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인 탓에 "육지속의 섬"이라는 별칭이 있는,

경북 영양을 여행하면서 산촌의 다양한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은곳이 있어,

영양의 "산촌생활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경북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에 있는 영양산촌생활 박물관으로,

상설전시장인 본관과 전통생활 체험장, 전통문화공원으로 나누어 있으며,

총 30가지의 테마로 산촌의 다양한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영양의 관광명소로,

"영양산촌생활 박물관"의  본관과 전통생활 체험장, 전통문화공원 세곳중,

야외에 조성되어 있는 "전통생활 체험장"을 살펴 보기로 하며 상설전시장인 본관은 별도로 정리해 올리기로 합니다.

 

 

 

전통생활 체험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서낭당으로 불리기도 하는 "성황당(城隍堂)"으로,

민속신앙으로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추형으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와,

곁에는 보통 신목(神木)으로 신성시되는 나무 또는 장승이 세워져 있기도 합니다.

 

 

 

성황당(城隍堂) 안에는 치성을 드릴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산골지방인 영양은 무속신앙이 깊이 뿌리 내린곳으로 불교문화재와 유교문화재 만큼이나 영양에 많은 문화는 무속신앙으로,

영양에 위치한 일월산은 원래 그 영험한 기운 탓에 신내림을 받기위한 굿이 자주 행해지던 장소라고 하며,

그믐날 내림굿을 하면 점괘가 신통해진다는 믿음이 있으며 무속인들 사이에서 일월산은 성산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했던 황씨부인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출제될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며,

또한 일월산에는 미륵불을 모신 미륵동굴도 존재하여 우리나라의 전통신앙인 무속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중 하나 입니다.

 

 

 

전통생활 체험장 에서는,

"옛날 산촌에서는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호기심으로,

우리가 잘알지 못했던 산촌 문화와 생활을 한 눈에 볼수 있어서,

경북 북부지역의 산촌 문화 조사, 연구, 전시, 교육 목적으로 조성된 이곳은,

우리 조상의 생활상을 다양한 모형으로 재현하고 충실한 설명을 곁들여 누구나 알기 쉽도록 꾸며낸 공간입니다.

 

 

 

전통생활 체험장 에서는 요즘엔 거의 볼수없는 산촌의 주거형태를 볼수 있는데,

가정 먼저 먼나는곳은 초가지붕의 "귀틀집"으로,

 

 

 

투방집 으로도 불리는 귀틀집으로,

통나무를 사각형으로 쌓아서 짧은 시간에 만든 집으로 "통나무집" 또는 "귀틀집" 이라고도 하며,

지붕은 짚을 비롯하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억새나 굴피 등으로 덮었는데,

3칸 홑집의 본채와 디딜방앗간, 그리고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산골의 가난한 사람들이 살던 집이라고 하며,

 

 

 

귀틀집은 통나무를 "井"자 모양으로 귀를 맞추어 쌓아올려서 벽을 만들고 그 위에 너와·굴피·화피 등으로 지붕을 이은 집으로,

지역에 따라 방틀집(方機家)또는 목채집(木叉家), 틀목집(機木家), 투방집 또는 투막집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언제부터 우리 나라에 귀틀집이 지어졌는지는 알수 없으나 ≪삼국지≫ 위지 동이전 변진조에,

“그 나라는 누목식(累木式)으로 집을 지었고 그 모양이 뇌옥(牢獄)과 비슷하였다.”라는 기록이 있어 여기에 나오는 누목식 집을 귀틀집으로 볼 수 있으며,

귀틀집은 화전경작지역에 주로 분포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며 산림지역이 많은 중부 이북의 산간지역에 보다 많이 분포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많이 없어졌지만 울릉도·태백산맥·소백산맥 등 강원도 일부지방에 약간 남아 있습니다.

 

 

 

귀틀집의 부엌을 들여다 보니,

할머니 인듯 밀랍인형을 두어 옛날 산촌의 생활을 더욱 알기쉽게 해두었고,

 

 

 

안방의 모습으로 작은 가구와 화로등 옛날의 생활도구들이 보이고,

나무와 황토를 이용해 자연친화적인 재료로 집을 꾸렸으니 요즘으로 치면 웰빙주택 입니다.

