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으로의 여행에서,

산청군 생초면 대포리에 있는 정자, "오의정(五宜亭)"을 찾았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 543호로 지정된 "산청 오의정(五宜亭)"은,

남강(南江)이 흐르는 경관 수려한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자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오의정과 연관이 있는 "산청 대포리 민씨고가"가 있어 함께 찾으셔도 좋을듯 합니다.

 

 

 

산청 생초면 대포리는 고려 말기의 충신이며 두문동 72현 중의 한 사람으로 예의판서 "농은(農隱) 민안부(農隱 閔安富)"가,

조선조의 벼슬을 거부하고 은둔하여 살기 시작하여 600여 년 동안 여흥민씨(驪興閔氏)의 집성촌으로,

오의정(五宜亭)은 농은(農隱)의 13세손 괴헌(槐軒) 민수(閔銖)가 88세에 임종을 앞두고,

“후손을 위해 공부할 서재를 건립하고 후학양성에 힘쓰라”한 유지를 받들어, 

그의 다섯 아들인 노암 민백주(老巖 閔百冑), 명암 민백원(明巖 閔百元), 쌍송 민백필(雙松 閔百弼), 국파 민백충(菊坡 閔百忠), 국포 민백승(菊圃 閔百昇)이,

합심하여 1872년 정자를 짓고 학문연구와 후학양성에 힘쓴 곳입니다.

 

 

 

정자 옆에는 노암의 고손자 되는 산석(山石) 민영복(閔泳馥)의 자손들이,

괴헌(槐軒)과, 괴헌의 다섯 아들의 유학과 우애를 기리기 위해 세운 여섯 개의 유적비가 보이고..

 

 

 

한쪽에는 농은(農隱) 민안부(農隱 閔安富)와 산석(山石) 민영복(閔泳馥)를 비롯한 4기의 유적비가 있으며,

 

 

 

반대편에는 정자의 관리사로 보이는 개량한옥의 현대식 건물도 한채 있습니다.

 

 

 

오의정(五宜亭)은 일제강점기인 1909년에 이곳으로 이건 되었으며,

건물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가운데 어칸에는 온돌방을 두었으며,

넓은 바닥위에 외벌대 기단을 조성하고 초석 위에 기둥을 세운 뒤 넓은 누마루를 얹고 사방에 계자난간을 두른 누각형태의 정자로,

넓은 누마루 가운데 방을 둔 형태는 따뜻한 봄, 여름 뿐 아니라 추운 겨울에도 정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경남 서부지역의 추운 산간지역만의 독특한 특징입니다.

 

 

 

정자의 아랫부분은 시멘트로 덮어두어 초석은 보이지 않고,

자연석으로 단을 놓고 온돌방이 있는 부분에 낙서인듯 글씨가 보입니다.

 

 

 

오의정(五宜亭) 현판으로,

노암(老巖) 민백주(閔百胄)가  남긴 오의정 기문에 따르면 당시 서재를 완성하고 서재 이름을 정할 때,

선비들이 권유하기를 "맹자(孟子)에 인생삼락(人生三樂) 중 형제가 무고한 것이 일락인데 다섯 형제가 무고하니 오락정이라 함이 어떠냐"고 하였으나,

다섯 형제들은 부친 생전에 즐거움을 받들지 못한 죄송함으로 감히 오락이란 말을 쓸 수 없다고 사양 하였으며,

시경에 "형에게도 착하게 하고 아우에게도 착하게 한다" 는 "의형의제(宜兄宜弟)"의 "의(宜)"자 뜻이 함축적이고 오형제가 힘써야 될 과제이니,

오의정(五宜亭)이라함이 마땅하다고 하여 오의정이라 이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의정(五宜亭)의 마루에는,

많은 시판과 오의정기(五宜亭記),  오의정이건기(五宜亭移建記)등의 기문믈 볼수 있습니다.

 

 

 

정자는 호남지역의 정자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인 마루 가운데 방을 들인 구조로,

 

 

 

문이 열려 있어 1칸의 방을 들여다 보니,

외진곳에 있는 정자 이지만 관리는 깨끗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의정(五宜亭)의 마루에서 앞을 내려다 봅니다.

 

 

 

오의정(五宜亭)이 있게한 괴헌(槐軒)은 하늘이 낸 효자라고 할 만큼 효성이 지극 하였는데 ,

그의 효행은 나라에 보고되어 통훈대부(通訓大夫)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에 증직(贈職)되었으며,

노백헌(老栢軒) 정재규(鄭載圭)가 지은 오의정(五宜亭) 중건기문(重建記文)에 의하면 "괴헌은 효도와 우애로 가문을 일으켰다" 라고 하였으며,

그의 다섯 아들 역시 학문으로도 걸출 하였으며 효행이 지극하고 형제의 우애가 돈독 하였다고 합니다.

 

 

 

정자에서 내려와 남강(南江)변에 섰습니다. 

상류인 생초면 방향으로의 모습으로 강가에는 유채가 한창이며,

 

 

 

경남 진주를 향하는 남강(南江)을 바다라 보는것으로 오의정(五宜亭) 방문기를 마칩니다.


괴헌(槐軒) 민수(閔銖)의 유지를 받들어 다섯아들이 우애와 학문에 힘쓴 곳이며,

개발의 영향이 적은 비교적 한적한곳에 자리하여 옛청취를 그대로 느낄수 있는곳으로,

경남 산청의 정자문화재, 오의정(五宜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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