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함양으로의 정자문화재 탐방길에서,
함양군 병곡면 도천리에 있는 원계정(遠溪亭)을 찾았습니다.
상림(上林)으로 향하는 위천(渭川)가 낮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는 원계정(遠溪亭)으로,
원계정(遠溪亭)은 비지정 문화재로,
원래의 일정에는 없었으나 함양의 상림(上林)에서 병곡면으로 나가는 1001번 지방도에서 보여서 찾을수 있었는데,
멀리서 보아도 정자(亭子)가 있어야할 좋은곳에 자리해 있으며,
위천(渭川)옆 암반위에 아담하게 자리한 원계정(遠溪亭)은,
정자 곁에는 바위 틈사이로 뿌리를 박고 서있는 노거수 소나무 두그루가 서있는데,
예전에는 정자의 왼쪽에도 노송이 더 있어서 운치가 더했는데 세그루가 고사하여 아쉬움이 있습니다.
원계정(遠溪亭)을 받치고 있는 바위에 글씨가 보여 가까이 들여다 보니,
암반의 넓은면에 암각한 글씨로,
원계(遠溪)라는 앞글씨는 보이나 뒷글씨는 알아보기 힘들며,
암반의 아랫 부분에도 여러글씨가 있으나,
비지정 문화재에다 자료에도 찾을수 없어 내용을 알수 없으나,
처음 영모재라 지었던 하일(河鎰)의 후손 원계 하재섭(河在涉)과 아들 하정식(河定植)의 이름을 새긴듯 한데,
원계정(遠溪亭)의 관리를 진양하씨 종중에서 하고 있으니 바른 내용을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위천(渭川)과 주변 들판을 내려다 보고 반듯하게 서있는 원계정(遠溪亭)으로,
자료를 검색하니 병곡면사무소 홈페이지에 "하일(河鎰)이 이병상(李秉常)과 풍류를 즐기던 곳에,
200년 후 원계 하재섭(河在涉)이 영모재를 지었고 그 아들 하정식(河定植)이 6대조 일(鎰)을 추모하여
원계정(遠溪亭)을 세우고 손자 하종철(河宗澈)이 1938년에 완성 하였다"고 합니다.
원계정(遠溪亭)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경처마 팔작지붕으로,
방은 들이지 않고 마루만 두고 계자난간(鷄子欄干)을 두른 구조로,
정자로 오르는 정면의 계단위 처마에서 "원계정(遠溪亭)"의 현판을 볼수 있고,
마루 안쪽에는 또하나의 "원계정(遠溪亭)"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원계정(遠溪亭)의 마루위에는 여러 시판과,
원계정기(遠溪亭記)와 원계정상량문(遠溪亭上樑文)의 기문을 볼수 있는데 기문의 내용을 일부 살펴 보면,
원계(遠溪)는 뇌계(惱溪) 위에서 흘러 쏟아져서 바라보건대 은연히 성곽 같은 여러 산의 작은 것들이 모여서 한 경계를 이루어도다.
조금 아래 평평한 언덕에 솟은 터는 큰 돌이 편편하여 넓어서 거의 자리를 수십 장을 펼 수 있고
그 바닥의 골짝은 오모한 못이 되어 냇물과 더불어 머금고 토하면서 검프르기에 무엇이 엎친 듯하니 말하기를 이심대(理尋坮)이다. (중략)
그 좌우 산천의 좋은 경치와 하늘과 들과 구름과 연기의 아득한 아지랑이에
고기 잡고 나무하며 장사꾼 나그네의 왕래하는 모습은 가히 노니는 사람의 바라볼 거리를 갖추었나니 나는 궁구한 이론을 숨기지 아니하나이다.
기미년 십이월 초일에 하기현(河琪鉉) 쓰다.
원계정(遠溪亭) 마루에서 앞을 내려다 보면,
가천리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는 작은 다리와 멀리 휴촌마을이 들어오고..
아랫쪽에는 상림(上林)이 있는 함양으로 흐르는 위천(渭川) 주변의 풍경과,
천천이 흐르는 시간속의 조용한 농촌의 모습이 펼쳐 집니다.
세운지 오래지 않았으며,
뚜렷한 족적이나 역사의 근거도 미약하여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지만,
위천(渭川)을 내려다보고 있는 하일(河鎰)의 유허지(遺墟址)인 이심대(理尋坮)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정자 원계정(遠溪亭) 입니다.
정자를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원계정 암반 아래에서 천렵을 하고 계시는듯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떨어져 있는곳 여서인지 조용함 즐기시려는 분들은 찾을만한 곳으로,
비지정 문화재 이지만 진양하씨 종중에서 관리를 해주셔서 깨끗하게 유지가 되고 있어 다행입니다.
함양(咸陽)의 아름다운 정자 문화재, 원계정(遠溪亭) 방문기 입니다.
* 주소: 경상남도 함양군 병곡면 도천리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