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구례의 문화재 탐방에서,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방호정(方壺亭)"을 찾았습니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2호로 지정되어 있는 방호정(方壺亭)으로,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솨리 839-3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방호정(方壺亭)으로 오르는 입구에는,

방호정 시사원 건립비(方壺亭 詩社員 建立碑)를 비롯한 3개의 비석이 서있고,

 

 

 

정자로 오르는길 왼쪽에는 진붉은 산수유 열매의 군락을 볼수 있는데,

구례 산수유마을의 효시는 산동면 산악지대의 척박한 땅에 농사를 짓기가 힘들어서 산수유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 되었으며,

중국 산동지방에서 산수유를 가져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심었던 지역 이라고 하며,

방호정(方壺亭)은 산수유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으며 "산수유 사랑공원"에 접해 있습니다.

 

 

 

구례 방호정(方壺亭) 입구의 모습으로,

간단한 출입문으로 사용하거나 협문(夾門)으로 사용하는 작은 문인 일각문(一脚門)이 자리해 있고,

 

 

 

일각문(一脚門)을 들어서면 방호정(方壺亭)이 자리해 있어,

이 지역 유림(儒林)들이 뜻을 모아 시모임을 위해 지은 건물로 1930년에 건립한 정자로,

이곳에서 일제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을 시로 달래며 소일 하였다고 하며,

정자는 계곡의 거대한 암반 위에 축대를 쌓아 대지를 형성 하였습니다.

 

 

 

정자의 안쪽에는 바위에 쓰여진 글씨들을 여러곳에서 볼수 있어,

 

 

 

1936년 시사원(詩社員)의 명단을 암벽에 새긴 암각서로,

 

 

 

정자의 왼쪽 뒤편 에서도 암각서를 볼수 있으며,

 

 

 

방호정 건립과 함께 결성된 방호정 시사원(詩社員)은,

매년 봄과 가을에 두 번의 시회(詩會)를 열었다고 전하며,

 

 

 

옛 선비들이 자연을 노래하며 노는 음풍농월(吟風弄月)의 흥취를 계승하여 왔으며,

시사원(詩社員)의 명단의 호와 이름이 세로로 암각해둔 모습입니다.

 

 

 

정자는 정면 3칸, 픅면 3칸의 규모의 팔작지붕 이며,

가운데 1칸은 온돌방을 두었고 좌우 양쪽은 마루를 깔았고 좌우와 전면은 누마루를 깔았습니다.

뒷면은 심벽과 판장벽을 두었고 방의 3면은 모두 4분합 들어 열개문으로하여 걸쇠로 서까래에 걸어 매달았으며,

뒷면을 제외한 3면에는 계자 난간을 돌렸는데 하엽과 두겁대 부분이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는 호남지역 전형적인 양식입니다.

 

 

 

초석은 잘다듬은 화강암을 두었고,

 

 

 

방호정(方壺亭)의 현판으로,

현판은 방호산에서 이름을 따 방호정(方壺亭)이라 하였으며,

방호(方壺)는 신선이 산다는 섬으로 일명 방장(方丈)이라고도 하며,

발해(渤海)의 동쪽에 다섯 섬이 있어 첫째는 대여(岱輿), 둘째는 원교(員嶠), 셋째는 방호, 넷째는 영주(瀛洲), 다섯째는 봉래(蓬萊)라 합니다.

 

 

 

방의 3면은 모두 넌출문인 사분합문(四分閤門)을 달아두어 밝은 편이며,

여름철 세군데의 분합문(分閤門)을 모두 들어올려 열어두면 정자의 풍취가 뛰어날듯 합니다.

 

 

 

방안에는 방호정기(方壺亭記)의 편액을 볼수 있어,

방호정기(方壺亭記)는 흠재(欽齋) 최병심(崔秉心, 1874~1957)의 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루에서는 40여개의 기문(記文)이 올려져 있어,

 

 

 

기문(記文) 40여개 중 특이하게도 "제방호정(題方壺亭)"의 편액이 대부분에 달하는 36개 보이는데,

모두 4운 8구로 이루어지는 한시 형식 7언율시(七言律詩) 한 수로 되어 있으며 "제방호정(題方壺亭)"은 방호정에 대한 제영(題詠)이며,

제영은 제목을 붙여 시를 읊는 시가를 말하는데 대개 그 지역의 풍광이나 정자, 재실, 사찰 등을 대상으로 읊은 시가를 제영(題詠) 이라고 합니다.

 

 

 

한복수 외 38명의 "방호정건축출자방명록(方壺亭建築出資芳名錄)" 편액으로,

시사원(詩社員)의 활동상을 일부 엿볼수 있는 자료이기도 합니다.

 

 

 

이른 봄 산수유꽃이 활짝 피었을 때 방호정(方壺亭) 에서의 풍경은 장관 이라고 하는데,

마치 노란색 물감을 온 천지에 부어 놓은 듯 아름다운 풍광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아래 중동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지리산 골짜기의 마을과 개천이 내려다 보이는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건립 되었으나 우리나라 전형의 정자 형태를 취하고 있는,

전남 구례의 정자문화재 "방호정(方壺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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