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을 여행하면서,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청풍문화재단지에 있는,

조선 후기의 주택, 황석리고가(黃石里 古家)를 찾았습니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84호로 지정된 정식 명칭이 "청풍황석리고가(淸風黃石里古家)"로,

3칸 규모의 초가지붕의 대문채에는 2칸의 문간방과 안채로 출입하기 위한 1칸의 중문을 설치하고 있는데,

 

 

 

문을 들어서면 너른 안마당이 있고 우측에 안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황석리고가(黃石里 古家)는 원래 제원군 청풍면 황석리 164번지에 있었던 유인횡의 고가(古家)였으나,

충주댐 수몰로 인하여 1985년 이곳 청풍문화재단지내 지금의 자리로 옮겨 복원 하였으며,

"一"자 형의 안채와 문간채, 화장실 3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물의 배치는,

"一"자형 문간채와 "一"자형의 안채가 "ㄱ"자형으로 서남향하여 배치 되어 있습니다.

 

 

 

먼저 문간방을 들여다 보니 가마니틀 또는 섬틀로 불리는 옛 도구가 있어,

섬은 곡식 등을 담기 위하여 짚으로 엮어 만든 그릇을 말하는데 짚으로 꼬아만든 새끼를 날(經)로 하고,

짚을 씨(緯)로 하여 돗자리 치듯이 쳐서 울을 깊게 만들어 곡식 등을 담는 용기로 사용한 가마니는,

1900년대 초에 일본에서 들어와 일정기간 많이 사용 되었으며 "가마니"라는 이름도 일본말 "가마스(かます)"에서 비롯 되었다고 합니다.

 

 

 

고가(古家)의 지붕틀은 대들보와 종보가 결구되어 있는 5량가구(五樑架構)이며 2벌대로 쌓은 자연석 기단 위에 덤벙주초석을 놓고 네모기둥을 세웠는데,

전면 기둥머리에 초각(草刻)이 없는 단순한 양봉이 건물 내,외 방향으로 끼워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이 지역 주택 평면이 대부분 "ㄱ"자형 또는 "ㄷ"자형인 것에 반해서 "一"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고,

특히 각 방간에 벽을 만들지 않고 분합문(分閤門)을 달아 공간을 융통성 있게 사용하고 있는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본채의 방에서는 돗자리와 실을 감는 물레의모습을 볼수 있고,

 

 

 

다른 방에는 벽에 그림이 걸려 있어,

부농의 기와집이 아닌 시골의 양반집으로 여겨지는데,

2곳의 방에 물레가 있어 이지역에서는 실을 많이 감았거나 두명 이상의 아녀자가 거주 헀었나 봅니다.

 

 

 

황석리 고가(黃石里 古家)는 부엌, 안방, 웃방을 나란히 배치하고 끝에 사랑방을 두었으며,

안방과 웃방 앞에는 마루를 놓았고 사랑방 앞에는 마루가 없는 머리퇴를 둔 4칸집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으로,

부엌 옆으로 이어서 1칸씩의 안방과 윗방, 그리고 사랑방을 나란히 들였는데,

이 방들 사이에는 필요할 때 3칸을 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4분합 미닫이문을 달아 사용하고 있고 방 앞에는 툇마루를 놓았으며,

또 하나의 특징은 사랑채와 안채가 붙어 있다는 점으로,

일자형으로 길게 구성이 되어있는 황석리 고가는 안방과 윗방, 사랑방의 앞에 모두 마루를 깔았는데,

사랑채와 안채의 구별이 되지 않는 일자형 집에서 흔히 보이는 형태 입니다.

 

 

 

안채는 좌측에 1칸의 부엌을 들였는데,

부엌앞에 지붕을 잇대어 내고 나무로 짠 작은 곳간을 두어 실용성을 더한 부분이 특이 합니다.

 

 

 

황석리고가(黃石里 古家)의 부엌을 들여다 봅니다.

부엌은 그리 큰편은 아니지만 아궁이 맞은편 윗쪽은 비워두어 까치지붕과 같이 연기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두었고,

아래에는 쪽마루 형태의 선반이 있는등 공간의 효율성을 더한 모습이며,

 

 

 

방으로 들어갈수 없어서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아궁이 윗쪽에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부엌 옆방 안에는 작은 고방이 있거나 부엌위에 다락이 있슴을 알게 해주어, 

옛 시골집에서 많이 보던 형태 입니다.

 

 

 

고가(古家)에서는 옛사람들의 생활용품들을 볼수 있었는데,

집의 뒤편에도 진열하듯 많은 생활 도구들을 볼수있어 챙겨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비교적 원형을 잃지 않고,

방위까지 수몰되기 전 모습 그대로 옮겨 왔다고 하는 황석리고가(黃石里 古家)로,

 

 

 

황석리고가(黃石里 古家)에는 흔이 보이는 헛간채나 광채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헛간을 대신할 공간을 효율적으로 꾸며 사용하고 있슴을 알수 있습니다.

 

 

 

이곳 문화재단지에는 여러채의 크고작은 고가(古家)가 있습니다. 

고가들 가운데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집으로

좁은 마당을 적절하게 잘 이용하여 공간의 융통성과 부녀자들의 동선을 최소화 하려한 흔적 등,

평범해 보이는 고택 이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챙겨 볼것이 많은 시골의 청렴한 양반집을 엿볼수 있는곳으로,

충북 제천 청풍문화재단지(淸風文化財團地)의 청풍황석리고가(淸風黃石里古家)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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