 

 

신흥사본전인 대광전은 1801년(순조 1) 호명(浩溟)이 삼창을 하였고,

그 뒤 쇠락하여 농막 형태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1983년에 영규(靈珪)가 주지로 부임하여,

화엄전과 지장전, 칠성각, 산신각, 천왕문, 일주문, 국사당(局祠堂)을 새로 짓고 대광전을 중수 하였습니다.

 

 

 

 

이 불전의 내외부에는 많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양산 신흥사 대광전 벽화(梁山 新興寺 大光殿 壁畵)"는 보물 제1757호로 지정 되었으며,

신흥사 대광전의 벽화는 건물 내·외벽과 포벽,

건물 내부의 대량과 고주에 그려진 별화 등을 포함하여 50여 점에 이르며,

 

 

 

 

외부 좌측의 벽화무늬는 퇴화되어 있으나 우측의 것은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그나마 윗부분은 형태를 어느정도 알아볼수 있으나,

벽화의 아랫부분은 비바람에 퇴색하여 알아보기 힘들 정도이며,

 

 

 

 

신흥사 대광전은 1988년 해체보수 때 발견된 상량문의 ‘"순치십사년정유년(順治十四年丁酉年: 1657)"이라는 기록과,

이보다 4년 앞선 "순치십년(順治十年: 1653)"명(銘)의 암막새 기와를 통해 1657년(효종 8)건립된 건물임을 알 수 있으며,

그러나 현재의 대광전은 원래는 대웅전이었던 듯하며,

"신흥사대웅전중수기(新興寺大雄殿重修記)"현판의 내용에 의하면 1801년에 대대적인 보수가 시행 되었다고 하는데,

이 기록을 통하여 볼 때 신흥사 대광전의 벽화는 우선 17세기 후반 건물을 중창하였을 때 그려졌고,

이후 또 한번 대대적으로 중수한 1801년에 개채 또는 새로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대광전(大光殿)에는 석조여래삼존상을 모시고 있어,

"양산 신흥사 대광전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梁山 新興寺 大光殿 石造釋迦如來三尊坐像)"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77호로 지정 되었으며,

145cm에 이르는 대규모의 불상으로 17세기 후반에 조성되어 조선후기의 시대성이 반영된 불상으로,

2016년에는 석조여래삼존상의 복장유물에서 보물급 유물 10건이 발견 되기도 하였습니다.

 

 

 

 

대광전(大光殿) 내부의 벽화는 동·서면(건물을 향하여 우와 좌측)의 벽체와,

남·북면의 포벽과 내목도리 윗벽 그리고 후불벽 뒷면 등 빈 공간 없이 부처의 세계로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특히 건물이 맞배지붕이어서 동·서면의 벽면이 매우 넓은데,

이에 걸맞게 그려진 불·보살도는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용이 느껴지며,

 

 

 

 

서면의 벽화는 벽의 가로 부재인 중방과 상방이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상하 거의 삼등분(三等分)으로 구분한 화면에 그려져 있는데,

제일 윗부분에는 앉은 자세의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와 중간 부분에는 6구(軀)의 보살도(菩薩圖)를,

중방 아래인 제일 밑 부분에는 사천왕도(四天王圖)를 배치 하였으며,

좌·우측의 평주와 창방 위에는 동벽과 마찬가지로 여래도(如來圖)와 팔상도(八相圖)를,

벽면을 향하여 왼쪽 끝 창방 아래 벽에는 신중도(神衆圖)가 그려져 있으며,

 

 

 

후불벽 뒷면에는,

검은 군청 바탕에 백색안료(白色顔料)로,

좌상의 관음을 중심으로 좌우에 입상의 관음을 묘사한 "선묘 삼관음도(線描三觀音圖)"가 있는데,

"선묘 삼관음도"는 1801년 대대적 중수 시에 그렸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광전 안의 관음삼존벽화에는 관음보살이 물병 대신 물고기를 들고 있는 것이 특이하며,

대부분 17세기 중엽에 그려진 것으로 일부는 18세기에 다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법당의 내부는 벽과 나무 할것없이 빈 공간을 두지 않고 부처의 세계로 벽을 가득 채우고 있어,

