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봉화는 영양과 더불어 영남지역의 오지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로,

조선 시대에는 난세를 피하거나 이곳에 낙향하여 은둔한 선비의 고을이고 또한 전통의 고장으로,

봉화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수양하고 공부하던 선비들이 살던 고택들이 곳곳에 많이 남아 있어,

그중 하나인 송석헌 고택(奉化松石軒 古宅)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의 집 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송석헌 고택(松石軒古宅)은,

대한민국 국가민속문화재 제24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택(古宅)으로 들어가기전,

문화재청에서 가져온 자료의 그림으로

이곳의 배치도를 먼저 살펴 봅니다.

 

 

 

답사 일정의 마지막 코스로 잡아서 인지,

12월 중순의 낮시간은 짧디 짧아서 벌써 땅거미가 내리고 있습니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중층 건물인 "영풍루(迎風樓)"가 있고,

들어온 전면의 대문채는 7칸 규모의 솟을대문으로 꾸몄으며,

 

 

 

마당을 사이에 두고 영풍루를 마주 하는곳에 정면 4칸 측면 1칸의 못재가 있으며,

오른쪽의 일신당(日新堂)은 사위가 왔을 때 거처하는 공간이고 왼쪽의 경독재(耕讀齋)는 외손들에게 주어졌다고 합니다.

 

 

 

못재 옆에는 초가지붕의 건물이 한채 있어,

외양간과 창고로 보여 집니다.

 

 

 

외사랑채로 보이는 중층의 영풍루(迎風樓) 이며,

정면 2칸 측면 1칸의 다락집 으로 아래는 수장공간과 손님을 접대하는 용도로 사용 되었다고 하며,

윗층는 사방 돌아가면서 쪽마루가 가설되어 있고 마루에는 난간이 있으며,

2층의 마루방은  앞 뒤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창을 내어 바깥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고,

북쪽 부분으로는 계단을 통해 사랑채로 연결되게 해두었습니다.

 

 

 

1층의 손님용 방의 문위에는 문원산방(文原山房)의 현판이 있고,

 

 

 

중층의 마루방 앞에는 "석남정사(石南精舍)"의 현판이 있습니다.

 

 

 

사랑채는 높은 기단위에 자리하여 중층의 영풍루(迎風樓)보다 높이 자리 하였는데,

산기슭 지반의 경사가 심한 곳이어서 건물의 앞쪽 기단을 높게 했으며,

축대가 높아서 마당에서 바라보면 건물이 매우 커 보이지만 기둥의 높이는 낮은편 입니다.

 

 

 

송석헌 고택(松石軒古宅)은 사복사정(司僕侍正)으로 추증된 동암(東巖)권이번(權以番, 1678-1763)이,

아들 권명신(權命申, 1706-1778)을 위하여 1700년대에 지어준 집이며,

 

 

 

사랑채는 안쪽의 안채에서도 통할수 있지만,

안채로 들어가는 입구옆의 나무계단 으로도 오를수 있으며,

 

 

 

정면4칸 측면2칸의 사랑채는 반칸 정도 중문보다 앞으로 나와 있으며,

높이 역시 한자 이상 더 높아서 약간 들려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앞에서 보아 사랑채의 왼쪽에 걸려있는 송석헌(松石軒) 현판이며,

 

 

 

안쪽에는 성극재(省克齋)의 현판이 있어,

성극재(省克齋)는 집 주인의 공부방인 서실이며 자기 수양의 중요성을 알리는 의미라 합니다.

 

 

 

사랑채의 마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으로,

대문채 너머 멀리까지 조망이 됩니다.

 

 

 

사랑채의 동편에는 재실 또는 별채로 보이는 선암재(仙岩齋)가 있으며,

뒷쪽에는 사당이 자리해 있습니다.

 

 

 

안채를 들여다 보기 위해 사랑채 옆의 중문으로 다시 옵니다.

 

 

 

중문 옆 방문 위에는 "안수순청와(安受順聽窩)"의 편액을 볼수 있어,

안수순청와(安受順聽窩)는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면서 평안하게 살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안채는 영남 북부지방의 정형적인 형태인 "ㅁ"자형 구조이며,

경사면의 앞부분에 높게 기단을 축조하여 산기슭의 겅사도를 완화 하였으며,

사랑채가 부설되면서 우측날개가 형성 되어  "ㅁ"자형의 구조가 완성 되었습니다.

 

 

 

안채로 들어오는 중문에는 아궁이가 있어,

온돌에 불을 넣으시며 간식용 군 고구마를 구우시는 모습이며..

 

 

 

안채를 비워두고 생활은 중랑채에서 하시는듯,

안채의 마루는 비어 있어,

 

 

 

송석헌 고택(松石軒古宅)은 이곳의 주인이었던 권헌조 옹의 이야기로,

"오래된 집과 노인의 삶이 가르쳐 주는것"의 내용으로 국내 모 방송국에서 특집으로 다루었고,

 또한 " 아버지의 집" 이란 책으로 인해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안채의 대청마루에는 겨울을 위한 시레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며,

 

 

해질녘 이곳을 방문한 낯선 객에게,

번거로움을 마다않고 고택(古宅)의 이곳저곳을 열어 보여주신 후손되시는 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조선후기 영남지방 사대부 저택의 다양한 기능과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지형의 고저차를 이용한 높은 기단과 특이한 평면 배치, 완벽에 가까운 민구(民具)등,

전통적 풍습을 잘 담고 있는 격조 높은 고택(古宅)으로,

경북 봉화의 "송석헌 고택(松石軒古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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