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문화재 탐방길에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된 임실의 운서정(雲棲亭)을 찾았습니다.

 

운서정(雲棲亭)은 전라북도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의 오원천(烏源川)가의 사선대 위에 건립되어 있어,

 

 

 

화려한 솟을 삼문인 가정문(嘉貞門)을 들어서면,

마주한곳에 정각이 자리해 있고 좌,우로 동·서재 그리고 가정문(嘉貞門)으로 이루어진 운서정 일곽은,

마치 서원등의 강학(講學)을 위한 공간과 배치를 보는듯 합니다.

 

 

 

경사지에 화강석 장대석으로 높은 축대를 쌓아 단을 만들고, 각 단에 위계에 따라 배치한 운서정(雲棲亭)으로,

당대의 부호였던 김승희(金昇熙)가 부친 승지 김양근(金瀁根)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1928년부터 6년에 걸쳐 지은것이라 합니다.

 

 

 

운서정(雲棲亭)의 현판으로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로,

김제 사람인 조기석(1876~1957)의 글씨로 그의 글씨는 전주 덕진공원의 취향정과 청학루에도 남아있습니다.

 

 

 

운서정(雲棲亭)은 마루아래의 초석부터 화려한 모습을 보이는데,

 

 

 

기둥뿐만 아니라 활주의 초석도 매우 장식적임을 볼수 있어서,

활주 석주에 새겨진 태극문양을 볼수 있는데 정자를 세운 시기가 일제 강점기 임에도 불구하고 태극문양을 새겨두어,

정자를 지은 김승희(金昇熙)의 배짱과 기개를 엿볼수 있으며,

 

 

 

네군데의 활주 석주의 문양은 서로 다른데 다람쥐등 동물의 문양도 볼수있어 특이합니다.

 

 

 

운서정(雲棲亭)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내진을 구성한후,

135㎝ 정도 띄워서 주고(柱高)가 낮은 외진기둥을 주위에 돌려 세우고,

기둥 밖으로 계자난간(鷄子欄干)을 둘렀으며 방을 두지않은 누각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정자의 마루로 오르면 평면은 내진(內陣)과 외진으로 구분되어 있슴을 보여주는데,

 

 

 

외진과 내진 기둥 사이는 곡선진 퇴보로 결구하였으며 내진은 다시 전후 평주 위에 보를 보냈습니다.

 

 

 

운서정(雲棲亭)에서는 정자의 이름이 "구름이 머무는 곳"여서 그런한지 건물에 용조각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정자의 전면에는 기둥위에 두마리의 용의 형상을 볼수있어 황룡은 물고기를 물고 있고,

 

 

 

추녀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청룡은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습니다.

 

 

 

대들보에 마주보며 몸통을 걸치고 있는 용의 조각으로,

굽은 나무를 이용하여 생동감을 더하게 조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운서정(雲棲亭)에는 산수화 등의 그림이 10여점 그려져 있는데,

산수 좋은곳에 자리한 정자의 모습도 보이고..

 

 

 

풍광 좋은곳을 찾아 떠나는 듯한 여행자의 그림도 보입니다.

 

 

 

지붕의 추녀끝을 활주(活柱)가 받치고 있는데 공포(拱包)는 구조적으로 내외 1출목의 익공형식이나,

살미첨차가 주심뿐만 아니라 좌우 소로 위치에서 수직으로 2개가 더 짜여져 2제공 익공 쇠서(牛舌)가 3개가 되는 특이한 형태 입니다.

 

 

 

운서정(雲棲亭)은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장식적이며 권위적 공간을 구성하고 있어,

자연과 조화를 제일로 삼은 전통적인 정자의 구성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정자의 마루에서 들어온 입구쪽을 내려봅니다.

화려한 솟을 삼문의 가정문(嘉貞門)에서 한단을 오르면 좌,우로 동·서재가 자리하고,

다시 한단을 더오르면 중앙에 운서정(雲棲亭)이 자리해 있습니다.

 

 

 

정자 마루에서 뒤쪽으로는 섬진강 너머로 관촌면 소재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사선대(四仙臺)의 일부와 섬진강을 건너는 사선교가 들어 옵니다.

 

 

 

운서정(雲棲亭)은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정자 아래에 동재와 서재를 지어 풍류를 즐기고 숙식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이하며,

일제 식민지시절에 우국지사들이 모여 망국의 한을 달래던 곳이기도 합니다.

 

 

 

운서정(雲棲亭)에서 내려와 되돌아 나가는길에,

중층 누각으로 구성한 화려한 가정문(嘉貞門)을 다시보게 됩니다.

 

 

 

운서정(雲棲亭) 옆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침박달나무(387호)와 산개나리(388호)의 군락이 있어,

 

 

 

천연기념물 제387호로 지정된 "임실 덕천리 가침박달나무 군락"을 볼수있는데,

이곳의 가침박달나무는 중부 이북지역에서만 자라는데  1914년 처음 발견되어 서식지로는 남방한계선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신선들의 놀이터 였다는 사선대에서 올려다 보이는 운서정(雲棲亭)의 모습으로,

사선대에는 전설이 전하는데 옛날마이산의 두 신선과 운수산의 두 신선이 관촌 오원강 기슭에 모여 놀다가,

병풍처럼 아름다운 주위의 풍경에 취하여 대에 오르기도 하고 바위 위를 거닐기도 하면서 즐겼는데,

어느 날 까마귀 떼가 날아와 함께 어울려 놀고 있을 때 홀연히 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네 신선을 호위하여 사라졌다고 전하며,

그후 이들 선녀와 신선들은 해마다 이곳에 내려와 놀았다고 하여 사선대(四仙臺)라 하고 까마귀가 놀던 강이라 하여 오원강(烏院江)이라 불렸습니다.

 

 

 

또다른 이야기로는 조선 정조 때 관촌면 주천리의 상산 이씨 이달효(李達孝)는 아호를 호산(湖山)이라 하고,

문장이 뛰어나 호산집일책(浩山集一冊)을 퍼내기도 하였는데,

그는 호남의 명사들과 널리 사귀었고 임실현감 이도재와도 막역한 사이었는데,

이도재 현감은 전주 판관과 남원부사 호산 이달효 등과 같이 넷이서 항상 오원강 위에 배를 띄워 놀았고,

이들은 서로 나이가 비슷한 노년기에 이곳에 모일 때에는 언제나 관복을 벗고 평복을 하였으므로,

네 사람이 마치 신선과 같아 어느덧 그들이 놀던 곳을 사선대(四仙臺)라 부르게 되었다는 또다른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곳 입니다.

 

 

 

오원천(烏院川)변에 있는 사선대(四仙臺) 위에 자리해 시원한 풍광을 즐길수 있으며,

근대기의 화려하고 권위적 공간으로 일곽을 이루었으나 일제 식민지시절에 우국지사들의 모임의 장소로도 활용이 되었던,

전북 임실의 정자 문화재 "운서정(雲棲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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