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을 대표하는 원림(園林),

경북 칠곡군 동명의 "심원정(心遠亭)"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원림 이라고 하면,

광주의 소쇄원, 진도의 운림산방, 보길도 부용동 원림, 영양의 서석지가 가장유명하며,

그외에도 몇곳의 전통원림이 있습니다.

 

팔공산의 서쪽 초입인 동명 송림사,

대구에서 자란탓에 학창시절부터 여러차례 와본곳이 송림사인데,

그때엔 알지 못하였다가 일부러 찾아서 와보니 송림사 바로 앞입니다.

대숲으로 가려져있어 유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알수가 없게 숨어있는듯 합니다.

대숲사이의 출입구는 닫혀있고,

세계기념물기금(WMF)에 심원정이 기증되었다는 현수막만이 걸려있어,

 

 

 

 

개울가로 내려오면,

먼 발치에서 나마 심원정을 볼수 있을까 해서,

윗쪽의 개울가로 나와 개울을 따라 내려옵니다.

 

 

 

 

조금 내려오니,

넓고 완만하게 펼쳐진 바위가 나타나고,

 

 

 

 

너럭 바위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마침내 심원정의 원림으로 들어왔나 봅니다.

경북의 대표적인 원림(園林)으로,

기헌(寄軒) 조병선(曺秉善:1873~1956)선생에 의해 1937년 지어진 곳입니다.

원림이란 인공의 정원(庭園)과 달리,

자연에 약간의 인공을 가해 정자를 짓고 나무나 꽃을 심어 가꾼 공간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방식의 정원입니다.

 

 

 

 

대나무 문을열고,

심원정 원림으로 들어오면 만나게되는 모습입니다.

입구에서 이곳 심원정이 기증이 되었다는데,

기증된 "세계기념물기금(WMF)"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세계기념물기금(WMF)는 1965년 설립된 문화유산 보전활동을 벌이고 있는 비정부기구입니다.

세계기념물기금의 주요활동으로 1996년 이후,

자연 및 정치, 사회, 경제적 요인에 의해 보전가치가 높지만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을,

세계기념물감시(WMW)로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선정된 문화유산이 직면한 문제를 국제적 관심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하며,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성원에게 보전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조직하기 위한 활동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세계기념물감시(WMW)에 선정된 문화유산은 세계기념물기금(WMF)에서 별도의 지원금이 지급되지는 않지만,

선정된 각 국가의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필요성을 후원기업 및 단체에 제공하여,

재정적 후원을 연결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1996년 이후, 20년 동안 선정된 세계기념물감시(WMW)는 760곳에 이릅니다.

2016년 세계기념물감시에 선정된 곳은 총 36개국 50개의 문화유산이며,

심원정이 세계기념물감시(WMW)의 목록에 등재가 되면서 한국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고 합니다.

 

 

 

 

 

높지 않은 담장에,

정자로 들어가는 조그마한 외문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 갈수는 없지만,

원림에 들어온것만으로도 다행이니 주변을 돌아봅니다.

군데군데 마치 표지석 인듯한 선돌 들이 여러곳에서 보입니다.

 

 

 

 

계곡물을 끌여들여,

작은 연못을 만들고 하나의 섬도 조성이되어 있으며,

연못에는 연꽃을 볼수있게 조성해둔 모습이 보입니다.

 

 

 

 

정자앞 너른바위의 중앙에는,

고인돌을 연상하게하는 커다란돌이 놓여져 있습니다.

 

 

 

 

정확한 용도는 알수가 없으나,

바위의 앞면에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홀로 좌선을 하거나, 두사람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거나 한잔의 차를 나눌만 합니다.

 

 

 

 

정자의 왼편으로 돌아가는,

담장의 모서리 아래에도 표지석인듯 비스듬히 서있습니다.

 

 

 

 

"심원정(心遠亭)" 입니다.

일제강점기 조성된 2378면적의 작은 공간이지만,

누정(樓亭)문화가 발달된 영남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표적인 원림으로 손꼽힙니다.

심원정은 경사지에 터를 닦아 정면 3칸과 측면 3칸 규모의 T자형 건물을 세우고,

건물 주변에 토석담을 돌려 정자를 조성해 두었습니다.

또한 정자주변의 인공 연못과 숲을 조성하고,

각각의 인공물과 주변 자연물에 표지석을 세우거나 각자했다고 합니다.

 

 

 

 

정자의 왼쪽에는 또하나의 문이 나있습니다.

후문으로 보이며 문짝은 떨어져 따로 세워져 있으나,

겨울바람을 막기위해서 문에 비닐을 쳐둔것으로 보아,

이곳을 관리하는분이 기거 하는듯하여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들여다 보고싶은 욕심을 이기지 못해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정자 처마의 편액은 심원정이 아닙니다.

 

 

 

 

심원정(心遠亭)의 현판은 안쪽에 걸려 있으며,

 

 

 

 

심원정의 천정에는,

많은 글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심원정의 건립기록인 심원정수석기(心遠亭水石記)에는,

실내의 5곳과 실외의 인공 및 자연 공간 20곳을 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고 하며,

기헌(寄軒) 조병선(曺秉善)의 실내외 25곳을 시로 지어진,

심원정 25영(心遠亭 二十五詠)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심원정마루에서 보이는 모습입니다.

 

 

 

 

팔공산의 서쪽 통로인 도로가,

마주하는 산아래로 새로이 지나가는등..

이곳도 개발의 영향으로 옛날의 풍광을 모두 찾을수는 없지만,

남아있는 모습이라도 보존되어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심원정의 처마구조도 살펴보고,

 

 

 

 

정자를 한바퀴 돌아 봅니다.

주인의 허락도 없이 함부로 들어온점 지면으로나마 죄송함을 전합니다.

 

 

 

 

세월의 흐름을 이길수가 없는지,

정자의 후면 지붕이 손상되는등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정자앞 계곡에 나와 잠시 머물러 봅니다.

 

 

 

 

'심원정'의 명칭은,

도연명의 시음주(飮酒) 20수중 제5수 중에,

"심원지자편" (心遠地自偏:마음이 (욕심에서)멀어지면 사는 곳 또한 절로 외딴 곳이 된다) 에서 따온것이며,

따라서 심원정은 도연명의 전원사상과 주자의 성리학적 바탕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선비의 "은둔과 수신" 의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심원정 기증식을 통해서,

심원정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자산으로 영구보전 된다고 합니다.

기증 이후에도 심원정은 기헌선생기념사업회가 직접 관리를 담당하며,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기헌선생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심원정의 유지 및 건립초기의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도록 협력하며,

또 제도적 보전을 위해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The National Trust of Korea)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해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기부금과 증여를 통해 보존대상지를 매입하거나 확보해 보존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가져온 글입니다)

 

 

 

 

 

보존과 보수,

두가지의 숙제를 안고있는 "심원정",

본래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자리잡기를 기원하며,

심원정(心遠亭)의 방문기를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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