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의 아름다운  조선시대 고택(古宅),

삼가헌(三可軒)을 찾았습니다.

 

달성 삼가헌(達城 三可軒)은 대한민국 국가민속문화재 제104호로 지정 되었으며,

삼가헌(三加軒)이라는 이름은 중용에서 나온 말로,

중용에는 "子曰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 中庸不可能也(자왈 천하국가가균야, 작록가사야, 백도가답야, 중요불가능야)" 라는,

문구가 있어 "천하와 국가는 다스릴 수 있고, 관직과 녹봉도 사양할 수 있고, 날카로운 칼날 위를 밟을 수도 있지만 중용은 불가능하다."라는 뜻이며,

이는 천하를 다스림은 지(知)이고 작록을 거부하는 것은 인(仁)이며 칼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은 용(勇)에 해당한다고 하여,

선비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모두 갖추었다는 것 입니다.

 

 

 

삼가헌(三可軒)의 대문앞 왼쪽에는,

담장곁에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가 한그루 서있어 탱자나무로 보이고,

 

 

 

대문의 왼편에는 이집의 사랑채인 삼가헌(三可軒)이 있어,

사랑채는 "ㄱ"자형 평면으로 사랑대청 4칸 온돌방 2칸을 두었으며 온돌방 앞에는 툇마루를 두었고,

2칸의 온돌방에는 각기 골방이 있으며 방앞의 툇마루에 연하여서는 1칸의 청지기방이 있으며,

사랑대청 안쪽으로는 1칸의 마루방이 있고 그 뒤로 1칸의 온돌방이 있습니다.

 

 

 

마루에는 미수 허목(眉叟 許穆)의 글씨인 예의염치효제충신(禮義廉恥孝悌忠信)의 편액이 있어,

"예와 절의를 지키고, 사람 간에 염치가 있어야 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어야 하며,

군왕에게 충성을 다하고, 믿음이 있어야 한다"라는 의미 입니다.

 

 

 

사랑채에서 대문채쪽으로 나가다 보면,

초가지붕의 안채로 들어가는 나즈막한 중문이 있어,

 

 

 

고택(古宅)에는 이곳을 지키고 사시는 후손이 살고 계셔서,

방문을 부탁 하였더니 혼쾌히 승락하시며,

해질녘 가까운 시간여서 온돌방에 불을 넣고 있습니다.

 

 

 

안채 옆으로 피어 오르는 굴뚝의 연기가 옛 시골의 내음을 풍겨 주며,

 

 

 

안채는 "ㄷ"자 형으로 전면 6칸 전퇴집으로 3평주 삼량집으로 2009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다시 지었으며,

2칸의 부엌 2칸의 안방과 반 칸 폭으로 개방된 툇마루와,

정면·측면 각 2칸으로 4칸의 대청과 앞뒤로 긴 2칸의 건넌방 이어서 2칸 반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중기에 건축된 지방 양반가의 특징을 잘 남긴 대표적인 주택이며,

 

 

 

트여 있는 안채의 뒷마당에는 곳간과 장독대 등을 볼수 있어,

안채의 살림에 필요한 요소가 배치되어 있으며,

 

 

 

안채의 뒷마당에는 사랑채로 바로 나갈수 있는 협문이 별도로 있어,

 

 

 

협문을 나오면 사랑채인 삼가헌(三加軒)으로 나오게 되며,

삼가헌은 박팽년의 11대 손인 성수(聖洙)가 1769년에 이곳에 초가를 짓고 자기의 호를 따라 삼가헌이라 한 것에서 시작하며,

그 뒤 그의 아들 광석(光錫)이 1783년 이웃하고 있는 묘골에서 현재 위치로 분가한 다음 1826년 초가를 헐고 안채와 사랑채를 지었습니다.

 

 

 

삼가헌의 백미는 별당인 하엽정(荷葉亭)으로,

정자로 들어서면 선비사상 이라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연지가 있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으로 5,000년이 넘는 뿌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 고유의 사상입니다.

 

 

 

"연꽃잎의 정자"라는 의미를 지닌 하엽정(荷葉亭)은,

1826년 집을 지을 당시 많은 흙을 파낸 자리에 박광석(朴光錫)의 손자 규현이,

1874년에 연못으로 꾸며 연을 심고 파산서당(巴山書堂)을 앞으로 옮겨 지으면서 하엽정(荷葉亭)이라 당호를 붙였다 하며,

 

 

 

하엽정(荷葉亭)은 원래 4칸 규모의 "一"자 형의 건물 이었는데 앞에 누마루를 한 칸을 늘여 붙였다고 하며,

연못은 앞쪽으로 길게 뻗은 직사각형이고 가운데 원형 섬이 있고 섬까지는 외나무 다리가 놓여 있으며,

이 별당은 원래 서당으로 쓰던 곳이라 합니다.

 

 

 

누마루 옆면 위에는 하엽정(荷葉亭)의 현판이 올려져 있고,

 

 

 

방앞 처마 아래에는 파산서당(巴山書堂)의 편액이 있습니다.

 

 

 

하엽정(荷葉亭) 누마루에서 보이는 연지의 풍광은 일품여서,

 

 

 

여름철 연못에 연꽃이 피어 오르고,

주변의 배롱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초여름에는 아름다운 풍광을 볼수 있으리라 짐작 합니다.

 

 

 

하엽정(荷葉亭)은 "ㄱ"자형 평면으로 정면 4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으로,

온돌방은 3칸이 넘고 마루방은 가운데 1칸을 두었으며 왼편의 끝방 앞에 1칸의 누마루를 꾸몄고,

마루와 그 옆방 뒤편에는 툇마루가 있고 앞쪽에도 모두 툇마루를 설치 하였습니다.

 

 

 

삼가헌(三加軒)이 문화재로 지정된 배경이 특이한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삼가헌의 별당채인 이곳 하엽정(荷葉亭)과 연못이,

일본의 어느 잡지에 한국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소개된 적이 있었고,

그때부터 이목을 끌게 되자 문화재청에서 뒤늦게 조사를 시작하여 1979년에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104호로 등록 되었습니다.

 

 

 

정자에서 내려와 연지를 한바퀴 돌고서,

나오는길에 마주한 내용을 알수없는 석물로 고택(古宅)의 방문을 마칩니다.

 

 

 

사육신 중 하나인 충정공 박팽년의 유적지를 찾아 묘골로 가는 길에 들른 곳으로,

영남 중부 지역의 전형적인 양반가의 모습을 볼수 있으며,

고택(古宅)에 속한 아름다운 정자를 볼수 있었던 곳으로,

대구의 달성 삼가헌(達城 三可軒) 고택(古宅)과 하엽정(荷葉亭)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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