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을 다녀 오면서,

횡성의 정자 문화재 "운암정(雲岩亭)"을 찾았습니다.

 

운암정(雲岩亭)은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읍하리 산7-2번지에 위치해 있는데,

횡성읍내에서 춘천방향으로 가다가 횡성교(橫城橋) 건너 바로 오른쪽의 길을따라 언덕을 조금 오르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7호인 횡성 운암정(雲岩亭)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익공양식에 팔작지붕의 건물입니다.

 네모지고 긴 석재로 기단에 가로로 길게 놓은 돌을 장대석이라 하는데 1단의 낮은 기단으로 되어 있으며, 

비교적 가늘고 둥근 기둥으로 지붕을 받치고 있으며 정자 옆에는 조그만 연못을 만들어 놓았으나 지금은 말라있고,

정자 아래로 흐르는 섬강(蟾江)의 강물과 군데군데 솟아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경치를 맛볼 수 있게 하는곳 입니다.

지금은 개발의 영향으로 강 건너에 세워진 아파트 등으로 인하여 옛 운치를 많이 잃었지만 정자의 터로 손색이 없는곳 입니다.

 

 

 

운암정(雲岩亭)의 현판 입니다.

 

 

 

운암정(雲岩亭)이라 하면,

허영만 원작의 만화와 드라마 ‘식객’에 등장하는 최고의 한정식 식당을 떠올리게 됩니다.

강원랜드호텔 잔디광장 옆에 자리 잡은 식당인 운암정은,

한국적인 미와 세계적인 맛을 갖춘 전통음식점으로 유명한데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습니다.

 

 

 

주춧돌과 디딤돌, 기둥의 모습으로 한눈에 보아도 지은지 그리 오래된 정자가 아님을 알수 있습니다.

 

 

 

기둥위 공포의 화려한 장식에서도 조선후기의 양식을 볼수 있으며..

 

 

 

마루 아래에는 네모난 작은 기둥들을 촘촘히 세워 받쳐둔 모습입니다.

 

 

 

운암정(雲岩亭)은 방을 들이지 않고 마루만 깔아둔 누각형태의 정자로,

방을들여 소수의 인원이 즐기는곳이 아닌 너른 마루에서 많은이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지어졌슴을 볼수있습니다.

 

 

 

천정의 화려한 단청에서도 근대의 양식을 볼수있으며,

 

 

 

마루위에는 1944년에 쓴 운암정기((濯斯亭記)가 걸려있습니다.

 

 

 

정자의 마루에서 보이는 풍경으로,

섬강(蟾江) 건너의 아파트 등으로 인해 옛정취는 사라진듯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횡성에서 어려서부터 한 동네에서 살아온 김한갑(金漢甲)과 이원식(李元植)은 무척 가난하게 살아 왔는데,

이 두 사람은 잘 살아 보자고 굳은 결심을 하고 가난을 이기기 위하여 피눈물나는 노력을 계속하여 마침내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40대가 되었을 때는 횡성에서 제법 부자가 되었고,

50대가 되었을 때는 수 백석의 지주가 되어 품었던 꿈을 이루게 되었는데 회갑이 되어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입지(立志)를 기념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게 하고자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이곳에 정자를 세우기로 하고,

공사비를 두 사람이 반분하여 1937년에 운암정(雲岩亭)을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정자의 명칭은 김한갑의 아호(雅號) "운수(雲水)"와 이원식 아호 "청암(靑巖)"에서,

한 자씩을 택하여 "운암정(雲巖亭)" 이라고 하였다고 전하는데,

운암정은 오늘날까지 횡성의 명승으로 많은이들이 찾고있어,

근면과 성실로 살아오고 또 땀흘려 모은 재산으로 사회에 이바지한 갸륵한 정성을 길이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자 등은 당시의 행정책임자나 그렇지 않으면 이름 높은 선비들의 찬사로,

풍치(風致) 좋은 곳에 세우는 것이 통례(通例)였으나, 

운암정(雲岩亭)은 그러한 사유(事由)가 아닌 한낱 무명(無名)의 두 농부(農夫)에 의해서 세워졌다는 데 특색이 있습니다.

 

 

 

"운암정(雲岩亭) 청란아래 횡성교 빗겨 있고…….”로 시작하는 횡성군의 노래에 등장하는 운암정(雲巖亭)으로,

권력가나 세도가가 아닌 평민이 세웠으며 나눔을 위한 베푸는 정자로,

기억에 남는 횡성의 정자 운암정(雲岩亭)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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