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과 광주를 여행하면서,

옛 생기억을 더듬어 광주의 풍암정(楓岩亭)을 찾았습니다.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원효계곡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정 풍암정(楓岩亭)은,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5호로 지정 되어있는 문화재로,

 

 

 

풍암정(楓岩亭)은 광주광역시 금당산(金堂山)아래에 있는,

풍암저수지에서 차를두고 조금 걸어서 가야하는데,

 

 

 

풍암제의 뚝방을 기점으로 정자로 향하는 "무등산 의병길"은,

가을에는 양 옆으로 들어선 단풍나무가 단풍터널을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는곳 이기도 합니다.

 

 

 

완만한 경사의 무등산 의병길을 조금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나오며 풍암정(楓岩亭)의 안내표지가 있어 쉽게 찾을수 있어,

 

 

 

원효계곡 하류에 자리한 풍암정(楓岩亭)으로,

풍암(楓巖) 김덕보(金德普 : 1571~`621년)가 이전에 있던 정자를 1602년(선조 35년)에 중수한 것으로서,

마치 암자처럼 호젓한 분위기를 보여 주는데,

 

 

 

풍암정(楓岩亭)은 풍암(楓巖) 김덕보(金德普)가 자신의 두 형을 기리며 지은 정자로,

그는 큰형인 김덕홍(金德弘)이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서 고경명(高敬命)과 함께 금산전(錦山戰)에서 전사하고,

작은 형인 익호장군(虎翼將軍) 김덕령(金德齡)도 의병장으로 활동하면서 큰 공을 세웠으나 모함을 받아 옥사하자,

세상을 등지고 향리에 가까운 이곳 원효계곡에 정자를 짓고 은둔하였다 합니다.

 

 

 

풍암정(楓岩亭)으로 들어가려면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계곡을 건너는 다리는 따로이 없어 물이 불어나 있어 정자로 건너갈수 있는 곳을 이리저리 찾아 보지만 마땅치 않습니다.

 

 

 

풍암정(楓岩亭)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고,

작은 온돌방을 두었으며 "풍암정사" 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는데 건너가지 못해 먼발치서 바라볼 뿐입니다.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어 방향을 잡아 보았으나,

정자에 조금더 가까이 갈수 있을뿐 역시 건널수는 없습니다.

 

 

 

풍암정(楓岩亭)의 주인 김덕보(金德普)는,

1571년(선조 4)∼1627년(인조 5)의 인물로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며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자룡(子龍), 호는 풍암(楓巖)으로 김붕섭(金鵬燮)의 아들이고,

의병장인 김덕령(金德齡)의 동생으로 광주(光州) 석저촌(石底村)에 살았습니다.

1592년(선조 25)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담양부사 이경린(李景麟), 장성현감 이귀(李貴) 등의 권고로,

형 김덕홍(金德弘), 김덕령(金德齡) 등과 함께 의병을 규합하여 왜군을 전라도 곳곳에서 격파 하였으나,

그뒤 김덕홍이 고경명(高敬命)과 함께 금산에서 전사한 데다가 김덕령이 무고에 의해 옥사하자,

향리에 돌아와 세상의 일에는 뜻을 두지 않고 학문 연구에만 힘을 기울였습니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안방준(安邦俊)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나 노병 이므로 전장에는 나가지 못하고 사망하였습니다.

1785년(정조 9) 전라도 유생 기석주(奇錫周) 등의 상소에 의해 큰형 김덕홍과 함께 포상 되었으며 추증 되었습니다.

 

 

 

정자의 한쪽 앞에는 우뚝서있는 바위가 있어,

바위 모서리의 이끼가 없는 면에 풍암(楓岩)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 희미하게 보입니다.

 

 

 

풍암(楓巖) 김덕보(金德普)의 만영(謾詠: 마음가는 대로) 이라는 시(詩)입니다.

晩結楓崖屋數間(만결풍애옥수간)  단풍나무 언덕위에 두어 칸 집 지으니

巖前脩竹溪重巒(암전수죽계중만)    바위 앞엔 대나무 푸르고 뒤로는 산봉우리 겹겹이 둘렀네

向陽簷牑三冬暖(향양첨편삼동난)    창문 남쪽을 향해 한겨울에도 따뜻하고

臨水亭臺九夏寒(임수정대구하한)    물가의 정자 한 더위에도 차겁네

靈藥每從仙侶斲(영약매종선려착)    영약 구하려고 신선따라 땅을 파고 

好書時借野人看(호서시차야인간)    좋은 책은 야인들이 빌려다 본다.

捿身自有安閒地 (서신자유안한지)   이 곳에 저절로 편안한 삶이 있는데

何用蓬壺海外山(하용봉호해외산)   어찌 바다건너 봉오산을 찾을까

 

 

 

가을 풍경이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어 십 수년만에 다시 찾은 풍암정(楓岩亭)으로,

계곡에 묻히듯 자리해 있어 예나 지금이나 정자는 크게 변한것이 없지만,

진입로나 정자 주변은 정비를 한듯 해 보이나 정자로 들어가는 다리가 없어 아쉬움이 남은,

풍암(楓巖) 김덕보(金德普)의 충절과 형제애를 살필수 있는곳으로,

광주의 숨은듯 자리해 있는 정자 문화재, "풍암정(楓岩亭)"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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