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의 문화재 탐방에서,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명촌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건물인 만정헌(晩定軒)을 찾았습니다.

 

만정헌(晩定軒)은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호로 지정 되었으며,

 

 

 

집앞 아랫쪽에는 "경주김씨 세적비(慶州金氏 世蹟碑)"가 서있어,

명촌(鳴村)마을로 불리는 이곳은 경주김씨의 집성촌임을 알게해 주는데,

봄철이면 새들이 모여 요란하게 지저귀므로 마을이 번성할 것이라 하여 "명촌(鳴村)" 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합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정자 또는 사랑채로 보이는 건물이 한채 서있는 만정헌(晩定軒)으로,

울산의 가장 오래된 건축문화재라고 알려져 있으며,

 

 

 

만정헌(晩定軒)은 약 550여년 전인 조선 세종 때 현감을 지낸 김자간(金自幹)이,

경주에서 울산 명촌리에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서 1473년(성종 4) 창건 하였다고 하며,

간월산(肝月山) 북쪽기슭에 있는 경주김씨의 정각(亭閣) 입니다.

 

 

 

사랑채인 만정헌(晩定軒)은 정면 3칸, 측면은 왼쪽이 3칸·오른쪽이 2칸으로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기둥머리에 장식이 없는 도리집이며 서북쪽 모퉁이 1칸은 온돌방이고 나머지는 마루로 되어 있는데,

익공의 장식수법은 조선후기의 형태로 보이고 있어 중건때 고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보존해 왔었으면 보물문화재로도 남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만정헌(晩定軒)은 비교적 높은 기단위에 자연석 그대로를 가공하지 않고 올린 주춧돌을 두고,

그 위에 기둥머리에 장식이 없는 도리기둥을 두었는데,

원주의 기둥을 싸리나무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며 싸리나무 기둥은 세월의 흐름으로 바랜 모습입니다.

 

 

 

만정헌에는 "명헌(鳴軒)"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어,

만정헌을 크게 수리했을 때 옛 현판을 떼고, 새로이 명헌이라는 현판을 붙였다고 하며,

만정헌은 만년각(萬年閣)이라고도 하였는데 "자손들이 만년이 지나도 번창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만정헌의 마루 왼쪽은 판벽으로 막아 두었고,

윗부분에는 2개의 벽장을 들여 특이하며,

 

 

 

오른쪽에는 마루를 두어 천정의 살필수 있으며,

현재 건물은 약 270여 년 전인 영조 때 김자간(金自幹)의 장손인 부호군 김지(金志)가 중수한 것으로,

1칸이던 온돌방을 2칸으로 증설 하였다고 합니다.

 

 

 

만정헌(晩定軒)은 종손(宗孫)이 사용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어,

부탁을 드리고 온돌방을 들여다 봅니다.

 

 

 

관람을 혼쾌히 허락해주신 만정헌(晩定軒) 종손(宗孫)분으로,

고택도 가옥이므로 거주하지 않고 비워둔채 관리하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하는데

집은 거주할때 생기와 가치가 더한 법인데 현대생활에 익숙하여 옛날구조의 고택에서는 생활이 어려운데 불구하고,

기거 하시면서 관리하고 계시는 종손분이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만정헌(晩定軒)의 마루에서는 담장너머로 시원하게 열려있는 풍광이 있으며,

 

 

 

만정헌은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담장너머 연못이 있고 뒷산을 배경으로 서 있어 이 주변이 하나의 훌륭한 정원(庭園)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곳으로,

옆에는 둥근 인공섬을 둔 직사각형의 연못이 있는데 지금 모습은 초라할 정도로 메워져 볼품이 없어 담장과 함께 옛모습이 많이 반감 되었습니다.

 

 

 

만정헌(晩定軒)은 문벌있는 가문 주택의 사랑채인 동시에,

정자로 지어진 점이 이 지방 다른 민가의 사랑채와 다른 점이며,

높은 축대 위에 세워진 만정헌은 창건 당시의 건물이라고 하나,

200여년 전에 중건 또는 중수한 것으로 여겨 지지만,

500년을 넘긴 전통을 지닌 만정헌은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문화재로,

지붕 처마의 날렵하게 치켜 올라간 곡선이 한국 건축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만정헌(晩定軒) 뒤편의 낮은 굴뚝으로,

외벽과 가까이 자리하여 낮게 자리한 굴뚝은,

불을 넣으면 연기가 처마 아래로 스며 모였다 나가므로 해충등의 방재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선조들의 지혜가 새삼스럽기도 합니다.

 

 

 

만정헌(晩定軒)과 경게를 구분하여 안쪽을 들여다보니,

너른 마당을 두고 맞배지붕으로 전면 4칸 규모의 근대식 한옥인 안채가 자리해 있습니다.

 

 

 

울산을 여행하면서 찾았던 곳으로,

경주김씨(慶州金氏) 명촌(鳴村)마을 세거지에서 만난,

김자간(金自幹)이 세워 500년을 넘긴 전통으로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울산의 문화재 만정헌(晩定軒) 방문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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