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의 아름다운 정자 금선정을 돌아보고,

인근에 있으며 금선정과 깊은 연관이 있는 영주 금양정사(榮州 錦陽精舍)를 찾았습니다.

 

금양정사(錦陽精舍)는 근대사에 큰 바람을 일으켰던,

조선시대 민간예언서 "정감록"의 십승지 가운데 첫번째로 꼽히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에 있는데 "之"모양의 오르막을 한참 올라야 합니다.

십승지란 "전쟁 등 국난이 있을시 숨어 지내면 안전한 피난처 10곳을 말함 입니다.

 

 

 

오르막을 한참 오르면 만나게 되는 금양정사(錦陽精舍)로,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는 "욱양단소(郁陽壇所)"가 자리해 있어 찾아봅니다.

 

 

 

퇴계와 금계를 모신 단소인 욱양단소(郁陽壇所)의 모습으로,

욱양단소(郁陽壇所)의 전신은 욱양서원으로 욱금리에 있었다고 하며 1662년 창건한 욱양서원에 퇴계 이황의 위패를 봉안하고 향사를 올리다가,

1690년 금계 황준량의 위패를 함께 모셨는데 1868년 대원군의 서원훼철령으로 욱양단소로 명칭을 바꾸어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1983년 금계저수지 축조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후 1993년 후손들의 노력으로 금양정사 옆에 단소를 복원하고 매년 3월 중정일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의 비로,

이황(李滉)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로 조선 중기의 문신,학자,시인으로 성리학의 대가로 퇴계학파를 형성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저술을 남긴 학자 두사람을 꼽는다면 다산 정약용과 퇴계(退溪) 이황(李滉) 입니다.

 

 

 

황준량의 본관은 평해(平海), 자(字)는 중거(仲擧), 호(號)는 금계입니다.

중종 35년(1540) 문과(文科)에 을과(乙科) 제2인으로 급제한 후 성균박사(成均博士), 호조좌랑(戶曹佐郞)겸 춘추관서기관(春秋館記事官)과,

성주목사(星州牧使)를 역임하였으며, 중종.인종(中宗 .仁宗) 양대 임금의 실록편찬에도 참여 하였습니다.

고종 3년(1866) 가선대부(嘉善大夫) 이조참판(吏曹參判)에 증직(贈職)되었으며,

 현재 신령 백학서원(白鶴書院)과 영주 욱양단소(郁陽壇所)에서 배향(配享)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비중으로 보이는 욱양단소(郁陽壇所)로 한켠에는 용도를 알수없는 작은 장독의 모습도 보입니다.

 

 

 

단소에서 정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황준량(黃俊良)은 벼슬살이에 뜻이 없어 노년에 돌아가기 위해 죽령(竹嶺)의 아래에 있는 금계(錦溪)에 금양정사(錦陽精舍)를 짓고는,

책을 보관하고 도를 강론하는 장소로 삼고자 하였는데  그 뜻을 이루어지기도 전에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금양정사는 16세기 중엽 유학자인 금계(錦溪) 황준량(黃俊良 1517~1563)이 학문을 닦고 교육을 하던 곳으로

황준량이 죽은뒤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행장(行狀)을 지을 정도로 아끼는 문인 였습니다.

퇴계(退溪)는 수 많은 글을 지었으나 그가 지은 행장은 얼마 되지 않는데,

퇴계가 지은 행장은  금계 황준량 외에 이상적 개혁가로 이름이 높았던 정암 조광조, 명종 임금, 퇴계의 선친 등 모두 8명에 불과합니다.

 

 

 

금양정사(錦陽精舍)의 현판이며,

 

 

 

금양정사에는 기거하는 분이 계시는듯 생필품 등이 보이고,

마루에는 금계정사완문(錦溪精舍完文), 금양정사(錦陽精舍)편액,퇴계(退溪) 이황(李滉)의 일시(逸詩)등이 걸려있다고 하는데,

 

 

 

금계정사완문(錦溪精舍完文)에 대해 살펴 봅니다.

"금계정사완문(錦溪精舍完文)"은 금계(錦溪) 황준량(黃俊良, 1517~1563)이 정사를 세우려 했던 일과 후에 짓게 된 경위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

정사가 다 지어지기 전에 뜻을 세운 황준량은 세상을 떠나버렸고,

그 일을 함께하던 승려 행사(行思)가 유지를 받들어 정사의 건물을 완성하고 지켜왔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속세의 관아에서 이 정사의 내력을 모르고 승려에게 온갖 잡일을 시켜 정사를 돌볼 틈을 주지 않데 되었는데,  

이를 안타까이 여긴 황준량의 스승인 퇴계 이황이 1566년(명종 21)에 글을 지어 이 정사를 지은 본래의 뜻과 유래를 밝혀,

고을 사람들에게 잘 지킬 수 있도록 배려 하라고 당부하니, 그 후로는 이 정사를 맡은 승려는 이곳의 관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금계정사완문(錦溪精舍完文)내용>

이곳 금양정사는 운명한 나의 벗, 금계주인 황준량(黃俊良)이 인생 만년에 학문을 닦으며 도를 강론하는 처소로 삼으려 했던 곳이다.

