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의 고찰 고운사(高雲寺)를 다녀 오면서,

"불교안의 또 다른 유교문화"를 살필수 있는 고운사 연수전(孤雲寺 延壽殿)을 살펴 보았습니다.

 

고운사(高雲寺)의 종각을 지나 왼쪽에 자리한 연수전(延壽殿)으로,

 

 

 

연수전(延壽殿)은 만세문(萬歲門)이라 편액한 3칸 규모의 산형대문(山形大門)을 들어서면 위치하고 있으며,

주위에는 토석 담장을 둘러 별도의 공간인 일각을 이루고 있습니다.

 

 

 

만세문(萬歲門)의 현판이며,

 

 

 

만세문(萬歲門)의 문위에서 볼수있는,

홍살과 더불어 도깨비와 태극의 문양이 단청과 함게 화려하고 특이 합니다.

 

 

 

만세문을 들어서면 좁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경상북도의 유형문화재 제470호로 지정된 연수전(延壽殿)이 남향하여 자리잡고 있어,

 

 

 

고운사 연수전(孤雲寺 延壽殿)은 1774년(영조 20)에 영조가 내린 어첩(御帖)을 봉안하던 건물로,

영조 20년 1744년에 왕실의 계보를 간략하게 적은 어첩을 보관하다가,

1785년 왕실의 서고인 규장각이 건립된 후 칙령으로 내려온 어첩을 보관하는 연수전을 지어 왕을 받드는 정성을 드림으로,

지방 사림들과 관리의 자손들의 사찰에 대한 행패가 심하여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억불숭유시대에 연수전을 건립하여 고운사의 버팀목으로 퇴락을 방지 하였으며 1887년 중수 되었습니다.

 

 

 

연수전(延壽殿)의 현판으로 1904년 조선말 문신인 김성안(金聲根)의 글씨로,

고종황제의 기로소(耆老所) 입소을 기념하여 올렸으며,

 

 

 

연수전(延壽殿)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로 지붕은 골기와로 팔작지붕을 이었으며,

가구식 기단 위에 세워져 있으며 연수전의 평면 형태는 가운데에 방 1칸을 두고 사방(四方)으로 반 칸 규모의 퇴칸을 두른 특이한 형태로,

칸의 주위에는 계자각(鷄子脚)을 세운 헌함(軒檻)을 둘렀습니다.

 

 

 

연수전(延壽殿)의 정면은 4합문으로 되어 있는데 닫혀있어 내부는 들여다 볼수가 없습니다.

 

 

 

전각의 문이 있는 남쪽면을 제외하고 3면의 벽체와 천정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남쪽의 천정에는 화려한 단청과 함께 한쌍의 청룡의 그림을 볼수 있으며,

 

 

 

연수전(延壽殿)의 평면은 내진주(內陣柱) 4본 사이에만 벽체를 설치하여 내부공간을 이루게 하였으며,

내진주의 바깥으로는 우물마루를 깔았고, 외진주(外陣柱) 밖으로는 퇴를 내어 계자각(鷄子脚)을 설치하였으며..

상부구조는 주심포계(柱心包系)의 이익공(二翼工)인데 어칸에는 주간포를 1구 설치하였고,

공포(栱包)사이에 화려한 화반(花盤)을 설치하였습니다.

 

 

 

동쪽의 벽에는 왕의 위엄을 나타내는 상징물과  장수기원 장생도로 구성되어 있어,

천장자반에 운룡도와 봉황도, 내부천장에 해 달을 중심으로 용 봉황 거북 기린과 왕실과 관련된 그림등이 그려져 있으며,

벽체이 아랫면에는 일렁이는 물결 위에 솟아오른 연꽃과 연잎 구름사이로 솟아오른 붉은 해,

연꽃이 무성한 연지에서 마주보며 붉은 해를 마주보는 한쌍의 거북의 연화도가 있으며,

 

 

 

동측면 상인방에 태극문양과 세로로 쓰여진 용루만세(龍樓萬歲) 글귀와 함께,

아래에 가로의 부사해백천추(富似海百千秋)의 글이 보이며,

천정에는 앞서 보았던 남쪽에서의 1쌍의 청룡 그림과 함께 나머지 부분에는 16마리의 봉황이 그려져 있습니다.

 

 

 

연수전(延壽殿)의 뒤편인 북쪽에는 북측면 위아래 모두 장생도가 그려져 있어 그림의 화제에 해당하는 글귀와 함께 단청기를 기록해 놓았는데

松檀忽風一角獸              홀연히 바람부는 소나무 둔덕에 일각수

馬蹄균身何物似 -           말굽을 지닌 노루때는 어떤 짐승을 닯았는가

知有此間復見乘平日月     이사이를 다시보니 태평성월이 있음을 알게 되였네

오랜 치세속에 태평성대 기원하는 소나무는 장수를 의미하며 일각수(一角獸)와 붉은 해는 왕을 상징하는데,

일각수(一角獸)는 사슴 몸에 뿔하나 솟은 용머리에 말 발굽과 쇠꼬리를 한 기린과 비슷한 상상속의 동물로,

성천자(聖天子)의 치세로 세상이 태평성대를 누릴 때 등장하는 상서로운 짐승 입니다.

 

 

 

북측면의 상단 에서는 매화와 두마리의 학, 수백년된 매화나무아래에 서있는 학과 짝을 찾아 날아오르는 학의 그림의 장생도가 있어,

화제는..

巡詹三月 梅위笑         처마끝에 3월 매화꽃은 미소짓고

華表千年鶴頂丹          학 정수리의 붉음은 천년동안 변함없도다.

歲甲辰春                  갑진년 봄(1904년)에

識(지)勝于丹鶴之中     단청하던중 흥이 올라쓰다.

 

 

 

연수전(延壽殿)의 뒷면을 살펴보고 서측면으로 향합니다.

 

 

 

서측면의 벽면에는,

달을 중심으로 적룡과 백룡으로 수면위에 구름이 표현되어 쌍룡이 비상하는 운룡도가 있으며,

 

 

 

서측면의 상부에는 가로로 쓰여진 수여산장불로(壽如山長不老)와 함께, 

세로 글시인 봉각천추(鳳閣千秋)의 글귀가 있어 황태자와 순종, 대한제국의 권위와 무궁세, 왕실의 수명 정수기원시 쓰는 어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고운사 연수전(孤雲寺 延壽殿)은 불교가 탑압 받았던 조선시대에도 사세를 키울수 있었는지 알수 있는 건물로,

처음 영조의 어첩(御帖)을 봉안하던 건물로 지어졌다가,

조선말기에는 고종의 장수를 비는 건물로 다시 지어졌는데 현재 연수전에는 어첩은 봉안되어 있지 않습니다.

 

 

 

조선 말기의 화려한 단청을 볼수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며, 

숭유억불 시기인 조선시대에 왕실과 관련된 건물이 사찰 내에 존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건물로,

연꽃이 반쯤 핀 형국인 부용반개형상(芙蓉半開形象)의 천하명당에 위치한 사찰 고운사(高雲寺)의.

조선시대에도 사세를 키울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경북 의성의 고운사 연수전(孤雲寺 延壽殿)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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