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음식입니다.

어릴적엔 소풍에서 빠질수없는 특별식 도시락으로,

먹거리가 풍부해진 요즘에는 간식으로,

또는 바쁜 현대인들이 간단하게 끼니를 채울수있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김밥으로 이름난곳은 많지만,

전국 3대 김밥으로 이름난곳은,

서울 종로의 "모녀 꼬마약 김밥과", 경주 교동의 "교리 김밥"이 있으며,

경북 청도에 '할매 김밥"이 있습니다.

 

청도를 여행하며,

유명하다는 할매김밥을 찾아 보았습니다.

 

네비에 주소를 치고 찾았으나 주변의 엉뚱한곳으로 데려다 줍니다.

제대로 된 간판조차 없고 가게도 작아서 찾기 힘들듯하나,

청도 시외버스터미널과 새마을금고 사이의 골목길에 있습니다.

주변의 가게등에서 물어도 워낙 소문난 곳이라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문여는 시간도 모르고,

청도 소싸움 시간에 맞출요량으로,

오전 11시가 채되지 않은시간에 도착했던게 행운입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문을여는 시간이 11시라고 하는데,

벌써 가게안에는 먼저 오셔서 기다리는 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주방에는 김밥용 쌀이 마련된 모습이 보였고,

 

 

 

 

주방 옆에는,

아마도 김밥을 만들기위해 준비해둔 쌀인듯 합니다.

3단으로 쌓아둔 이것의 양도 만만치가 않은데,

다른쪽에는 이것보다 더많은 쌀이 담겨져 있습니다.

 

 

 

 

가게에 주방이 있슴에도 불구하고,

가게안쪽에 있는 작은방에서 김밥을 말고 있습니다.

양반다리를 하고앉으셔서 세분이서 김밥을 마시고 계시지만,

어느정도 준비가 되면 한분은 포장을 합니다.그런데, 할머님이 굉장히 까칠하십니다.

 

사진찍는걸 아주 싫어 하시는듯해서,

기다리고 계신분 중에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

"사진찍지마세요!, 찍은 사진은 지워주세요!"고,

버럭 화를 내시는데 사진 찍으시던분이 감짝 놀라는듯 합니다.

농담이 아니고 바라다 보며 정색하면서 말씀하십니다.

 

 

저도 앞서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움찔하지 않을수가 없었지만, 다행이 사진 지우는것을 확인하는 정도는 아녔습니다.

티비의 유명 먹거리 프로에서 맛집으로 소개도 되었던데,

그 촬영은 어떻게 하셨는지..

소문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힘드셔서 그런건지..

 

 

사진찍는게 싫으시다면,

가게 내부나 입구쯤에 사진촬영금지라는 문구라도 적어놓으셨으면 합니다.

 

 

 

 

 

보기에도 아주간단하게 김밥을 준비합니다.

그냥 일반용 굽지않은 김에다가,

양념하지 않은 뜨거운 밥을 그냥 한술 올리시고는,

김위의 밥을 대충 편다음 그위에 준비한 양념한 속을 넣고 그냥 둘둘말아서 옆에다 두면 끝입니다.

별것도 안들어간 작고 거친 김밥이,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았으면 전국3대김밥에 들어간건지 궁금합니다.

 

 

 

 

가게의 벽면에 있는 메뉴는 아주 간단합니다.

김밥 하나당 500원이며 두줄을 하나의 종이에 포장이 됩니다.

하루 팔 양만큼만 팔고 문을 닫는다고 해서,

보통 오후 2시쯤되면 영업종료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따로이 메뉴에는 없지만,

청도반시로 유명한 감의 고장답게,

판매용 감식초인듯 내어둔 모습이 보였고..

 

 

 

 

 

반건조 감말랭이도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봉지에 만원인데 양도 엄청 많기도 하거니와,

청도 반시로 만든 반건조 곳감여서인지 감말랭이에는 씨가 하나도 없습니다.

 

 

 

 

청도 소싸움장으로 와서,

소싸움을 관람하며 김밥을 먹습니다.

두개씩 넣어서 포장되어 있으며 천원입니다.

다른 김밥에 비해서 크기는 작지만 가격대비 가성비는 아주 뛰어납니다.

 

 

 

 

물기를 쏙빼서인지,

꼬들꼬들한 단무지의 식감도좋구요..

감칠맛을 내는 양념에 따라오는 멸치의 향도 좋습니다.

매콤하면서도 달작지근한 양념때문인지 물없이도 먹기에도 충분합니다.

 

 

 

 

작고 볼품없이 투박하지만,

계속해서 당기는 맛에 정신없이 몇개를 먹게 만드며,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맛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생김의 영향인지 좀 질긴맛도 있긴하지만,

생김의 향도 그대로 전해지니 그또한 매력이 아닐수 없습니다.

 

참고로,

김밥의 유래는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 풍습 가운데 김에 밥을 싸서 먹는 '복쌈(福裏)'이라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밥을 김이나 취나물, 배추잎 등에 싸서 먹는 풍속이 있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고,

일제시대 때 김에 싸먹는 일본음식인 후토마키(太巻き)에서 유래 했다는 설입니다.

일제시대때 일본어 교육을 받은 고연령층에서는 김밥을 노리마키(海苔巻き)라고 흔히 불렀다고 합니다.

본래 일본에서는 식초를 섞은 밥을 사용했는데, 한국에 와서는 참기름으로 대신하여 정착한것으로 전합니다.

노리마키(海苔巻き),후토마끼 또한,

원래는 김을 간단히 밥에 싸먹는 쌈의 형태에서 시작된 것으로,

현재의 충무김밥처럼 김치나 젓갈, 국과 함께 먹었다고하니,

역사가 짧은 후토마키는 역사가 긴 한국의 김쌈을 카피한 경우로 보여,

전통의 우리음식이라 생각합니다.

현재처럼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김밥의 형태는 1950년대 이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청도를 여행 하시면,

전국 3대김밥의 하나인..

60년 전통의 청도의 할매김밥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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