그런데 정사가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주인은 돌아가시고,

그 아들 황행사(黃行思)가 선친의 뜻을 받들어 공사를 완성하고 착실히 지켜왔으니 가상한 일이다.

혹시 세월이 오래되면 관청에서 이곳의 내력을 모르고 여느 절과 같이 여겨서 중에게 온갖 부역을 시킨다면,

중이 이곳에 몸담고 있지 못할 것이며, 결국 금계정사를 지키며 돌볼 사람이 없어 황폐하게 될 것이다.

바라건대 특별한 마음으로 정사의 유래를 기록하여 완첩(完帖)을 만들고, 유라소(維羅所)에 내려,

이 뒤로는 지키는 중에게 영구히 부역을 면제하고 정사를 수호하는 데만 전념하게 하여,

그 집 자제들이 왕래하며 거기서 독서하게 함으로써 뜻을 이루지 못한 주인의 한스러움을 풀게 된다면 어찌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정사의 주인과 교분이 있으므로 그의 옛 마을을 지나는 길에 서글픈 심회를 견딜 길 없으며,

정사가 길이 보전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그의 일을 생각하는 정을 곁들여 감히 이렇게 부탁하노니,

나 이황은 두려운 마음이 든다.1566년(명종 21) 2월

- 이황(李滉), 『퇴계집(退溪集)』


퇴계 이황은 당시 풍기 군수 조완벽(趙完璧)에게 부탁해 이 정자에 대해 면역의 혜택을 주고 이곳을 후학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고,

이러한 이황 스승의 교시를 이어받은 후임 풍기 군수 유운룡은,

“이 정자를 황폐하게 만든다면 이는 수령은 물론 온 고을 사군자(士君子)들의 수치이다.”라고 전제한 뒤,

이황 선생의 기문과 군수 조완벽의 결정문을 지역의 향사당(鄕射堂) 벽에 걸어 영구히 따를 것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금양정사(錦陽精舍)는 조선 영조 때의 건물로 병자호란 때 원래의 건물이 화재로 무너져 없어지고 집터만 방치된 지 60년이 흐르자,  

이를 안타까이 생각한 황준량의 손자 황성(黃垶)이 중건하였다고 하며,

금양정사(錦陽精舍)는 황씨 문중 사람이 이를 관리하고 매년 3월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천정의 결구 모습에서 조선중기의 건축양식을 들여다 볼수가 있습니다.

 

 

 

정사의 아래에는 천원지방을 의미하는 네모형의 연지를 볼수가 있고..

"금양정사"가 황준량의 수양과 교육의 장으로 계획되었다면  "금선정"은 소요자적의 휴식과 사색의 공간이었던 만큼,

두곳 모두 황준량의 인물됨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외출 나가셨는지 정사에는 인기척이 없고,

이곳을 지키는 멍멍이는 낯선 방문객의 정체를 살피느라 한시도 눈을떼지 않습니다.

 

 

 

금계(錦溪)지역을 유난히 좋아했던 황준량(黃俊良)은 한적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이곳에서,

만년에 학문수양과 후진양성을 할 곳으로 마음에 두었던 곳으로 터를 잡았으나  그의 소박한 꿈은 끝내 이루지 못하고,

4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금양정사(錦陽精舍)는 승려 행사(行思)가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역사를 완공하고 관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건물의 구성은 좌측에 온돌방을, 우측에 대청을 설치하고 전면과 좌측에는 쪽마루를 설치하였고,

건축 양식과 평면구성에서 지방 사림과 사대부 건축의 유형을 잘 보여주고 있어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단소(壇所)와 정사(精舍)사이에는 건물이 한채 있어 들여다 봅니다.

 

 

 

주사(廚舍)로 여겨지는 곳으로,

 

 

 

지은지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으나,

정사에 딸린 부속건물로 보여지며 몇몇 부재는 옛것을 사용했슴이 보입니다.

 

 

 

금계(錦溪) 황준량(黃俊良)의 염원이 남아있는 영주의 문화재 금양정사(錦陽精舍)로,

정사의 입구 아래에 있는 금선정(錦仙亭)과 함께 찾아 봄직한 영주의 문화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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