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남지읍 시남리 815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향토 유적으로,
비지정 문화재인 "오여정(吾與亭)"입니다.
낙동강 절벽 위에 세워진 오여정은,
의령 정곡과 창녕 시남리를 잇는 옛 길인 이이목 나루가 있는 곳의 정자로,
논어(論語)의 선진편(先進篇)에 나온 글에서 따온 이름이며,
오여정(吾與亭)은 "창녕현지"에 의하면 어촌(漁村) 양훤(楊晅, 1597-1650) 이,
광해군 때 있었던 인목대비 폐비사건인 서궁(西宮)의 변(變)을 보고,
현실 정치에 낙담하여 이곳으로 낙향해서 지은 정자라고 하며,
서궁의 변은 광해군이 집권한 뒤 선조의 계비였던 인목대비를 서궁(지금의 덕수궁)에 유폐한 사건을 이르는데,
바로 이 사건을 토대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회고하면서 일기체로 작성한 것이 계축일기(癸丑日記)입니다.
정자는 정면 4칸에 측면2칸의 팔작지붕으로,
가운데 방을 들이고 양쪽에 마루를 두어,
호남식 정자에 가까운 평면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남지읍 이이목 나루는 6·25전쟁 때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생사를 건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당시 인민군은 이동이 편한 인근의 다른 나루를 두고 이곳 이이목 나루를 통해 도하를 하면서,
한때 낙동강 방어선이 무너져 창녕군 영산까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었던 뼈아픈 곳으로,
오여정은 현재 많이 훼손되어 허물어질 것 같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데,
낙동강변의 절경과 함께 역사적 현장을 보여주는 오여정(吾與亭)이,
속히 보수작업이 이루어져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문화재로 지정되어 다시 만날수 있기를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