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산북면 산북면 김용리 430번지의,
운달산(雲疸山)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양진암(養眞庵)"입니다.
양진암(養眞庵)은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인,
김룡사(金龍寺)의 산내 암자로,
김룡사(金龍寺)를 지나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오르면 대성암이 나오고,
왼쪽의 길을 잡아 500m 남짓 오르면 만나게 되는데,
양진암(養眞庵)을 들어서면 사찰이라기 보담,
산중의 재실 또는 재사에 들어서는 느낌이 들 정도의 분위기 이며,
양진암(養眞庵)은 1658년에 설잠(雪岑)이 창건하였으나 화재로 소실 되었고,
1749년 환월(奐月)이 그리고 1769년에 무영(無影)이 각각 중건 하였으며,
1825년에 해운(海雲)이 그리고 1825년 경봉(瓊峰)이 1840년에는 정봉(靜蜂)이 중수 하였고,
1928년에 주지 인택(仁澤)이 다시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양진암(養眞庵)은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ㄱ"자 형의 건물로 정면 6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사대부가의 누마루가 있는 형태의 "정해루(靜海樓)"에 딸린 법당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쪽마루를 지나야 법당으로 들어설수 있고,
법당의 내부에는 후불탱화와 함께,
머리에 보관을 쓰고 왼손에는 정병을 든 "목조관세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8호인,
"문경 김용사 양진암 목조관세음보살좌상((聞慶 金龍寺 養眞庵 木造觀世音菩薩坐像)으로,
전체 높이 37㎝의 중형 상(像)으로 큰 두부(頭部)에 비해 어깨가 좁아,
조선후기 불상에서 주로 보이는 신체 형태와 비례를 보이고 있는 불상으로,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조성기(造成記)에 의하면,
1658년(순치 15)에 조각승 승일(勝一)스님이 수화승으로 참여했으며 운달산 운수암에 봉안했다고 합니다.
왼쪽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47호인 "문경 김용사 양진암 신중도(聞慶 金龍寺 養眞庵 神衆圖)가 있어,
비단 3폭을 이어 붙여 만든 세로 139.8cm에 가로 106cm 크기의 신중도로,
1880년에 제작된 것으로 19세기 후반 영남지역을 대표하는 응상(應祥)의 작품 가운데,
섬세한 묘사와 상호 표현의 독특함이 잘 드러나는 우수한 작품이라고 하며,
오른쪽 벽면에는 성철(性徹,1912~1993)스님의 초상화가 있어,
성철스님은 김룡사에서 10년간의 무문관 수련을 한 후 첫 설법을 한 곳으로,
이곳 양진암(養眞庵) 에서도 공부를 하셨다고 합니다.
정해루 마당에는 낮은 담장을 배경으로 꾸며둔 정갈한 화단이 있고,
공들여 쌓은 돌탑의 모습도 볼수 있으며,
마당 곳곳에는 봄나물을 채취하여 마련 하신듯,
머위를 비롯한 여러가지 산나물 등을 발에다 말리고 있는데,
마당 한쪽에는 대 소쿠리에도 무엇인가 말리고 있어,
들여다 보니 야채전 남은것을 말리고 있는 모습으로,
암자에도 냉장고는 있을테지만 전통방식으로 음식을 보관하는 모습에,
비구니 암자임을 알려 주는듯 하며,
안쪽의 화단에는 꽃이 활짝 피어올라 있는데,
꽃이름을 알고 싶지만 스님의 인기척이 없기에 여쭈어 볼곳도 없습니다.
정해루 안쪽에는 조금 물러난 곳에 보광전(普光殿)이 자리해 있어,
보광전은 정면 3칸에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전각으로,
보광전(普光殿)의 현판은 청남(菁南) 오제봉(吳濟峯,1908-1991)의 글씨로,
오제봉(吳濟峯)은 일제강점기 진주지역을 대표하는 서예가로서,
일찍이 인생무상을 느껴 출가하여 진주 의곡사(義谷寺)의 주지가 되었는데,
예서체의 달인으로 진주와 부산지역 서예문화를 중흥하는데 앞장 섰으며,
전국 사찰을 비롯한 여러곳에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법당으로 들어가는 옆문 옆에는,
법당에 출입하는 예의를 정갈하게 써두어 여성스러운 섬세함이 돋보이며,
보광전(普光殿)의 내부에는 여러 불상들을 조성해 두어,
암자의 전각임을 고려하면 화려함이 느껴질 정도인데,
보광전은 일반적으로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전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곳에는 네 분의 입불(立佛) 부처님을 모시고 있어,
중앙의 가장 높은곳에는 오른손과 왼손에 각각 무엇을 들었는데,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에서 구원해 준다는 부처인,
약사유리광여래(藥師瑠璃光如來)로 추측 할뿐이고,
오른쪽에는 이치와 명상과 실천을 관장하는 보현보살(普賢菩薩)로,
문수보살과 함께 일체보살의 으뜸이 되어서 언제나 여래께서 중생을 제도하는 일을 돕고 널리 선양하는데,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하는 덕을 가졌으므로 보현연명보살 또는 연명보살(延命菩薩)이라고도 합니다.
왼쪽에는 불교의 대승보살(大乘菩薩) 가운데 하나로 지혜를 완전히 갖춘 문수보살(文殊菩薩)로,
석가모니불의 지덕과 체덕을 맡아서 석가모니불의 교화를 돕기 위해 나타난 보살이며,
우리 나라에 문수신앙을 최초로 전한 이는 자장율사이며,
앞쪽에는 불교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보살로,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하며 널리 숭상되며,
세간의 중생이 갖가지 괴로움을 겪을 때 그의 이름을 부르면,
그 음성을 듣고 큰 자비로 중생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신다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시고 있습니다.
오른쪽 벽면쪽에는 불보살과 불자들을 수호하는 신장님들이,
탱화가 아닌 부조로 조성이 되어 있고,
왼쪽에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봉안하고 있어,
억압 받는 자, 죽어가는 자, 나쁜 꿈에 시달리는 자 등의 구원자로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자의 영혼을 모두 구제할 때까지 자신의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보광전에서 내려와 안쪽으로 들어가니 다른 길이 나와,
숲 앞에는 3칸의 맞배지붕의 전각인 정안전(淨眼殿)이 있어,
정안전(淨眼殿)의 내부에는,
주불로 약사여래(藥師如來)를 모시고 있는데,
동방 정유리세계(淨瑠璃世界)에 있으면서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며,
부처의 원만행(圓滿行)을 닦는 이로 하여금 무상보리(無上菩提)의 묘과(妙果)를 증득하게 하는 부처이며,
약사여래의 인계는 오른손은 석가모니불이나 아미타불과 비슷하고 왼손에는 약병을 들고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운달산(雲疸山)의 산신을 모셨으며,
약사여래의 왼편에는 사찰에서 스승없이 홀로 깨친 독각의 성자인 "독성(獨聖)을 모시고 있어,
독성은 독수선정(獨修禪定)하여 도를 깨달은 자 입니다.
정안전(淨眼殿)을 나오면 전각앞에는,
주변의 돌을 모아 쌓은듯 보이지만 정성과 내공이 들어가 있는 돌탑이 서있고,
그 앞에서는 산아래로 김용사가 있는 곳이며,
운달계곡이 있는 산의 능선이 아래로 펼쳐 집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처이며,
어느 사찰에서나 쉽게 접할수 없는 여성 스러운 전경들을 많이 간직한 암자로,
성철(性徹)스님과도 인연이 있었던 곳으로,
문경 김룡사의 산내 암자인 "양진암(養眞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