 

 

 

옆방 에서는 베를 짜는 베틀과 실을 감는 물레의 모습도 볼수있고,

 

 

 

귀틀집의 귀틀을 짜는 통나무는 지름 15∼25㎝ 정도의 것을 많이 사용하며,

통나무의 양끝에 홈을 내어 접합 하는데 하나는 위턱을 내고 또 하나는 아래턱을 만들어서 덮어 끼웠을 때 十자 모양으로 결구(結構)되며,

이것을 엎을장·받을장의 왕지짜기라 부릅니다.

네 귀퉁이에서 이렇게 결구하면 벽체는 "井"자형으로 구성되는데,

통나무는 울퉁불퉁하여 상하 재목이 틈새없이 밀착되지 못하므로 통나무 사이의 틈을 진흙으로 안팎에서 메워 바람을 막고,

통나무의 벽을 알맞게 장방형으로 잘라내어 통나무로 문얼굴을 만들고 형으로 대나무나 시누대 등을 얽어 만든 외짝여닫이를 달고 있는데,

귀틀집의 평면구성은 방 두 칸과 부엌 한 칸의 세 칸으로 이루어진 집,

또는 세 칸에서 부엌의 끝 쪽에 가축의 우리를 달아낸 것 등의 평면형식이 가장 흔하며,

분포지역이나 경제적인 여건에 따라 방 한 칸, 부엌 한 칸의 소규모에서부터 규모가 큰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귀틀집은 풍부한 목재와 정교한 기술이나 도구 없이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하여,

산간지대의 화전민들 사이에 오늘날까지 옛 모습 그대로 전하여지고 있어 주로 산간지역의 화전경작지 취락에 분포 하는데,

지역적으로는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산간지방, 지리산 주변 소백산맥 일부지방, 울릉도 등에서 발견되나..

중부 이북의 산간지대에 특히 많습니다.

 

 

 

귀틀집 앞에는 귀틀이 아닌 판재로 지은 1칸 규모의 작은건물이 있어 들여다보니,

 

 

 

에구.. 화장실 입니다.

지금은 화장실(化粧室)이라고 부르지만 예전에 시골에서는 변소(便所)라고 했었습니다.

 

 

 

귀틀집 바로위에 있는 굴피집으로,

굴피나무·상수리나무·삼나무 등의 두꺼운 나무껍질로 지붕을 이었다고 굴피집이라 하는데,

산간지방에서는 흔히 너와로 지붕을 이지만 그 재료인 적송을 구하기 어려울 때는 굴피나무 껍질을 이용하는데,

굴피집은 주로 화전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집으로서 화전민 가운데 대농층은 주로 너와집과 마찬가지의 사방집으로 하고,

소농층은 주로 3칸 규모로 귀틀집을 이루었는데,

재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산간지방에는 널리 분포하는 집이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일대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에 있는 굴피집의 평면도로,

집의 옆면에서 출입하는 평면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굴피집으로 들어서면 조금 어둡다는 느낌이 드는데,

 

 

 

산간지방이다 보니 추위에 대비해 생활의 모든것을 집안에 두었고,

찬바람을 막기위해 창을 최소화 해서 인듯 합니다.

 

 

 

굴피집의 마루와 방 윗쪽의 구조를 살펴보고,

 

 

 

굴피집의 단출한 살림방도 들여다 봅니다.

 

 

 

굴피집도 까치구멍집 형태로 지붕 양쪽에 구멍이 나있는데,

채광과 함께 추운 겨울에는 안에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집안에 주방이 있기 때문에 밥을 해먹고 불을 때면 연기가 지붕 사이로 나가게끔 만들어 졌습니다.

 

 

 

굴피집의 부엌도 들여다 보고..

 

 

 

한쪽에는 외양간도 있어,

굴피집은 대개 산속에 있다보니 가축을 키우다보면 들짐승들에 의해 피해를 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집안에 외양간을 두었습니다.