빗반자, 포벽, 내목도리 등에 각종의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벽화의 종류는 삼존불상도·팔상도·8대보살도·신장도·설화도 등으로,

이들은 단청과 함께 17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대광전 벽화는 비록 일부가 개채 되었고,

19세기 초 중수 시에 그려진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동·서면의 약사삼존도와 아미타삼존도의 경우는 도상과 형상 등에서 전형적인 17세기 불화 양식을 보여주고 있어,

이처럼 동·서면의 벽화는 국내 유일한 사례로 17세기 후반의 양식을 알수있는 귀중한 문화재 입니다.

 

 

 

 

대광전의 오른쪽에는 응진전(應眞殿)이 있어,

 

 

 

 

대광전의 오른쪽에는 응진전(應眞殿)이 있어,응진전(應眞殿)에는 중앙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좌, 우측에 8 분씩 나한상을 모시는 전각으로,

 

 

 

 

응진전(應眞殿) 석가모니의 설법장인 영산회상에서 유래한 전각으로,

지혜와 신통이 뛰어난 열여섯분(16분)의 아라한을 모신 전각으로 응진당 또는 나한전 이라고도 합니다.

 

 

 

 

응진전 서편의 언덕 아래에는 산신각(山神閣)이 있어,

 

 

 

 

불교에서는 산신을 가람수호신과 산 속 생활의 평온을 지켜주는 외호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볼수있는 불교 전각으로 전통신앙인 삼신신앙(三神信仰)과의 습합현상을 살필수 있는 곳 이기도 하며,

산신각은 불교 밖에서 유입된 신을 모시는 건물이기 때문에 "전"이라 하지 않고 "각"이라 합니다.

 

 

 

 

산신각에 오르면 전각의 마당에서는 신흥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신각에서 내려오면 대광전의 왼편에는 원통전(圓通殿)이 있어,

정면 3칸 측면2칸의 맞배지붕의 구조로 세운지 오지 않아 보이는 전각으로,

 

 

 

 

원통전(圓通殿)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전각으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불교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보살로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하며 널리 숭상되며,

 

 

 

 

세간의 중생이 갖가지 괴로움을 겪을 때 그의 이름을 부르면,

그 음성을 듣고 큰 자비로 중생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므로 관세음(觀世音),

모든 현상을 두루 관찰하듯이 중생의 구제도 자재하므로 관자재(觀自在),

모든 소리를 마음대로 두루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원통대사(圓通大士)라고 하며,

원통전(圓通殿)을 관음전(觀音殿) 이라고도 합니다.

 

 

 

 

원통전의 동편에는 정면 5칸으로 제법 규모가 있는 전각이 있어,

지장전(地藏殿)으로,

 

 

 

 

지장전(地藏殿)은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봉안한 사찰의 전각으로,

그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협시로 봉안하며,

 

 

 

 

좌우에는 유명계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봉안하고 있으므로,

시왕전(十王殿) 또는 명부전(冥府殿) 이라고도 하며,

 

 

 

 

지장보살(地藏菩薩)은 억압받는 자, 죽어가는 자, 나쁜 꿈에 시달리는 자 등의 구원자로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자의 영혼을 모두 구제할 때까지 자신의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원통전의 동편 뒤쪽에는 삼성각(三聖閣)이 있어,

 

 

 

 

삼성각(三聖閣)은 3칸의 맞배지붕으로 아담한 규모의 전각이며,

 

 

 

 

삼성각(三聖閣)은 산신(山神) 또는 칠성(七星)과 독성(獨聖)을 함께 봉안하고 있는 전각으로,

산신각(山神閣)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대광전 서편의 언덕아래에는 산신각이 있어,

같은 성격의 전각이 경내에 같이 있는 보습을 볼수 있어 특이 합니다.

 

 

 

 

경내에도 매화가 만발하여 봄을 맞은 고찰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사원(寺院)벽화인 대광전 벽화를 살펴볼수 있는 곳이며,

인근에 있는 영포마을과 원동마을 에서의 매화를 즐기며 찾을만한 곳으로,

경남 양산의 사찰인 "신흥사(新興寺)"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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