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바라보면서,

오천항을 기점으로 주꾸미가 올라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주말을 맞아  대야도 항에서의 난생처음으로 주꾸미 낚시를 위해서 안면도를 찾았습니다.

대야도에서 1박2일의 일정여서 주말 오후에  일몰로도 유명한 "꽃지 해수욕장을 찾을수가 있었습니다.


 

안면도 꽃지해변은  할미·할아비 바위로 넘어가는 일몰이 매우 아름다운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꽃지의  할머니,할아비 바위는 만조 때에는 바다 위의 섬이 되고,

간조 때에는 육지와 연결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서,

주말을 맞아 많은이들이 물이 빠져나간  할아비 바위 주변을 즐기고 있습니다.

 

 

 

잔뜩 찌푸린 주말의 하늘입니다.

아무래도 예쁜 일몰을 보는것은 포기를 해야 할듯 합니다.

 

 

 

그래도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해넘이 까지 기다려 보지만,

구름속의 태양은 구름커텐 뒤에 숨어서 사라져 버리는 풍경에 아쉬움의 발걸음으로 대야도로 향합니다.

 

 

 

휴일인 다음날,

대야도의 은행나무호 에서의 주꾸미 낚시를 마치고,

어제보다 좋아진 하늘에 기대감으로 꽃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길이 3.2㎞,폭 400m에 달하는 넓은 해변과 해변에서의 풍광을 즐기려는 분들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꽃지해수욕장에서 빼놓을수 없는 곳으로,

해변 오른쪽 포구 옆에 나란히 서 있는 할미,할아비 바위의 모습으로,

오른쪽의 할아비 바위는 할미 바위보다 두세 배가량 크며   할미 바위와 달리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할미 바위가 비움의 소박함이라면 할아비 바위는 채움의 웅장함을 느끼게 합니다.

 

 

 

할미 바위의 모습으로,

깎아내린 짙은 황갈색 절벽, 그 절벽에 드문드문 솟아 있는 소나무 몇 그루..

소나무는 어떻게 저 단단하고 척박한 바위틈에서 자랄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할미,할아비 바위에는 전해 내려오는 금슬 좋은 노부부의 전설이 있는데,

신라 838년(흥덕왕 4),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지금의 전남 완도)을 기점으로,

북으로는 장산곶, 중앙부로는 견승포(지금의 안면도 방포)를 기지로 삼고 주둔하였을 때,

승언承彦이라는 부하가 기지사령관으로 있었는데,

당시 이들 내외는 금슬이 좋아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급히 출정하라는 장보고의 명령에 따라,

곧바로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출정한 승언이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 미도는 젓개산에 올라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일편단심으로 기다리다가,

끝내 한을 풀지 못하고 산에서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 미도가 바라보고 앉아 있던 산이 바위로 변하였으니 이 바위를 일컬어 할미바위라 하며,

 또 다른 전설로는 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가 돌아오지 않는 할배를 기다리던 할매가 망부석이 되었다고도 전해오며,

 그 이후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할배는 망부석이 된 할매를 보고 자신도 할매 앞 커다란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이제 일몰 시간이 가까워졌나 봅니다.

맑아진 날씨 덕분에 오늘은 꽃지 에서의 아름다운 일몰을 기대해 봅니다.

 

 

 


서서히 할미,할아비 바위와 방포항 사이로 태양이 내려 앉고 있습니다.

 

 

 

이틀간 연이어 꽃지를 찾은 보람이 있어서,

아름다운 일몰을 볼수 있어서 다행이 아닐수 없습니다.

 

 

 

태안에서 일몰로 이름난 출사지로는,

이곳 꽃지 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영목항, 몽대포구, 학암포, 어은돌, 신진도항, 의항, 만리포, 신두리 해수욕장 등이 있지만,

안면도 꽃지의 할미, 할아비바위 사이로 내려앉는 일몰은 서해안 최고의 절경으로,

갈매기와 배가 함께하면 금상첨화가 아닐수 없습니다.

 

 

 

 

마침내 일몰의 최고봉을 볼수가 있게되어 행운 입니다.

태양이 바다로 풍덩하고 빠지는 모습은 좀체로 보기힘든 광경이기 때문입니다.

 

 

 

안면도의 꽃지해변에서의 일몰은,

변산의 채석강,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의 3대낙조"로 꼽힌다고 하는데,

뛰어난 일몰경관으로 단연 제일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는 모습입니다.

 

 

 

할미·할아비 바위가 가장 우세한 경관요소를 이루고

할아비바위에는 곰솔과 소나무가 섬을 완전히 뒤덮고 있으며,

할미바위에는  장식을 한 것처럼 바위틈 곳곳에 소나무가 자라서 섬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고..

곁에있는 방포항의 전경까지 더해져 아름다운 낙조를 보는 행운을 누렸던,

안면도 꽃지해변에서의 일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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