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완주를 여행하면서,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두현리에 있는 조선중기의 정자 남계정(南溪亭)을 찾았습니다.

 

두현리 산 끝자락의 절벽위에 세워져 있는 남계정(南溪亭)은,

남계(南溪) 김진(金珍)이 말년에 후학을 양성 할 목적으로 지은 정자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된 남계정(南溪亭) 아래에는 노거수 느티나무와 비석이 보이며,

 

 

 

나란이 서있는 2기의 비석으로,

세운지 오래지 않아 보이며 남계정(南溪亭)의 주인인 김진(金珍)과 관련있는 비석으로 여겨지며..

 

 

 

비석 뒤에있는 바위에는 "남계정(南溪亭)"이라 크게 암각되어 있으며,

뒤에는 "유지(遺址)"라고 작은 글씨로 후미에 새겨져 있습니다.

 

 

 

정자 아래는 원래 연못이 있었나봅니다.

겨울 가뭄탓인지 연못을 알아보기 힘들정도인데 형태로 보아 연못인데,

연꽃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연지는 아닌듯 합니다.

 

 

 

남계정(南溪亭)으로 오르니 주변은 공사중으로,

정자와 어울리지 않는 붉은벽돌의 담장과 쇠창살의 대문은 헐어내고,

 

 

 

새로이 기초를 놓고 정자와 어울리는 담장인 토석담장으로 꾸리는 주변공사가 한창인듯 한데, 

오늘은 쉬는날 인지 일하시는 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남계정(南溪亭)은 조선 중기의 학자 남계 김진(金珍)이 54세 때인 1580년(선조 13)에 건립한 정자로,

그 뒤 1673년(현종 14)에 중수하였으며, 퇴락된 정자를 1856년(철종 7)경에 다시 중건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으며,

 

 

 

남계정(南溪亭)의 현판으로,

정자의 이름은  김진(金珍)의 호인 "남계(南溪)"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며,

김진(金珍)의 자(字)는 이온(李溫)이고 본관은 통천이며 중종 22년(1527년)에 태어나 25세에 생원이 된 후에,

선조 7년(1574)에 합천에서 훈도(訓導)로 재직하며 후진을 양성하였으며,

그는 말년에 이곳 두현리로 낙향하여  남쪽에 정자를 세우고 남계정(南溪亭)이라 하였으며 오직 학문과 후학들을 양성하는 데만 정성을 쏟았습니다.

 

 

 

남계정(南溪亭)은 전면으로는 출입구가 없으며,

방과 마루는 옆면의 쪽마루를 통해 출입 하도록 되어 있어,

쪽마루에는 정자의 주변공사를 위한 공사도면의 모습도 보입니다.

 

 

 

쪽마루를 통하면 안쪽에 아담한 크기의 마루방이 있으며,

대청마루는 삼면이 판문과 판벽으로 둘러쳐 있으나 마루와 방 사이는 분합문이 있으며,

 

 

 

마루 위에는 많은 편액들이 올려져 있어,

 

 

 

남계정중수기(南溪亭重修記)를 비롯해, 

의병장 조헌과 고경명, 부제학 심음시 등 당시의 유림들이 김진(金珍)의 덕을 기리는 글들이 편액되어 올려져 있습니다.

 

 

 

대청마루와 방으로 평면이 나뉘어 있으며 마루와 방 사이는 사사분합문(四分閤門)이 시설되어 있어 문을 모두 접어 열 수 있게 해두었으며,

방 앞에는 마루가 놓여져 있으며 마루 밖에는 미세기창(두 짝을 한편으로 밀어 겹쳐 여닫는 창)을 설치 하였습니다.

 

 

 

앞에 쪽마루를 내어주고 뒤쪽에 자리한 온돌방으로,

 

 

 

정자는 낮은 기단 위에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의 목조 건물로,

지붕은 팔작지붕이고 공포는 주심포양식이며 초석은 덤벙주초에 기둥은 두리기둥이고, 처마는 겹처마 입니다.

구성은 대청마루와 방으로 나뉘어 마루에는 "ㄱ"자형으로 정면과 측면에 걸쳐 퇴를 두었고,

지면에서 약간 올려 깐 마루에는 전면으로 일반가옥처럼 출입문을 내고 측면에 한 쌍의 두 짝 여닫이 덧문을 달았으며,

귀포의 장식이 화려하며 용마루도 높아 작은 정자이나 품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자의 마루에서는 노거수 느티나무 사이로 원두현 마을의 전경이 들어 오고,

 

 

 

흐린 날씨탓에 희미하지만 멀리 어머니의 산이라는 모악산이 보이고,

전주천으로 향하는 남천과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벼슬을 내려놓고 낙향하여 학문과 후학들을 양성하는데 힘써 덕망을 얻었던,

조선 중기의 학자 남계 김진(金珍)의 자취를 찾아 볼수 있는곳으로,

전라북도 완주의 정자 문화재 남계정(南溪亭) 방문기 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