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의 문화재 탐방 길에서,

합천 최고(最古)의 누각인  삼가 기양루(三嘉 岐陽樓)를 찾았습니다.

 

경상남도 합천군 삼가면 금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각인 기양루(岐陽樓)로,

 

 

 

참고로 기양루(岐陽樓)와 관계있는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1872년 지방지에서 본 삼가읍성의 모습으로 객사앞에 정금당이라는 누각이 보이며,

기양루는 동헌 앞에 위치해 있으며 붉은색 동그라미로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삼가면 금리의 이면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는 기양루(岐陽樓)는 합천에서 가장 오래된 누각 건물로,

확실한 건축연대는 알 수 없으나  옛날 고을 수령들의 연회장소 였다고 하며  구조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화려한 겹처마 에 팔작지붕을 올린 5량(五樑) 구조의 익공집으로 2층 마루를 따라 닭볏 모양의 난간(欄干)을 둘렀습니다.

 

 

 

 

 

기양루(岐陽樓)의 현판으로 기양루라는 명칭은 이 지역의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곳의 지명이 통일신라 경덕왕(景德王, 742~765 재위) 때 삼기현(三岐縣)에서 강양군(江陽郡)으로 바뀐 적이 있는데,

 이 지명에서 기(岐)와 양(陽) 두 글자를 따왔을 것이라 여겨지며 이러한 방식은 조선시대 관청건물의 이름을 지을 때 흔히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기양루(岐陽樓)의 하부 모습으로 기단이 따로 없고,

평지에 바로 약 40cm의 원기둥형으로 잘 다듬은 화강암으로 된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웠습니다.

이 누각은 동편에 관아 터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삼가현성(三嘉縣城) 안에 있었던 관청의 부속 건물로 보여지며,

조성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건물에 이순신 장군이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누각으로 올라봅니다.

 

 

 

2층의 누각 마루에서는 가수헌의 현판이 보이는데 가수헌의 경우 삼가객사에 사용한 당호로 보입니다.

가수헌의 경우 삼가현의 옛이름으로 삼기현(三岐縣)과 가수현(嘉樹縣)을 병합하여 삼가현(三嘉縣)으로 하였는데,

그중 가수현을 가수헌으로 사용하여 객사로 사용했음을 알수 있으며,

객사의 경우에는 예전에 사용된 지명을 당호로 사용한 예를 다른 지역에서도 볼수가 있습니다.

 

 

 

근민당(近民堂)의 현판으로 미수 허목(眉수 許穆)이 전통 전서체에다 자신이 개발한 특유의 서법을 가미시킨 서체로,

근민당(近民堂)은 삼가동헌의 당호로 사용된 것으로 추측이 되며,

일반적으로 동헌의 경우 헌(軒)자를 사용하거나 당(堂)자를 하기도 했는데 근민헌의 경우,

"민가근불가하(民可近不可下)"곧 백성을  친근히 하되 하대하지 않는다는 목민(牧民)의 정신에서 취한 말입니다.

 

 

 

기양루(岐陽樓)의 사방에는  예전 삼가읍성과 성문에 사용한 현판들을 걸어두었는데, 

기서문이라는 현판으로 서문에 사용한 현판으로 보여 집니다.

 

 

 

봉양문 현판으로 동문에 사용한 현판입니다.

북문과 남문에 사용한 현판은 보이지 않는데 북문의 경우 의두문이며 남문의 경우는 수정문이었다고 합니다.

 

 

 

누각의 천정에는 두마리의 용의 모습을 볼수가 있어서,

여의주는 물지않고 있으나  머리에 뿔이 있는 청룡의 모습과,

 

 

 

여의주를 입에 물고있는 황룡의 모습 입니다.

기양루(岐陽樓)의 2층 마루 둘레에는 닭 벼슬모양의 난간을 둘러 안전과 미학을 같이 고려 하였으며,

2층 마루가 넓고 사방이 트인 구조여서 주로 연회용으로 사용하였을 것으로 보이며,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는 조선 태종 때 세워진 광풍루(光風樓)가 있는데 기양루와 형태가 매우 유사 하다고 합니다.

 

 

 

근민당(近民堂)중수기와,

 

 

 

가수헌 중수기도 걸려 있는데 현판과 편액들을 이곳에 모두 모아둔듯 합니다.

 

 

 

관청의 누각답게 화려한 장식과 단청 입니다.

 

 

 

최소한의 협소한 자리만을 차지하고 불편한 모습으로 서있는 것으로 보이는,

경남 합천 최고(最古)의 누각문화재 삼가 기양루(三嘉 岐陽樓)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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