 

 

 

굴피집은 지붕 재료로 쓸 굴피를 벗겨 내자면 적어도 20년 이상 자란 나무라야 하며 재료의 수명은 5년 정도로,

굴피나무 껍질은 보통 두 겹으로 끝을 겹쳐 가면서 고기비늘 모양으로 지붕 아랫 부분부터 위쪽으로 깔아 나가는데,

그 위에 "너시래" 라는 긴 나무막대기를 걸치고 지붕 끝에 묶거나 돌을 얹든가 하여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하며,

굴피집은 습기에 민감하여 건조하면 바싹 말라 하늘이 보일 정도로 수축되어 통풍이 이루어지고,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아지면 이내 늘어나 틈새를 막음으로써 방수의 효과를 보여 주지만,

건조한 겨울날에는 벌어진 틈 사이로 온기를 다 빼앗겨 보온의 어려움이 문제점으로 남기도 합니다.

 

 

 

굴피집의 굴피지붕은 수명이 길기 때문에 "기와 천년, 굴피 만년"이라는 속담이 전하기도 합니다.

 

 

 

굴피집 곁에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했던 다양한 지붕의 재료들을 전시해두어,

 

 

 

돌 너와로 얇게 쪼개지는 성질을 가진 청석과 조석을 잇대어 지붕을 이루는 형태로,

청석과 조석이 많이 나는 고장인 강원도 평창, 정선, 충북 보은, 영동, 청원 등에서 주로 볼 수 있으며,

전북 진안의 정자 문화재인 "진안 영모정(鎭安 永慕亭)"지붕 에서도 볼수 있습니다.

 

 

 

초가지붕을 이루는 "이엉"의 모습으로,

짚이나 풀, 잎, 억새 등으로 엮어 만든 지붕으로 우리나라 서민가옥의 대표적인 지붕재료 입니다.

 

 

 

굴피나무·상수리나무·삼나무 등의 두꺼운 나무껍질을 이용해 지붕을 잇는 굴피집이며,

 

 

 

널판지를 쓰는 나무너와로 강원도 지방에서는 "느에" 또는 "능에" 라고도 하며,

너와를 기와처럼 올려서 쓰는 지붕재로 굴피와 같이 산간지방에서 많이 쓰던 지붕 재료입니다.

 

 

 

초가지붕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기와로,

기와는 점토(찰흙)를 재료로 하여 모양을 만든 뒤 800~1,000℃의 가마에서 구워낸 것으로 형편이 좋은 양반가에서 주로 이용했으며,

요즘에는 시멘트나 함석판으로 기와 모양을 내어 사용하기도 합니다.

 

 

 

굴피집 옆에는 너와집이 있어,

너와로 이용되는 나무는 결이 바르고 잘 쪼개지는 것으로 지름이 30㎝ 이상 되는 것이 적당하며,

너와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가로 20~30㎝, 세로 40~60㎝, 두께 4~5㎝이며 수명은 10~20년으로,

너와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돌을 얹어놓거나 "너시래" 라고 부르는 통나무를 처마와 평행되게 눌러놓기도 하는데,

너와집은 삼림이 울창한 산간지대나 화전지역에 분포하며 지역에 따라 형태나 구조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너와집은 환기와 배연이 잘 되고, 단열·보온 효과가 뛰어나 한서의 차가 심한 산지기후에 적절한 가옥 형태이나..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에 남아 있는 몇 채의 너와집이 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내문의 너와집 평면도로 내부 구조를 살펴보고,

 

 

 

너와집으로 들어와 마루를 살펴보고,

 

 

 

마루를 오르는 디딤돌에는 한컬레의 짚신을 볼수있고,

 

 

 

마루 앞에는 화덕으로 보이는 아궁이가 있어 특이한데,

설명이 없어 알수 없으나 숯불을 이용하는 화로의 용도로 보이기도 합니다.

 

 

 

산골집인 너와집도 살림은 단출해 보이며,

 

 

 

옆방에는 나막신과 짚신등 생활도구의 모습도 보입니다.

