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의 덕산기 계곡에,
숲속의 오지마을에 있는 시골집인 "숲속책방"을 찾았습니다.

숲속책방으로 들어가는 길은,

네비에 의존하면 "강원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 35번지"를 찾으면 들어갈수 있는데,

정선읍 여탄리에 있는 "여탄 경로당"을 지나면,

덕산기 계곡을 만나게 되며,

길이 만만치 않기에 승용차로 오기에는 조금은 조심스러운 곳이며,

 

 

 

 

계곡의 초입에서는,

우리나라 각지의 산이나 들에서 볼수있는 "참나리"도 만나게 되고,

 

 

 

 

덕산기 계곡을 지나는 길은 만만치 않은데,

덕산기계곡은 화암면 북동리에서 정선읍 덕우리를 잇는 약 12㎞의 물길을 거슬러 올라야 하며,

이곳의 계곡은 건천여서 장마 뒤 큰물이 들었다가도 일주일이면 바닥을 드러내고 물이 마른다고 하는데,

물이 없고 잔돌만 깔려있는 계곡은 익숙하지 않기도 합니다.

 

 

 

 

숲속책방으로 가는 길에는,

군데군데 아담하게 이정표를 세워두어 길잃을 염려는 없으며,

 

 

 

 

이정표 외에도 좋은 글귀를 적어두어,

계곡을 따라 찾아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게 해두었고,

 

 

 

 

여탄 경로당에서 덕산계곡을 따라 5.9km 남짓 들어가면,

마침내 숲속책방에 이르게 되는데,

숲속책방의 지킴이인 "동이"가 차 소리를 듣고 입구로 마중을 나옵니다.

 

 

 

 

목적지인 "숲속책방"의 전경으로,

숲속 오지마을 촌집인 숲속책방은,

4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강기희 씨와 아내 유진아 씨가 사는곳으로,

 

 

 

 

이곳 덕산기는 강기희 작가가 10대조부터 뿌리내리고 살던 고향으로,

교사로 정년퇴임한 아내인 유 작가와 함께 고향에 내려와 산 지 4년이 되었다고 하며,

소장하던 책 1만권을 수납하려고 지은 창고가 그대로 책방이 되었습니다.

 

 

 

 

숲속책방의 바깓 주인이신 소설가 "강기희(57)"씨가 반갑게 맞아주시고,

 

 

 

 

숲속책방의 지킴이인 "동이"는,

처음에는 경계하는듯 하더니 금새 다소곳한 자세로 경계를 풀어 줍니다.

 

 

 

 

숲속책방 앞뜰에는 소녀상으로 보이는 동상이 있고,

 

 

 

 

앞뜰에는 솟대를 세워 두었는데,

덕담으로 여겨 지지지만 마음가짐을 조신하게하는 글이 있으며,

 

 

 

 

이어져 있는 안쪽은 안채로 보이는데,

 

 

 

 

소설가 강기희(57)씨와 동화작가인 유진아(61)씨 부부가 거처하는 안채이며,

 

 

 

 

처마쪽을 살펴보니,

예전부터 살아왔던 강기희 씨의 고향집을,

크게 수리하여 살고 있슴을 알게해 주고 있습니다.

 

 

 

 

안채를 지나면 안쪽에는 차를마실수있는 찻집이 있어,

 

 

 

 

찻집 입구위에는 최광임 시인의 시(詩) "덕산기로 가자"가 올려져 있어,

 

나의 늙은 애인이 가릉가릉 낮은 소리로

시 읽어주던 밤이었다

라고 쓸, 그런 밤 아직 오지 않았다

 

나는 늙기 시작했고 이미 늙어 가는데

나의 늙은 애인은 어느 페이지의

행간에 틀어박혀 있는지,

어젯밤은 찌르레기가 찌르찌르 울었다

가슴에서 시가 혼자 우는 밤이었다

 

어감도 좋은 늙은 애인아

시대가 경박할수록 우리는 늙자

늙은 개처럼 고양이처럼

볕 좋은 마루에 걸터앉아 순하게 깊어지자

 

오늘밤도 귀뚜라미가 울었다

시가 되지 못한 음악은 오선지를 튕겨나갔다

아직 오지 않은 늙은 애인아

우리 서로 시가 되지 않더라도

자본시장의 급행열차는 타지 말자

 

생의 고개란 고개 넘어왔을 늙은 애인아

8시 35분발 정선아리랑열차를 타고

청량리 떠나 아우라지역으로 가자

당신은 나의 능선이 되고 나 그대 능선 되어

설운 삶의 고개 넘어가도 좋겠다

 

은둔의 땅 덕산기 마을에 이르거든

숲속책방 부부처럼 돌탑이나 쌓으며

책이 팔리지 않아도 삶을 쓰는 부부처럼

시를 쓰기로 하자

나는 여전히 오늘밤에 있고

도시의 소음은 한밤에도 풀벌레처럼 운다

 

늙은 애인의 내일 밤은 아직 오지 않았다

 

 

 

 

 

찻집의 내부는 여러가지의 작은 소품들로 가득했으며,

 

 

 

 

숲속책방의 안주인으로 동화작가 유진아(61)씨가,

뜨개질을 하다가 웃음으로 맞이해 주십니다.

 

 

 

 

찻집 너머에는 솥단지와 자그마한 텃밭이 있고,

탐스런 오디가 많이 열려 있어 입술을 물들여 가며 따먹고는,

 

 

 

 

책방이 있는 마당 앞으로 다시 나옵니다.

 

 

 

 

책방의 서편에는 겨울을 위한 장작을 엄청 많이 준비해 두있고,

 

 

 

 

마당 건너에는 원두막으로 보이는곳이 있어 살펴보니,

"의풍정(義風亭)" 이라는 현판이 걸려있어,

원두막이 아니라 정자임을 알게 해 줍니다.

 

 

 

 

안주인께서 마련해 주신 차와,

출출할까봐 미숫가루까지 내어 주셔서 넘치는 인심을 느낄수 있어,

 

이곳의 주인이신 강기희 씨의 "덕산기에 오시려거든"을 가져와 봅니다.

그대 덕산기에 오시려거든

물매화가 꽃대를 밀어올리기 시작할 무렵

빈마음으로 오시라

 

혹여 세상에 대한 절망으로 분기해 있다면

애기단풍 붉고 쪽동백 노랗게 물드는 시월

마음 또한 노랗고 붉어지러 오시라

 

 

 

 

"한국의 네팔"이라고 불리는 강원도 정선의 오지인,

덕산기 계곡에 자리하고 있으며,

찾는이들을 위한 찻집은 있으나 차는 따로이 팔지못하고,

책을 구하는 이들에게만 대접의 의미로,

차를 내어줄수 밖에없게 된 요즘의 인심이 아쉽게 느껴지는 곳으로,

강원도의 오지와 또다른 분위기를 즐기시려면 찾을만한 곳으로,

정선의 숨어 있는듯 자리하고 있는 "숲속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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