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의 문화재 탐방 길에서

영주의 누각 "가학루(駕鶴樓)"를 찾았습니다.

 

가학루(駕鶴樓)는 영주시내에 있는 구성(龜城)공원에 있으며,

같은 이름의 누각이 충북영동의 황간향교옆과, 북한의 행정구역상 강원도 안변군 안변읍에 있는 가학루(駕鶴樓)가 있으며,

사찰의 누각이름으로 쓰는곳이 여러곳이 있습니다.

 

 

 

가학루(駕鶴樓)에 오르는길은 간밤의 조금내린 눈으로 잔설이 남아 있고,

오르는길에서 내려다 보이는곳은 닫혀진 문으로 아쉬움이 있었던 "반구정"과,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ㅁ" 형의 반구정과 관련있어 보이는 가옥 입니다.

 

 

 

구성(龜城)공원은 오래전 구성산성으로 언제 형성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며,

축성은 석축부분 일부는 가공한 돌(石)이며 일부는 자연석으로서,

성(城)의 사면의 높이는 성이 퇴락되어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외부는 3∼4m에 이르는 부분도 있으며 현재 약 20여m의 돌로 쌓은 산성이 간간히 남아 있다고 합니다.

성안에는 우물과 군창이 형성되어 있었으나 1592년(선조 2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왜적에게 점령될 것을 우려하여 군창을 소각하는 등 산성이 파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산성에는 망루터로 보이는 곳과 남문지와 동문지 등이 남아있으며 "춘수당"과 "아맹정", "반구정", "구호서원", "봉송대", "열부각" 등,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어 하나의 역사유물 전시관과 같은 공원 입니다.

 

 

 

구성(龜城)공원의 가장 높은곳 거북이 등에 걸터앉은 하늘 누각인 가학루(駕鶴樓) 입니다.

가학루가 위치한 곳은 거북이 모양같이 생긴 이 산의 등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누각의 이름을 가학루(駕鶴樓)라 한 것은 남쪽으로 안동의 학가산(鶴駕山)을 바라본다는 의미라 합니다.

 

 

 

누각 앞 자연 암반옆에 누각을 다시 세우며 두었을 가학루(駕鶴樓)의 표지석이 보이고,

 

 

 

반대편 에는 영주 대홍수 당시 수해복구에 공이 있었던 이장군의 기념비가 있으며,

 

 

 

바로 곁에는 순국위령비의 모습도 보입니다.

 

 

 

가학루(駕鶴樓)는 본래 영천군 동헌 앞의 누문(樓門)으로 건축연대는 알수없고, 

 가학루는 옛날 영천(榮川, 지금의 영주)고을의 동헌(東軒) 문루(門樓)였는데, 

영주동헌이 있던 영주초등학교 안에 있던 건물로 학교의 교정확장에 따라 부득이하게 철거해야 될 사정에 이르자,

당시 영주군수였던 전성오 군수가 1923년에 이곳 구성산성에 옮겨 세웠습니다.

이곳으로 옮겨 온 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를 하였으나 심하게 퇴락하여 도괴 직전에 있던것을,

1984년 영주시 승격 후에 오헌덕(吳憲德) 시장이 74일 만에 백미(白米) 300가마의 경비를 들여 중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학루(駕鶴樓)의 백미는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나무기둥의 구부러진 모습으로,  

12개의 기둥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樓閣) 입니다.

기단(基壇)은 장대석을 낮게 두르고, 그 위에 자연석 초석(礎石)을 놓아 두리기둥을 세웠는데

아래층은 벽체 없이 둥근 두리기둥만 12개를 세웠고, 위층 역시 벽체 없는 우물마루 바닥에 사면으로 계자 난간(鷄子欄干)을 돌렸으며,

출입은 우협칸 앞쪽 칸에 사다리를 두어 오르내리도록 하였습니다.

 

 

 

크게 다듬지 않은 자연석의 초석위에 자라듯 자연스럽게 서있는 나무기둥의 모습입니다.

 

 

 

2층 누각으로 오르는 사다리형의 계단으로 오릅니다.

 

 

 

누에 오르면 크고작은 편액들이 20개 넘게 걸려 있으며,

 

 

 

봉산(鳳山) 전우열(全宇烈), 김상찬(金相纘), 남호(南湖) 전봉섭(田鳳燮), 영주시장 오헌덕(吳憲德), 항전(恒田) 전두균(申斗均),

만석(晩石) 송인기(宋寅璣), 만산(晩山) 전윤석(全胤錫), 지포(芝圃) 전재희(全在熙), 회산산인(晦山散人) 김병헌(金秉憲),

칙임통정대부 중추원의관 우하락(禹夏洛), 죽와(竹窩) 강정원(姜鼎元),

우당(愚堂) 백악종(白樂琮), 죽오(竹塢) 유병기(劉秉璣), 월담(月潭) 유병룡(劉秉龍)등의 시판이 게판되어 있으며, 

군수(郡守) 전성오(全省吾)의 이건기(移建記)가 있고 유도회(儒道會)가 경상북도(慶尙北道) 본부(本部) 위원장(委員長) 서병극(徐丙極)의 중수기(重修記)가

 있어 시대를 아우르는 많은 명사들의 시판들이 게첨되어 있습니다.

 

 

 

누각에서 영주시가지를 모두 볼 수 있는데,

간간이 눈을 뿌리는 흐린 날씨여서 사람보다 인식 능력이 떨어지는 렌즈의 눈에는 잡히질 않는데 

동으로는 문수산·일월산, 남으로는 학가산(鶴駕山), 북으로는 소백산 연봉을 바라볼수 있고,

가까이는 남원천을 중심으로 양쪽에 펼쳐진 들판을 내려다볼 수 있어 주위와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곳에 자리해 있습니다.

 

 

 

가학루(駕鶴樓)의 누각 마루에서 연안(延安) 김사성(金思省)의 글을 가져와 봅니다.

영주의 명승으로 제일가는 누각인데             백 척의 외로운 성 거북 머리에 서 있네.

 천 년 후에 돌아온 학은 좋은 달에 오고         십 리에 짝한 갈매기 긴 물가에 내려오네.

동원의 꽃과 새는 옛날부터 남아 있고           남국의 문장들 맑은 가을에 모두 나왔네.

지금에 신선들 알과라. 어느 곳에 있는가?     넉넉하게 강산에서 뒤를 이어 노는 것 얻었네.

 

 

 

선인들의 옛정취를 느껴 보구서 누각에서 내려갑니다.

 

 

 

영주시내의 쉼터로 자리한 구성(龜城)공원,

구성산성과 반구정외 많은 문화유적들이 산재한 곳에, 

크게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를듯 서있는 아름다운 영주의 누각, 가학루(駕鶴樓) 탐방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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