 

 

 

마루로 나오며 생활도구를 올려둔 선반의 모습도 보입니다.

 

 

 

굴피집과 같이 너와집도 까치구멍집 형태로 지붕 양쪽에 구멍이 나있어,

지붕 양쪽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지붕을 보면 나무들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데,

비가 오면 집안으로 비가 샐거 같지만 나무가 햇빛을 받으면 쪼그라들어서 틈들이 더 생기지만,

비가오게 되면 오히려 물 묻은 나무들끼리 서로 엉겨붙어서 비가 새지 않는게 너와집의 특징이며,

습기까지 막아주며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어서 시원한 집이고,

겨울에는 나무들이 따뜻한 온기를 나가지 않게 잡아주기 때문에 추운 산속에서도  따뜻하게 살 수 있습니다.

 

 

 

너와집의 부엌으로,

추운 겨울에는 안에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집안에 주방이 있어,

밥을 해먹고 불을 때면 연기가 지붕 나무들 틈사이로 나가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나무가 많은 산속에서 너와집을 짖고 사는 것도 재료를 구하기 쉽기 때문에 가난한 서민들이 많이들 살았는데,

단점으로는 나무로 지은 집이다보니 오래가지는 못하며 창문이 없어 어두운 편이며 한사람이 드나들수 있는 문하나만 있다는게 너와집의 특징이며,

벽은 진흙으로 바르고 지붕은 나무로 켜켜히 쌓아 올린것이기 때문에 못은 하나도 쓰지 않고 만든 집입니다.

 

 

 

너와집도 굴피집과 비슷한 구조로,

주방이나 방 외양간이 별도의 건물에 있지 않고 한집안에 모두 들어와 있는데,

추운 산속의이라는 공통점에 비슷한 구조로 지붕의 재료만 다를뿐 입니다.

 

 

 

너와집은 나무기와가 얼기설기 얽혀있어 여름장마철에 비가 오면 구멍 난 틈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었을 것 같은데,

너와집은 비가 한 방울도 새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무는 습기를 머금으면 늘어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비가 오면 습기를 머금어 팽창하면서 구멍 난 틈사이를 막아주게 되어 장마철이 되어도 비가 새지 않으며,

눈이 내려 지붕 위에 덮이면 눈은 오히려 찬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 역할을 하게 되어 겨울에는 따뜻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너와집 앞에는 구멍이 크게 뚫린 통나무를 볼수 있어,

 

 

 

너와집의 뒤편을 돌아 보고서,

 

 

 

큰구멍의 통나무가 굴뚝의 재료였슴을 알게 됩니다.

 

 

 

화전민들의 삶의 터전인 너와집을 돌아보는것으로 "산촌전통생활 체험관"의 방문을 마무리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가마에서 흙으로 기와를 구워 지붕을 올릴 수 있었던 양반계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집을 지었는데,

너른 평야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농사를 지었으니 벼를 수확하고 남은 짚으로 지붕을 이어 초가집을 만들었고,

산간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나무를 이용하여 집을 이루었는데 쉽게 구할 수 있는 소나무를 쪼개어 지붕을 이은 너와집,

통나무를 우물정(井)자의 형태로 네 귀퉁이를 맞물려 만든 귀틀집, 굴피나무 껍질로 지붕을 이은 굴피집 등이 산간지역에서 볼수있는 가옥의 형태입니다.

 

 

 

영양 산촌생활박물관의 상설전시장인 본관과 전통생활 체험장, 전통문화공원 가운데,

너와집, 귀틀집, 굴피집의 내부와 생활하던 사람들이 사용하던 도구들도 함께 관찰하고 체험해 볼수있는,

야외마당인 "전통생활 체험장"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뿐만 아니라,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특별한 체험을 해볼수 있는 훌륭한 곳으로 영양 산촌생활박물관의 "산촌전통생활 체험관" 입니다.


*영양산촌생활박물관의 기본정보 입니다.

경북 영양군 입암면 영양로 963 / 054-680-5367

하절기 (3월~10월) : 9시~18시

동절기 ( 11월~2월) : 9시~17시. *폐관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이용요금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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